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히로스에 료코,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제로 포커스

2010년 개봉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제로 포커스입니다.

일본어 제목은 제로의 초점 (ゼロの焦点).

감독도 감독이지만

일드 진(仁)을 보고 나카타니 미키의 매력에 빠졌던지라

영화는 배우들의 어떠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포스터 속의 붉은 색 옷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의 알 수 없는 표정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

다만, 이누도 잇신이 감독이고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인 것치고

완성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

보다보면 이게 추리극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전후인 1957년, 출장을 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가면서

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는 이유는

데이코(히로스에 료코)가 남편인 겐이치(니시지마 히데토시)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부분 때문입니다.

자신이 남편이라고 여기고 있던 이 사람은 누구일까?

살짝 소름이 돋았습니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일까?

가족인데,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는건 무서운 일이겠죠..

여느 스파이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것같은데

생각해보니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을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조금은 촌스럽고 스토리도 허술한 영화지만,

주 무대가 되는 '가나자와' 대부분이 부천 판타스틱 스튜디오에서 촬영했다고하니

소소한 재미로라도 한 번쯤 봐줄만한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