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Morning/일본문학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키타가와에미] 소설_ 잠깐만 회사좀 관두고 올게(ちょっと今から仕事やめてくる ) 추석 연휴를 앞두고 책을 한 권 빌려왔어요. (첫날 다 읽어버렸지만...) 지금 읽고 있는 책은 712페이지... ㅜ.ㅜ 너무 두꺼워서 연휴에 가볍게 읽기엔 무리였거든요. 제목은 알고 있었지만 출판된 지 5년이나 지나고 읽게 되었네요. 제목만 봐선 꽤 유쾌한 내용의 소설일 거라 생각했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기도 했고 함께 즐겁기도 했고 감동에 눈물까지 제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이야기였어요. 불안감이라는 감정에 등 떠밀려 입사한 회사에서 영업을 뛰고 있는 아오야마 다이키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일과 상사의 휘둘림에 지쳐 벼랑 끝에 서있습니다. 잠을 자고 싶은 건지 죽고 싶은 건지도 모르는 상태로 선로로 떨어질 뻔한 아오야마를 야마모토가 잡아채며 뜬금없이 자신이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인사를 건네지요. 멍한 상태로 ..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_ 매스커레이트 이브-호텔-나이트 매스커레이드 호텔이 2012년에 나온 작품이고 영화는 2018년에 개봉했네요.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좋아해서 책도 다 찾아 읽고 영화화되면 그것도 다 찾아보는데 뭔 일인지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을 읽은 후 시간이 지나도록 요 두 권을 읽지 못하고 넘어가버렸지 뭐예요. 새책이 자꾸 나오니 예전 거는 계속 뒤로 밀리기만 해서 얼마 전 작정하고 두 권 다 빌려와서 미친 듯이 읽어댔습니다. 반납 기한 안에 모두 읽고 말겠다는 의지를 가지고...ㅋㅋㅋ 출판 순서로 보면 호텔(2012)-이브(2015)-나이트(2018.08) 순이지만 이야기 순서로 보면 이브- 호텔- 나이트예요.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주인공들의 신입 시절과 매스커레이드 호텔의 중요한 사건의 꼭지가 살짝 등장하는 게 이브의 주 내용이에.. [다자이 오사무] 소설_ 인간 실격(人間失格) 얼마 전 오구리 슌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작품을 쓰기 전 다자이 오사무 삶의 치열했던 마지막 한 꼭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지요. 2020/05/25 - [BookMorning/드라마, 영화] -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人間失格 太宰治と3人の女たち)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2019년 오구리 슌이 이 영화를 찍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또한 오구리 슌이 아니면 안 된다고 �� livewoman.tistory.com 영화를 본 후 이 소설을 읽어..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_ 인어가 잠든 집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항상 생각할 거리를 듬뿍 안겨주는 작가구나 생각했습니다. 인어가 잠든 집은 불의의 사고로 사랑하는 딸이 뇌사 상태에 빠지게 된 부모의 이야기입니다. 장기기증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가족의 이야기 사회의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로 점점 확장되어갑니다. 이성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것과 감성적으로 옳다고 여기는 것이 충돌을 일으킬 때 흑과 백의 논리로 무언가 판단할 수 없을 때 어떤 이야기를 해도 결론 내릴 수 없다고 생각되는데 어떻게든 결론을 내야 하는 상황이라면 우린 얼마만큼의 시간으로 그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부모가 자녀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이나 자녀가 부모의 죽음을 인정하는 것은 세상 누구에게도 어려운 일이 아닐까요. 게다가 뇌사라는 단계를 접하게 된다면 수많은 갈등과 후회와 괴로움 .. [후지마루] 소설_ 너는 기억 못하겠지만 길었던 휴가 기간 동안 읽으려고 빌려간 책인데 결국 휴가 끝나고 나서 가장 바쁜 시기에 읽게 되었습니다. SNS에서 지속적으로 광고가 나오니 결국 저도 궁금함에 넘어가 읽게 되더군요. 광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체험했습니다. 시금 300엔의 사신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사쿠라 신지 동급생 하나모리를 선배 삼아 죽은 자 들의 미련을 풀어주고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죽은 자 들을 다루는 이야기들 중에 꽤 새롭게 접근한 방식이었습니다. 죽음을 마주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가는 사쿠라의 마음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제 자신도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군요. 무거운 소재를 가볍게 접근하는 방식이 이야기를 읽어가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가벼운 접근이라고 해도 주제를 벗어나거나 작.. [미야베 미유키] 소설_솔로몬의 위증(사건, 결의, 법정) 미미 여사님의 글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지만 저는 올해야 재미를 들린지라 몇 권 읽어보지 못했어요. 이왕 재미들린 김에 박차를 가해보고자 솔로몬의 위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도서관 서가를 구경하다가 이 책이 꽂혀있었기에 뭐.. 두껍지만 읽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하하, 이 책은 세 권짜리였습니다. 서가에 두 권만 꽂혀있어서 당연히 두 권 완결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막 바빠지는 시기에 장편소설을, 그것도 세 권짜리를 뭣도 모르고 시작한 것입니다. 힘들긴 했지만 연체 안되고 제 때 제 때 잘 읽었다는 데에 묘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솔로몬의 위증은 공립 중학교가 배경입니다. 등장인물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입니다. 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지혜로움의 상징인 솔로몬과 '위증'이라니 묘하게 .. [미야베미유키] 소설 안주(あんじゅう) 미야베미유키의 소설은 저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은 아닙니다.유일하게 잘 맞았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되었던 '화차'입니다.김민희씨가 연기를 정말 잘했던 작품이었는데.. 안주라는 작품도 몇 년 전 읽다가 나랑 안맞네, 중단했었는데웬일인지 오기가 생겨 다시 집어들었습니다.베르나르의 웃음(1)권을 다 읽고 (2)권 들어가기 전 쉬어가는 타임이랄까요.. 575쪽이라는 엄청난 두께 때문에쉬어가는 타임용 소설이라고 하긴 좀 버거웠지만그래도 이번엔 중단하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뿌듯하네요..(책이 무거워서 팔목은 조금 아픕니다.) 에도시대가 배경이라 모르는 표현이 많았습니다.일본어 음독 그대로 써놓은지라 편집자 각주를 읽지 않으면알 방법이 없었네요. 그건 조금 피곤했지만 조금 여유있는 기간에 읽어서인지따뜻한 방바.. [니시 가나코] 아이 i 아이 (i) 예전에 니시 가나코의 '사라바'를 인상깊게 읽었던 기억으로다시 한 번 그의 작품을 찾아보았다. 보통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자기 자신에 집중된, 시공간이 좁은 느낌이 많이 드는데작가가 살아온 생활의 범위가 넓어서인지내가 알고 있는 일본 소설들 중에는꽤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었다. 입양된 아이 '아이'는 자신이 선택받았다는 것과자신이 살아있는 것에 감사를 넘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렇게까지 생각할 수 있을까? 라고 생각했지만이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해하게되는 캐릭터였다. '아이'의 부모가 잘못한 것은 없다. 하지만 그들이 보지 못하고 간과한 것들이 있었다.'아이'는 그것으로 괴로워했고, 뒤틀린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선행'은 어떤 옷을 입고 있는가?나의 '선행'은..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