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314)
[미야베미유키] 소설 안주(あんじゅう) 미야베미유키의 소설은 저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은 아닙니다.유일하게 잘 맞았던 작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영화화 되었던 '화차'입니다.김민희씨가 연기를 정말 잘했던 작품이었는데.. 안주라는 작품도 몇 년 전 읽다가 나랑 안맞네, 중단했었는데웬일인지 오기가 생겨 다시 집어들었습니다.베르나르의 웃음(1)권을 다 읽고 (2)권 들어가기 전 쉬어가는 타임이랄까요.. 575쪽이라는 엄청난 두께 때문에쉬어가는 타임용 소설이라고 하긴 좀 버거웠지만그래도 이번엔 중단하지 않고 다 읽었습니다.뿌듯하네요..(책이 무거워서 팔목은 조금 아픕니다.) 에도시대가 배경이라 모르는 표현이 많았습니다.일본어 음독 그대로 써놓은지라 편집자 각주를 읽지 않으면알 방법이 없었네요. 그건 조금 피곤했지만 조금 여유있는 기간에 읽어서인지따뜻한 방바..
[전도연, 공유] 영화 남과 여 개봉한지 벌써 3년이 다되어가는군요.저는 공유를 좋아하고, 남편은 전도연을 좋아하여함께 보았던 영화입니다. 각자의 삶에 지쳐있던 두 남녀가찰나의 감정에 대하는 태도가 잘 대비되었던 영화라 생각해요. 개봉 당시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욕하는 분들이 꽤 많으셨던 걸로 기억하지만,전 이 영화는 그 루트를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했어요. 그녀와 그지치고 외로운 삶에서 답 없는 돌파구를 찾았다고 생각했고,그것을 깨달았을 때 두 사람의 선택과 행동은 어떻게 다른지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두 사람의 외로움이 이해되었고두 사람이 서로를 알아볼 수 밖에 없음이 이해되었고,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모습이 이해되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런 선택을 하며 살지 않듯이세상의 모든 사람이 그렇지 않은 ..
[조남주] 82년생 김지영 책이 출판된 직후 바로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습니다.며칠 뒤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지만 정작 2년이 다되도록 읽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기사를 통해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있었고,보면 속상하고 마음 아플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어요.생활이 너무 지치고 힘든데자신이 힘들 내용의 책을 선택하게 되지는 않더군요. 사서님이 "왜 주문해놓고 안읽어요."핀잔 아닌 핀잔을 주시길래 어쩔 수 없이 2018년도 마지막 책으로 선택했습니다. 문체는 의외로 담담했고,화자가 누구길래 이렇게 조곤조곤 말할 수 있는걸까 궁금했습니다.마지막에 화자를 알게 되었을 때 조금 실망했지만그래도 이 화법이 꽤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많이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고,이건 아닌가..싶은 부분도 있었지만 어쨌든 저는 김지영씨보다 더 나이든 여자인데그녀만..
[아야노 고, 타베미카코] 영화 피스 오브 케이크 오늘은 영화 피스 오브 케이크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piace of cake는 아주 쉬운 일을 말할 때 쓰는 관용표현인데, 이 제목을 보고타베 미카코가 모 인터뷰에서 사랑을 아주 쉬운 일이라고 표현하다니 너무하지 않냐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 영화는 아야노 고를 보기 위해서 선택했었는데요,캐릭터는 조금 밉상이었지만그래도 아야노 고의 매력이 잘 보여져서 만족스러웠어요. 자신을 좋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금방 빠져버리고 마는 시노,맺고 끊는 것이 어려운 교시로. 두 사람이 옆 집에 살게 되면서 시노는 첫 눈에 교시로에게 빠져버리고교시로는 오랫동안 동거해온 연인이 사라져버리면서 두 사람이 러브러브 하게 된다는 그야 말로 만화같은 러브스토리에요. 둘의 이야기도 귀엽고 재미있었지만, 독특한 주변 인물들 덕분..
[오구리 슌] 영화 은혼(銀魂, Gintama Live Action the Movie, 2017) 요즘 가장 바쁜 시기라서힘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뭔가 생각없이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봐야겠다 생각하며은혼을 찾아보았습니다. 원작만화를 보지는 못했지만일본에서 원작이 있는 실사판 영화가 성공하는 것을본적이 없어서 .. 아마도 그렇게 따지면 망한 영화겠죠? 하지만 보는 내내생각지도 못한 복병들이 막 튀어나오는데그야말로 본격 병맛 영화였네요.러닝타임 내내 혼자서 낄낄거리다고무고무 열매와 나우시카 나오는 부분에선진짜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재미있었어요.이 아름다운 배우들을 이렇게 쓰다니.. 아깝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츠마부키 사토시, 미츠시마 히카리] 영화 우행록(愚行錄, 어리석은 자의 기록) 카메라는 일상적인 버스 속 사람들을 천천히 하나하나 비추어 가다가다나카(츠마부키 사토시)에서 멈춥니다.서 있던 남성이 다나카를 부릅니다. 서 계신 할머님께 자리를 내어 주라고, 핀잔 섞인 말을 합니다. 다나카의 눈빛이 매섭게 변합니다.하지만 이내 일어나 자리를 양보합니다. 비좁은 공간을 절뚝거리며 문 앞으로 가던 다나카는결국 넘어지고맙니다. 주변 사람들이 괜찮냐고 물어봅니다.핀잔을 주었던 남성은 몸이 불편한 다나카를 일어서게 한 것으로 난처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절뚝거리며 버스에서 내린 다나카는지나가는 버스를 바라보다가멀쩡히 걸어가 자신의 일상으로 들아갑니다. 영화 시작이 매우 임팩트있었습니다.다나카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아니, 이 영화가 어떤 흐름과 분위기를 가질지한 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 히로스에 료코,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제로 포커스 2010년 개봉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제로 포커스입니다. 일본어 제목은 제로의 초점 (ゼロの焦点). 감독도 감독이지만일드 진(仁)을 보고 나카타니 미키의 매력에 빠졌던지라영화는 배우들의 어떠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포스터 속의 붉은 색 옷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의 알 수 없는 표정이이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다만, 이누도 잇신이 감독이고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인 것치고완성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보다보면 이게 추리극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전후인 1957년, 출장을 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가면서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는 이유는데이코..
[히로스에료코, 히사이시조(음악)]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지난 여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살면서 처음으로 장례를 치뤄봤고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안녕을 고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안녕은 너무나 생경해 슬픔이라는 느낌 전에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저를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좋은 안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이야기해 볼 영화는 2008년 개봉했던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입니다.원제는 おくりびと(오쿠리비토), 일본어로도 굿바이라는 뜻입니다. 도쿄에서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주인공은갑자기 악단이 해체되면서 백수가 되고맙니다.그리고 부인과 함께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게됩니다. 먹고 살기 위해음악밖에 모르던 사람이 이제는 너무도 생경한 납관 도우미로서 살아야합니다.수십년간 음악이라는 한 길만 걸어왔을 사람이타의에 의해 새로운 목표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