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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드라마, 영화

[히로스에료코, 히사이시조(음악)]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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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여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살면서 처음으로 장례를 치뤄봤고

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안녕을 고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안녕은 너무나 생경해

슬픔이라는 느낌 전에

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저를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좋은 안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이야기해 볼 영화는

2008년 개봉했던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입니다.

원제는 おくりびと(오쿠리비토), 일본어로도 굿바이라는 뜻입니다.


도쿄에서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주인공은

갑자기 악단이 해체되면서 백수가 되고맙니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게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음악밖에 모르던 사람이

이제는 너무도 생경한 납관 도우미로서 살아야합니다.

수십년간 음악이라는 한 길만 걸어왔을 사람이

타의에 의해 새로운 목표를 가져야하는 삶은

어쩌면

목표를 찾지 못해 힘든 삶보다 더 괴로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며 부인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라면 어땠을까..

남편의 선택을 알게 되었을 때

지지해 줄 수 있을까..


그녀의 갈등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남편의 손을 뿌리치는 장면, 그녀의 표정을 통해

여과없이 드러납니다.


어떻게 부인이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거지?

매정하게 손을 뿌리치다니 너무한거 아니야?

라는 마음을 잠깐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생각할 수록 

그녀가 느꼈을 갈등과

느끼지 않아도 됐을 죄책감의 무게를 생각하게 되더군요.


장례에 왜 '禮'라는 글자를 사용하는지

헤어짐에 왜 禮가 필요한지 생각하기 좋은 영화였습니다.

 

첼리스트가 주인공인 영화이니 음악 또한 좋을거라 기대했습니다.


이 영화 OST는 모두 히사이시조의 음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지브리 애니매이션 아닌 작품에서 

그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행복했고

간결하고 아름다운 첼로의 선율로 

잠시나마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https://youtu.be/UiyFeT0Tp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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