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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th Hokkaido_ #5 Fratello di Mikuni Dinner 그리고 은하수 해가 지고 나니 더욱 차분한 마을이 되었습니다. 오늘 저녁 메뉴입니다. 실제로는 조금 다른 재료도 있었어요. 서방이 고른 스파클링 와인 Ca'del Bosco Fraciacorta Cuvee Prsetige NV 개인적으로 강렬한 술을 좋아하는지라 화이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은 그다지 제 취향이 아니어서 지금까지는 서방이 원하는 만큼 마시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이러저러한 이유로 제 취향의 술들을 마시기 힘들어져서 이번 여행은 주로 화이트 와인을 마셨습니다. 서방이 제 입맛이 바뀌었다고 매우 좋아하더라고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뽀글이 스파클링 와인은 글라스에 담겨서 뽀글거릴 때가 제일 예쁜 것 같아요. 첫 번째 콜라비 무스와 털게를 콜라비 안에 담아 놓은 요리입니다. 해산물들과 그다지 친하지 못한 제..
20th Hokkaido_ #4 꽃들과 함께 한 조용한 산책 짐 정리를 마치고 Valore Cyan에서 사 온 간식을 먹기로합니다. 첫 타자는 호박 푸딩 서방님은 푸딩류를 좋아하지 않고 게다가 호박도 별로 안 좋아하면서 이 호박 푸딩을 꼭 사겠다고 고집을 부려서 사 왔어요. 제일 아랫부분이 캐러멜 부분이에요. 뚜껑을 여니 노란 호박 색깔이 아주 예뻐 보입니다. 맛있겠어요. 윗부분 조금 먹다가 캐러멜과 섞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푸딩 특유의 물컹한 느낌이 없고 약간 거친 크림치즈 식감이었어요. 다행히 저도 서방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식 먹고 잠깐 산책할 겸 밖으로 나왔습니다. 미쿠니 가든 주차장 쪽이에요. 가까이 가지는 않고 멀리서 보기만 했습니다. 4년 전엔 주차장 앞이 모두 해바라기 밭이었는데 이제는 메밀밭과 해바라기 밭 둘로 나뉘어있네요. 해바라기가 잔뜩 피..
20th Hokkaido_ #3 첫 번째 숙소 Fratello di Mikuni(Villa Foresta) 공항을 나와 택시를 탔습니다. 오늘 목적지는 카미카와 쵸에 있는 오베르쥬(auberge) Fratello di Mikuni 입니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계획은 카미카와 JR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짝꿍님이 여행 전날까지 너무 힘들게 일하다가 출발한지라 큰 맘먹고 공항에서부터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날이 좋아서 창 밖의 초록 풍경들이 더 아름답게 보이네요. 눈이 시원해지는 기분입니다. 친절하신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느긋하게 숲 길을 따라 들어갑니다. 한 시간 십여분을 달려와 드디어 미쿠니에 도착했습니다. 택시요금은 만 삼천 몇 백 엔이 나왔는데 이 시골 멀리까지 와주신 기사님이 빈 차로 나가시는 게 걱정되어 만 오천 엔을 드렸습니다. 그래 봤자 얼마 안..
20th Hokkaido_#2 아사히카와 공항 둘러보기 아사히카와는 아사히야마 동물원으로 유명한 곳이라 공항 곳곳에서 동물 인형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웰컴 인사도 큰 인형이 해주네요. 저도 인형 옆에 앉아서 사진 한 장 찍어보았습니다.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제일 처음으로 가볼 곳은 역시 소프트크림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Milk Stand Esperio 출국장 가는 방향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만일 출발 전에 배가 고프면 이곳에서 샌드위치도 먹고 갈 계획이었는데 불행히도(?) 배가 고프지 않더라고요. 간단히 소프트크림만 먹고 가기로 했습니다. 직원분께 허락을 받고 사진 몇 장을 더 찍어봅니다. 소프트크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중년 여성 한 분께서 서투른 우리말로 인사를 건네십니다. 깜짝 놀라 바라보니 '자기야' 프로그램 보면서 한국어 배웠어요. 라며 몇 ..
20th Hokkaido _#1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2019.08.03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불편하긴 했지만, 홋카이도에 다녀오는 것은 우리 부부가 정한 Routine이기 때문에 계획대로 스무 번째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언제나처럼 하네다를 경유했고 처음으로 아사히카와 공항으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아침 일찍 김포공항에 도착해 ANA 카운터로 갔는데 줄이 너무 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중국항공을 이용하는 단체관광객들이 줄을 아무렇게나 서는 바람에 ANA와 줄이 섞여버린 것이더군요. 다행히 무사히 발권하고 수화물도 보냈습니다. 아니, 여긴 또 왜 이럴까요? 줄도 줄이지만 (김포에서 출국장 줄이 이렇게 긴 건 처음 봅니다.) 대포와 간이의자 하나씩 들고 뛰어다니는 저분들은 뭐죠? 예의고 배려고 공공질서 따위는 개나 줘버린 저 인간들 때문에 조금 불쾌한 시작을..
[베르나르 베르베르] 소설_ 죽음(1,2) 베르나르의 작품은 이야기 마무리 때문에 항상 실망 아닌 실망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작이 나올 때마다 안 읽고 넘어가지를 못하네요. 사실 이 작품은 표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구입했습니다. 제가 반짝이는 걸 참 좋아하거든요. 이 작품은 갑자기 죽음을 맞은 가브리엘 웰즈(의 영혼)와 영매 뤼시 필리피니가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 지구에는 인간과 인간 수의 50%에 달하는 영혼이 함께 살고 있다는 설정이지요. 이야기를 읽다 보니 해리포터가 다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가 생각났습니다. 사람과 영혼이 공존하는 공간적 배경이라 조금 어색했지만 작가는 참 많은 것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는구나 놀랍기도 했습니다. 누가 자신을 죽였는지 찾아가는 과정은 가볍게 넘어갑니다. 추리 소설이 아..
[하정우] 에세이_걷는사람, 하정우 연예인이 쓴 글은 잘 읽지 않는 편입니다. 아마 이 책이 처음 아닐까 싶네요. 여러 가지 건강 문제로 제대로 된 운동을 못한 지 꽤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건강악화라는 종착점에 다다르더군요. 이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고자 선택한 것이 '걷기'였습니다. 우선 하루만 보 이상 걷기를 한지 한 달쯤 되었을 때 이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하정우 씨는 글을 매우 편하게 쓰는 사람이더군요. 자기 이야기를 술술 전해주는 재미난 사람이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의 1/2 정도는 걷기에 대한 생각 자신이 실천하고 있는 걷는 방법 등을 이야기해주는데, 그 이야기들을 읽고 나니 그래 이거야! 싶은 생각이 들면서 저도 당장 2만 보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하정우 씨는 기본 3만 보더라고요) 저의 관심사와 시기 책의 내용과 ..
[미야베 미유키] 소설_솔로몬의 위증(사건, 결의, 법정) 미미 여사님의 글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지만 저는 올해야 재미를 들린지라 몇 권 읽어보지 못했어요. 이왕 재미들린 김에 박차를 가해보고자 솔로몬의 위증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도서관 서가를 구경하다가 이 책이 꽂혀있었기에 뭐.. 두껍지만 읽을 수 있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아하하, 이 책은 세 권짜리였습니다. 서가에 두 권만 꽂혀있어서 당연히 두 권 완결 작품이라 생각했어요. 막 바빠지는 시기에 장편소설을, 그것도 세 권짜리를 뭣도 모르고 시작한 것입니다. 힘들긴 했지만 연체 안되고 제 때 제 때 잘 읽었다는 데에 묘한 성취감을 느꼈습니다. 솔로몬의 위증은 공립 중학교가 배경입니다. 등장인물도 중학교 3학년 학생들입니다. 작품의 제목을 보면서 지혜로움의 상징인 솔로몬과 '위증'이라니 묘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