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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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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로키 하루, 노무라 슈헤이] 영화_비블리아 고서당의 사건 수첩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관심 가질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제목부터 고서당이라니 책방이 주 무대인 영화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었지요. 영화는 할머니의 장례식으로 시작합니다. 손자인 다이스케는 장례를 치를 중에 왜인지 알 수 없으나 녹색 콩 대신 우메보시가 올라가 있는 할머니의 특제 가츠동에 대한 기억을 떠올립니다. 다이스케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소중한 책에 손을 대었다가 매를 맞아 트라우마로 난독증을 앓고 있습니다. 4,5살 손자에게 손지검을 할 정도라니 도대체 그 책이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다이스케는 결국 '그 후'를 꺼내 들게 되고 그 안에서 사진 한 장과 비블리아 고서당의 영수증을 발견합니다. 다이스케는 막연한 마음으로 비블리아 고서당에 찾아가 비밀스러운 느낌의 주인 시오리코와 만나게..
[윌 스미스, 나오미 스콧] 영화 _ Aladdin 2019(알라딘) 뒤늦게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워낙 좋아하던 이야기이기도 했고 윌 스미스에 대한 극찬도 막차를 타는데 한몫을 했습니다. 영화를 볼 때 나름의 기준이 있어요. 하지만 간혹 그런 기준들 다 무시하고 그냥 좋아라 하는 작품들이 있는데 바로 음악, 춤과 관련된 영화입니다. 이야기의 개연성이 부족해도 배우의 연기력이 좀 떨어져도 그냥 음악이 좋고 춤이 좋아서 영화가 좋아지곤해요. 알라딘 2019도 음악과 춤이 풍성했던 영화라 미리 보신 분들께 악평받은 이러저러한 요소들이 제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했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작품이라 어떻게 표현되었을지 OST를 그대로 사용했다기에 음악을 어떻게 편곡했을까 계속 궁금했는데 원곡 분위기를 지키면서 의도에 맞게 잘 편곡했구나 싶었어요. 편곡자가 누군지 알아봐야겠다 ..
[기무라 타쿠야, 시노하라 료코] 드라마_달의 연인: Moon Lovers 달의 연인 月の恋人〜Moon Lovers〜 기무라 타쿠야 필모 깨기를 하던 시절 찾아보았던 드라마입니다. 기무라 타쿠야는 알던 모습 그대로였고 시노하라 료코라는 배우의 매력을 제대로 느낀 드라마라 제 애정 드라마가 되었고요 요즘도 종종 다시 보곤합니다. 이 드라마는 사랑에 빠지는 모습이 아닌 사랑하게 되는 모습이 잘 그려져서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드라마 방영한 지 10년 가까이 돼가는데 지금 보아도 촌스럽지 않아서 다시 보기를 해도 오글거리지 않아요. 나무라는 자연 가구를 만든다는 정성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게 되는지 서툴지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드라마입니다. 8편으로 꽤 짧은 작품이라 마음만 먹으면 편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전 기무라 타쿠야의 이런..
[키이라 나이틀리] 영화_Colette(콜레트) 프랑스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의 이야기입니다. 그녀는 1948년 노벨 문학상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던 작가이며 저널리스트이며 배우였습니다.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온 불합리함 들을 옳지 않다고 인지하고, 자신의 것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싸우는 삶을 선택한 그녀의 모습을 만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유독 독립적인 성향의 캐릭터 연기를 많이 했던 키이라 나이틀리가 콜레트 역을 연기한 건 꽤 멋진 조합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그녀의 독특한 말투 또한 강인한 성품을 더 잘 나타나게 해 주었습니다. 만들어진 이야기가 아닌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라 더 몰입해서 볼 수 있었으며 앞으로 무엇을 위해 앞으로 나갈 것인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콜레트를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하지 않았다면 이런 느낌이 들었을지..
[황석영] 소설, 여울물 소리 여울물 소리는 2012년 11월 작품이고 저는 2013년 1월에 구입을 했습니다. 당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작가 친필 사인회를 하는 중이라 부랴부랴 책을 구입하고 줄을 서서 사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이라니 새 책 그대로인 채 보관하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서 오랫동안 책꽂이에 보관되어있었습니다. 괜히 바라보면서 아, 저기에 사인본이 있는데 흐뭇하게 웃곤 했죠. 어느 날 핑크색 표지를 보며 아, 이제 읽어도 괜찮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사인본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이 작품은 꽤 기대가 되었고 아마 금방 읽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배경상 가슴 ..
[이민정&김가온] Jazz 앨범_ My Favorite Things 사랑하는 친구 민정이의 앨범이 도착했습니다. 소소한 참여로 CD에 이름이 박히는 영광까지.. My Favorite Things 제목과 같은 첫 번째 곡을 듣고 있자니 옛날 고등학교 동아리 시절 같이 이 노래 불렀던 기억이 소환되더군요. Attic의 영원한 리더 민정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당차고 아름답고 신비로운 스캣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차분하면서도 활발하게 움직이는 노래와 물 흐르듯이 마음대로 피아노 위를 여행하는 김가온 님의 연주가 같이 또 따로 너무나 멋진 음악으로 앨범을 가득 채웠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포레의 Apres un reve를 연주한 4번 트랙과 우리 민요인 뱃노래를 연주한 5번 트랙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친구라서가 아니라 정말 훌륭한 연주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 음반입니..
[테일러 셰리던 감독,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영화 _ 윈드리버 영화 시카리오의 각본가였던 테일러 셰리던이 감독과 각본을 모두 맡았던 영화입니다. 그의 역량이 모두 반영되어 테일러 셰리던의 색이 잘 보였던 작품이고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팀워크를 어벤저스가 아닌 다른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무언가에 쫓기듯 맨발로 설원을 달려가는 소녀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양 떼를 공격하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늑대를 사냥하는 코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흰 눈밭 위로 핏자국을 선명히 남기며 늑대의 시체를 끌고 가는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몸짓은 마치 얼어붙은 공기 같았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인디언 보호구역 윈드리버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눈폭풍과 영하의 날씨, 폐를 찌르는 차가운 공기를 화면 밖으로 보내어 이곳엔 운이 없고 ..
[아리무라 카스미, 켄타로, 요시다 요] 영화_ 커피가 식기 전에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언제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두 가지 정도 생각이 났는데 모두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뿐이라면 내 삶은 참으로 감사한 삶이구나 여겨졌습니다. 영화 홍보 때부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을 대놓고 이야기했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는 그 규칙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걱정하게 만듭니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어느 시점에선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내용은 반칙이야 하면서 말이죠. 주인공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인 요시다 요의 연기가 무척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