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쥬욘켄역에 내렸습니다.
주변이 공사중이네요.
5번 출입구로 나왔어요.
와~ 오늘 하늘 정말 예뻐요
파란 하늘
흰 구름
그림 같습니다.
하트 모양 비슷한 구름도 보고..
건물 앞 작은 화단에
가을꽃들이 한창입니다.
좋은 날씨 덕분에
마음이 더 여유로워요
동네 작은 공원입니다.
도토리 공원이래요.
참나무는 아니지만...
도토리는 아니지만...
천천히
이것저것 모두 눈에 담으며
걸어갑니다.
어렸을 땐
빨리빨리 안 오고
구경하며 다닌다고
야단맞곤 했는데..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다 보니
갑자기 옛날 생각이 떠오르네요.
오늘 점심식사할 곳에
도착했어요.
테우치소바
코하시
2017년 미쉐린 가이드
홋카이도 특별판에서
별 한 개를 획득한 곳입니다.
예약을 받지 않는 곳이라
오픈 시간보다 여유 있게 올 생각이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오픈 시간이 지나있었어요.
자리가 있어야 할 텐데..
일반 가정집 건물입니다.
영업시간
월~금요일은 11시 30분~15시
점심 영업만 하고
토~일요일은 11시 30분~15시
17시~20시
저녁 영업이 포함됩니다.
정기휴일은 화요일과 셋째 수요일
실내는 천장이 매우 낮은
가정집의 거실입니다.
창 밖으로 정원이 보여요.
다행히 테이블이 있어서
저희는 바로 앉을 수 있었지만
곧 대기줄이 어마어마하게 생겼답니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에
테이블 위에 있는 귀여운 녀석들을
구경해봅니다.
이게 뭔가 하고 눌러보니
이쑤시개를 꺼내는 인형(?)이네요.
동그란 손잡이를 내리면
앞에 뚜껑이 열리면서
오리 입에 이쑤시개 한 개가
물려(끼어) 나와요.
저는 에비텐 소바를 주문했어요.
튀김이 소바 안에
풍덩 들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긴 따로 나오네요.
국물이 굉장히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요.
속이 확 풀리면서
몽실몽실 구름 위를
걷는 기분마저 듭니다.
양파도 풍덩
탄력 넘치는 면발도 면발이지만
아아.. 이 아름다운 국물 어쩌죠?
우선 국물부터
다 마실까 봐요.
튀김도 가볍고
깔끔하게 튀겨졌습니다.
채소들 본연의 맛을 잘 간직하면서도
튀김이 갖는 고소함도 높여놓아
꽤 수준 높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사진을 찍었는 줄 알았는데..
안 찍혔네요.
제 거 위에 보이는
튀김 한 자락은
가을 한정메뉴
키노코텐푸라 입니다.
버섯 정말 좋아하는데
다양한 버섯들을
한데 모아 튀겨주시니
그야말로 가을을 그대로 먹는
기분이었습니다.
후식으로
소바유와 메밀 쿠키를 주셨어요.
따뜻하고 담백한 소바유
이렇게 따로 마셔도 너무 좋아요.
메밀쿠키 맛이 너무 궁금했는데
먹어보니 이것도 담백한 맛의
쿠키였어요.
그냥 밀가루 국수는
건강식이란 느낌이 잘 안 드는데
메밀국수는 건강한 음식이란
느낌이 들거든요.
그것처럼
밀가루로 만든 쿠키보다
훨씬 더 건강한 맛이 나는 쿠키였어요.
은은한 맛 덕분에
메밀꽃이 떠올랐어요.
차분한 공간에서
마음이 편안해지는 음식을
먹고 있자니
나가고 싶지 않았지만
기다리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서
더 이상 앉아있을 수가 없네요.
아쉽지만 자리를 비워드리기로 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