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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일본문학

[다자이 오사무] 소설_ 인간 실격(人間失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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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얼마 전 오구리 슌 주연의 동명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이 작품을 쓰기 전 다자이 오사무 삶의 치열했던 

마지막 한 꼭지를 보여주는 것 같았지요.

 

 

 

2020/05/25 - [BookMorning/드라마, 영화] -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人間失格 太宰治と3人の女たち)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2019년 오구리 슌이 이 영화를 찍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또한 오구리 슌이 아니면 안 된다고 ��

livewoman.tistory.com

 

 

 

영화를 본 후 이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냉큼 빌려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영화에서 보여주었던 비틀거리던 작가 자신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되어있더군요.

 

자신의 정체성을 받아들이는 듯 받아들이지 못하는 듯

어린 시절부터 흔들리고 불안해 보이는 요조는

다자이 오사무 그 자신으로 보였습니다.

 

저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기에 천재들의 고뇌를 이해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요조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니 무엇을 고민하고 말하고 싶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우리는 타인과 사회적 관계를 맺을 때

꽤 많은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가 많은 사람은

다른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지만

가진 것이 적은 요조와 같은 인간은

타인과 살아가는 것이 꽤나 힘든 일이겠지요.

 

직업 때문인지 

저도 반복되는 사람과의 관계 맺기 속에서

심한 피로감을 느끼는 경우가 잦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요조의 흔들림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습니다.

 

작가 본인이 그랬듯이

소설 속 주인공도 계속해서 자살을 시도합니다.

눈앞에 벌어진 상황을 해결하지 못하고 회피하고

그런 자신을 괴로워합니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보다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하더군요.

자살이라는 수단으로 자신을 파괴하는 열정에 휩싸여 살았던

작가 자신의 모습처럼

요조는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라곤 하나도 없이

어딘가에 자신을 던져놓고 의미 없이

그저 쳐다보기만 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스스로를 인간 실격이라고 말하며

살아온 그의 삶은

꽤나 아프게 다가옵니다.

인간 실격이 아니라 그냥 사는 것이 어려웠던,

어울릴만한 에너지가 하나도 없었던

그런 안타까운 사람이 아니었을지

조금 더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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