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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드라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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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호문쿨루스 애정 하는 배우 아야노 고의 영화 호문쿨루스(ホムンクルス)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일본에서는 4월 2일에 개봉했는데, 넷플릭스엔 4월 중순 이후에야 올라왔지 뭐예요.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사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제가 즐겨보거나 잘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야노 고가 주연으로 나왔기에 어떻게든 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본 거랍니다. 원작에 비해 많이 순화된 표현이라던데 전 중간 중간 몇 장면은 눈 가렸고, 심장 멎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ㅎ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나코시 스스무(아야노 고) 앞에 기괴한 실험을 하고 싶어 하는 이토 마나부(나리타 료)라는 의사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뇌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통해 인간이 죽을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뇌 기능 대부분을 쓰게 될 수 있다고 ..
[영화] 로건 X-Men 시리즈의 오랜 팬으로, 영화 로건이 개봉했을 2017년 눈물까지 흘려가며 정말 감명 깊게 봤었답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왔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다시 보게 되었지요. 울버린(로건)은 아다만티움 중독으로 더 이상 회복 능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죠. 매 순간 죽음이 다가옴을 느끼면서도 프로페서 X를 돌보며 하루하루를 버텨냅니다. 선라이즈라는 배를 사서 떠나자며 소소한 듯 보이지만, 마지막 장소가 될 곳을 준비하고 있어요. 정체를 숨기고 리무진 운전을 하며 지내는 로건에게 갑자기 찾아온 의문의 여인은 자신과 딸을 어느 지역까지 데려다 달라며 큰돈을 제시하고, 프로페서의 상태 악화로 빨리 이곳을 떠나야 하는 그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그녀의 딸이라던 아이는 울버린처럼 연구소에서 살인 병기..
[영화] 서복 4월 15일 개봉일에 맞춰 근처 극장에 다녀왔어요. 코로나 이후에 처음으로 극장엘 갔네요. 다른 건 다 참고 넘어갔는데 공유 작품인데 집에서 보자니 참.. 속상하더라고요. 옆반쌤이 공유 공유 노래를 부르는 저를 위해 친히 선물받은 관람권을 써주셨지요. 감사한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들어갔어요. 일찍 간 덕분에 다행히(?) 관람객도 몇 분 안 계셔서 조금 편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어요. 영화는 세계최초의 복제인간 죽지 않는 존재인 서복과 삶의 마지막 순간을 버티고 있는 민기헌의 만남으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연구진은 서복이라는 존재를 충분히 활용하여 권력을 갖기 원하고, 국가와 외부세력은 그 권력을 넘겨줄 수 없다 생각하지요. 서복은 자기 존재가 무엇인지, 존재 이유는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시헌은 살고..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人間失格 太宰治と3人の女たち) 2019년 오구리 슌이 이 영화를 찍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또한 오구리 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더군요. 본명은 츠시마 슈지 (津島 修治, つしましゅうじ) 필명은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だざいおさむ) 고향인 키타츠가루 지방 사투리로 읽으면 발음이 똑같아 그리 정했다고 해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은 집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그는 깊이 빠져있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고 학업을 포기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후 마르크시즘에 영향을 받아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시도하지만 부유한 자신의 집안 문제에 비관해 약물 복용으로 자살기도를 합니다. 이때 나이가 19살이었다고 해요. 대학에..
[다테카와 시노스케, 시바사키 코우] 영화_ 고양이와 할아버지(猫とじいちやん) 일주일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유명한 라쿠고가(落語か-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상이 출연한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감상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양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원작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네코 마키(ねこまき) 상의 만화인데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작이었대요. 2016년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분들인 자그마한 섬이 배경이에요.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보이는 이 섬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분들과 각자의 이유로 섬에 남은 젊은이들 각자의 이유로 이곳에 들어온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
[김희애, 나카무라 유코]영화_ 윤희에게 조금 늦었네요. 이제야 이 영화를 보았습니다. 김희애와 나카무라 유코의 만남이라니 기대 될 수 밖에 없었고, 배경이 홋카이도의 오타루라니 제가 어찌 이 영화를 그냥 넘기겠어요. 새봄(김소혜 분)은 엄마(윤희, 김희애)에게 온 편지 한 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엄마의 지난 날에 관심을 갖고 어떤 계획을 세우게 되지요. 딸의 그 마음이 너무 좋았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혼할 때 엄마는 외로워 보여서 내가 같이 살아야겠다 생각했다는 이 아이는 엄마의 외로움에 눈을 돌립니다. 윤희는 오래전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지 못하고 모진 경험을 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의 폭력에 휘둘려 상처받은 사람이었지요. 차분한 영상과 음악 조용히 읊어가는 독백과 함께 상처받은 윤희와 쥰의 이야기가 소리 없이 내리면서 감당할 수 없을만큼..
[츠마부시 사토시, 후카츠 에리] 영화_ 악인(悪人) 2010년 개봉했던 영화 악인을 보았습니다. 츠마부시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 두 주연배우 만으로도 훌륭한데 조연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나오는 작품이라 연기력으로 끝장을 보는 작품이겠구나 기대가 컸습니다.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된 날 너무나 놀랐던 게 원작은 요시다 슈이치 감독은 이상일 감독이시네요. 게다가 음악은 히사이시 조입니다. 감독님도 생각지 못했었는데 영화음악이 히사이시 조라니요.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일 감독님 필모를 찾아보니 츠마부시 사토시와 여러 번 작업을 하셨네요. 영화 분노에서 잘 맞는 감독과 배우구나 생각했는데 순서상으로는 분노가 여러 작품 중 가장 나중 것이었으니 제가 그리 느낄 만도 했을 것 같아요. 이제 영화 이야기로 가볼게요. 세상에서 버림받은 남자 유이치 세상에서 외면받은 여..
[후지노료코, 카네코다이치] 일드_ 동인녀(腐女子), 무심코 게이에게 고백하다 독특한 드라마를 보았습니다. 제목부터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동인녀, 우리나라에서는 同人女 이런 한자를 사용하죠. 원래는 같은 생각을 가진 여성 집단을 표현하는 말이었지만 요즘은 여성 오타쿠, 특히 BL 물을 즐기는 여성분들을 비하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죠. 일본에서는 腐女子(후죠시)라는 한자를 사용하는데 한자를 소리 나는 대로 읽으면 부녀자라고 읽게되요. 썩을 '부'자인데 간혹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여성분들을 표현할 때 사용하는 부녀자와 혼동하여 사용되어 표현이 좀 어색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미우라는 BL 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학생이며 안도는 게이이며 결혼한 중년의 애인이 있습니다. 서로 들키면 안 되는 정체성을 갖고 조심스레 살아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 미우라가 서점에서 BL 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