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ook & Education

(69)
[IB수업] POI(Program of Inquiry) 만드는 과정(2) 지난 글에 이어 IB수업을 위해 가장 먼저 작업해야 하는 POI(Program of Inquiry)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 본 이야기들은  IB 인증학교의 '일반' 교사로서 제가 알아가고 실천했던 내용들을 아주 사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글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POI 만들기 2차전 1. 초학문적 주제와 하위 세부주제 정하기  - 일 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탐구하게 될 여섯 가지 초학문적 주제를 나열합니다. - 순서는 중요하지 않아요 - 초학문적 주제를 정하면 세부주제 또는 소주제라고 말하는 조금 더 구체적인 주제들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 다만, 최종적으로 전 학년에 걸친 가로 세로 밸런스 맞추는 작업을 합니다.    이 학습지는 월드스쿨 교사이면서 네이버 블로거 율쌤께서 만드신 학습지..
[학교와 관계 맺기] 학교에 왜 가야해? 3월, 모든 학년 아이들과의 첫 만남 때 항상 하는 말이 있어요. 학교 오면 너무 불편하고 스트레스받지 않니? 이 작은 교실에 여러 명을 넣어놓고 책상에 앉아 5시간 6시간 공부하라고 하고, 맘에 안 드는 애랑 같은 반에서 마주쳐야 하고,짜증 나는 일 투성이야. 그렇지? 그럼 다들 맞다고 원성이 자자해요.각자 학교가 자신을 얼마나 괴롭히는지(?) 얘기하기에 시간이 부족할 지경이지요. 모두 쏟아낼 만큼 쏟아낸 후에 다시 질문을 합니다. 그럼 왜 학교라는 걸 만들어서 학생들을 학교에 가게끔 하는 것일까?  한참 하고픈 말을 다 내놓은 뒤라 자연스럽게 잠시 생각에 잠기는 시간이 찾아옵니다.초등학생의 경우 이런 질문을 던지면 좀 생각하다가공부하라고요,라는 단순한 답변을 던집니다. 그럼 다시 물어보죠. 공부는 왜..
[IB수업] POI(Program of Inquiry) 만드는 과정(1) 지난 글에 이어 IB수업을 위해 가장 먼저 작업해야 하는 POI(Program of Inquiry)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항목들의 순서를 조금 바꿔서 얘기할게요. * 저는 IB교사 전문가 과정을 거쳤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인증학교의 일반 교사로서 제가 알아가고 실천했던 내용들을 아주 사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글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1. 초학문적 주제  '초학문적'이라는 말은 말 그대로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는 주제를 말합니다.IB에선 다음 6개의 초학문적 주제를 다뤄요.  1) 우리는 누구인가2) 우리가 속한 시간과 공간3) 우리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4) 세계가 돌아가는 방식 5) 우리 자신을 조직하는 방법6) 우리 모두의 지구 일 년 동안 6개의 주제를 모두 다뤄야 하며 각 주제를 선..
[IB수업] 어떻게 준비할까요?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2023년 1학기에 IB PYP 관심학교를 신청했어요.2023년 2학기부터 IB PYP 후보학교가 되었고, 2024년 10월 21일 22일 인증심사를 받고경기도 공립학교 1호 IB PYP 인증을 받았습니다. 이젠 IB 월드스쿨이 되었어요. 2년 동안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서 모두들 기뻐했답니다.이제 시작이긴 하지만 심적 여유가 생겼을 때 후보학교일 때의 수업 내용들을 정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에IB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실제 수업 사례를 몇 회에 걸쳐 정리해 볼까 합니다. * 저는 IB교사 전문가 과정을 거쳤다거나 그런 게 아니고 인증학교의 일반 교사로서 제가 알아가고 실천했던 내용들을 아주 사적인 문장으로 전달하는 글이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1. IB가 ..
[창비 도서 서평] #9_ 홀짝홀작 호로록 * 본 서평은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표지부터 귀여움 한도 초과인 이 그림책은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이에요. 떠돌이 강아지와 오리가 문 열린 고양이네 집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귀여운 소동을 보여주는데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이 부드럽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마시멜로 같은 작품"이라는 심사평이 왜 나왔는지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세 동물들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이야기는 평소 만나는 학교 아이들 같기도 하고 서로 많이 다른 성향을 지닌 어른들 같기도 하고 그래요. 고양이는 불청객들이 귀찮고 짜증 나요. 먹이도 뺏어먹고 부끄러운 모습도 들키고 쟤네들은 너무 더럽기도 해요. 평온하던 일상에 끼어든 친구들 덕분에 고양이의 평온한 일상은 다 사라지고 천방지축 날뛰며 같이 놀기도 하고 자기는..
[창비 스위치] #5_ 2023 겨울호 '202호' 돌봄에 대한 단상 겨울이 시작되며 바로 겨울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봄이 되고서야 겨울호 서평을 쓰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교사라면 누구나 바쁠 학년말... 때마침 번아웃이 온 저는 어떤 책도 읽지 못하고 겨우겨우 좀비처럼 출근해서 수업과 업무를 병행하며 지냈어요. 입버릇처럼 말하던 게 난 힘들 때 오히려 책으로 도망가 라는 말이었는데 이쯤 되니 책이고 뭐고 얼른 이 자리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었답니다. 시계는 잘 돌아가 조금 긴 시간 여행을 갔고 가서 다시 한번 책을 읽을 수 있었어요. 여행 가방에 창비 겨울호를 넣을까 고민이 많았지만 너무 무거워서..ㅠ.ㅠ 쉼 속에서 다 타버린 어떤 것들을 채워갔고 감사하게도 서평 기한을 늘려주셔서 회복 후 천천히 글을 읽을 수 있었어요. 202호를 받고 바로 펼쳐보지 ..
[창비 도서 서평] #8_ 해방의 밤 * 본 서평은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열한 장의 프롤로그를 천천히 읽다 보니 이게 바로 한 편의 수필이구나 싶었습니다. 은유 작가님이 이 책을 쓰기 위해 흩어져있는 자신의 경험과 생각들을 하나하나 모으는 과정을 읽는 것 같아서 지금까지 읽었던 프롤로그들 중 가장 열심히 꼭꼭 씹어가며 읽었어요. 작가님이 경험한 밤의 마법과 해방을 전하기 위해 '해방의 밤'이라는 제목을 정했다고 설명했는데 책을 읽다 보니 과연.. 훌륭한 제목이구나 싶더라고요. 이 책은 1. 관계와 사랑 2. 상처와 죽음 3. 편견과 불평등 4. 배움과 아이들 각각의 큰 주제를 가지고 지인에게 또는 독자에게 작가님의 경험과 생각을 전하는 편지 형식의 글이에요. 그 편지 안에 작가님이 소개해주는 책들이 등장합니다. 책의 내용..
[창비 도서 서평] #7_ 국토박물관 순례 I(선사시대에서 고구려까지) 이번 서평 도서는 유홍준교수님의 국토박물관 순례 I입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이후 조금 다른 결로 출판하신 책이더라고요. 문화유산답사기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은 어떤 지역이 보존하고 있는 다양한 유적들을 찾아가는 여정이란 점이에요. 이 책은 역사의 시간 흐름에 따른 여정이라 우리가 예전에 사회책, 역사책에서 공부했던 것들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구석기시대 : 연천 전곡리 신석기시대 : 부산 영도 신석기, 청동기, 초기철기시대 : 울산 언양 고구려 : 만주 압록강, 환인, 집안 평소에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하는 저이지만 제게 있어 여행은 머리를 비울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책에서 나온 것 같은 이런 여행을 하지는 못했거든요. 그러데 책 읽으면서 저한테 너무 아쉬웠던 것이 딱 한 번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