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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일본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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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로소의 분홍 벽 - 에쿠니 가오리 몬테로소의 분홍 벽 - 에쿠니 가오리 서점에서 예쁜 분홍색의 표지를 보는 순간 어! 사야겠다 생각하며 책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다가가보니 에쿠니가오리의 동화책이었어요. 정말 애정하는 작가분이라 새책이 나오면 항상 구입하는데 이런, 동화책 그것도 그림동화책을 냈으리라고는 생각치 못했습니다. 고양이 '하스카프'는 게으른 고양이 처럼 보이지만 꿈꾸는 고양이, 모험하는 고양이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살짝 엽기적으로 보이는 행동도 참으로 우아하게 하고 말하고 생각하는 것도 정말 기품있어 보이는 고양이의 행적을 조용히 뒤따라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거에요. 종이가 매우 두껍고 그림이나 컬러도 매우 선명해서 일반 그림책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내용이 짧아서 금방 읽게 되지만 먼 여행을 다녀온 듯한 느낌..
[에쿠니가오리 에세이]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을 좋아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관점에서) 등장인물이 하나같이 비현실적이고,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것들이 참 비현실적이어서 마음에 들었다. 내가 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동경일지도 모른다. 그녀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이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했다. 정말 이런 몽환적이고 우울한 사람일까? 결혼은 했을까? 했다면 이혼하지 않고 잘 살고 있는 사람일까? 잘 살고 있다면 남편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해하면서도 내심 그녀가 정상적인(?) 사람이길 바랬다. 또 아니길 바랬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소설이 그녀와 너무 괴리감이 느껴질 것같아 싫을 것같았고, 소설의 느낌과 같은 사람이라면 현실과 괴리감이 느껴질 것같아 싫을 것같았다. 작가의 현실에 대해 고민해보긴 에쿠니 가오리가 처음이군....
Higasino Keiko - 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게이고 - 학생가의 살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읽고 나면 항상 마음 속에 사람이 남는다. 아니, 사람에 대한 마음이 남는다고 해야겠다. 그의 작품을 읽기 시작한 초반엔 살인자를 포함한 모든 인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조금은 불편했었다. 마치 살인을 정당화 시키는 느낌이 들었달까.. 하지만 이제는 그의 따뜻한 시선이 읽는 사람들까지 배려 받는 기분이 들게 해주는 것같아 마음에 든다. 그의 작품을 읽을 때면 추리 쪽으로는 전혀 발달하지 못한 나이지만 '이사람의 작품은 많이 읽었으니 이번엔 잘 추리해 낼 수 있겠지? 작품 속에 깔려있는 복선들을 찾아낼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여지 없이 그의 함정에 빠지는 꼴이 된다. 혹시 이사람? 혹시 이사람? 계속 선상에 오르는 인물들에게 여지없이 배..
2014_3 에쿠니 가오리 잡동사니 에쿠니가오리. 그녀의 작품을 읽다보면 '도대체 이 여인의 머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을까?'라는 의문이 마구마구 솟아오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소설은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현실에서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것같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이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잡동사니 작가는 무엇을 잡동사니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사랑? 인생? 처음 시작은 참 행복하다. 에쿠니가오리 소설 스타일이 바뀌었나? 라고 생각하다가 얼마 안가 뒤통수를 얻어맞듯이 깨닫게 된다. 그녀의 소설이라고.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역시나 깊은 한숨을 쉰다. '내가 이렇게 살지 않는 것이 참 행복이구나!' 15살의 미미는 참으로 발칙하다. 마흔다섯살의 슈코는 아름답고 지적이고 안쓰럽다.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