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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한국문학

[황석영] 소설, 여울물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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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영 장편소설 여울물 소리

 

 

여울물 소리는 2012년 11월 작품이고

저는 2013년 1월에 구입을 했습니다.

당시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작가 친필 사인회를 하는 중이라

부랴부랴 책을 구입하고 줄을 서서 

사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2013년 1월 교보문고 사인회에서 친필 사인을 받았습니다.

 

친필 사인이 담긴 책이라니

새 책 그대로인 채 보관하고 싶어 지더군요.

그래서 오랫동안 책꽂이에

보관되어있었습니다.

괜히 바라보면서 아, 저기에 사인본이 있는데

흐뭇하게 웃곤 했죠.

 

어느 날 핑크색 표지를 보며

아, 이제 읽어도 괜찮으려나

싶은 생각이 들어 책을 손에 잡았습니다.

 

사인본이라는 타이틀이 있어서인지

이 작품은 꽤 기대가 되었고

아마 금방 읽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니

한 달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저도 당황스러웠습니다.

 

시대적 역사적 배경상

가슴 아픈 역사적 사실들이 등장하면서

마음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왜 

변한 것이 없어 보이는지

이야기를 이야기로 읽을 수 없었기에

소설이라는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너무나도 답답했습니다.

 

그러다 여인들의 삶을 생각하니

또 답답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주인공을 둘러싼

세 여인이 등장하는데

그중 한 명이 주인공을 찾아 

방방곡곡 다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어진 상황을 받아들이고 살아왔던

그게 바르다고 생각해왔던 여인들의 삶이

답답하고 가슴 아파왔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얼마큼 바뀌었을까

생각해보면 지금 내 삶에 감사하면서도

아직 해결되지 못한 사회적인 이들이 떠올라

마음이 깔끔해지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작가님은

이야기꾼에 대해 쓰고 싶어

이 글을 쓰셨다고 했는데

이야기꾼에 대한 글이라기보다

천도교(작품 속 '천지도')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도교에 대한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저는 잘 가다가 삼천포로

아주 깊이 빠져버린 기분이 들었습니다.

 

슬픈 그네들의 삶,

가슴 아픈 역사 속 그들의 삶이

쇳덩이같이 눌러와

책 읽는 것을 이렇게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몇 번이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황석영 작가님의 작품을

중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으로

겨우겨우 붙잡고 읽었습니다.

 

한 달 여 동안이나 읽었더니

역시 종이 커버도 해어지고

새책의 파르르 한 느낌도 없어졌어요.

 

세월이 더 지난 어느 날

다시 한번 읽을 때에는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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