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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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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스에 료코,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제로 포커스 2010년 개봉한 이누도 잇신 감독의 영화 제로 포커스입니다. 일본어 제목은 제로의 초점 (ゼロの焦点). 감독도 감독이지만일드 진(仁)을 보고 나카타니 미키의 매력에 빠졌던지라영화는 배우들의 어떠한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포스터 속의 붉은 색 옷을 입은 세 명의 여인의 알 수 없는 표정이이 영화의 분위기를 설명해주는 것 같습니다.다만, 이누도 잇신이 감독이고 쟁쟁한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인 것치고완성도는 많이 떨어집니다. 추리소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도보다보면 이게 추리극인가?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이야기는 전후인 1957년, 출장을 갔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으러가면서일어나는 살인사건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기억 속에 오래 남아있는 이유는데이코..
[히로스에료코, 히사이시조(음악)]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지난 여름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살면서 처음으로 장례를 치뤄봤고다시는 되돌릴 수 없는 안녕을 고해보았습니다. 그러한 안녕은 너무나 생경해 슬픔이라는 느낌 전에이해할 수 없다는 감정이 저를 가득 채우고 말았습니다. 좋은 안녕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이야기해 볼 영화는 2008년 개봉했던 영화 굿 바이 - Good & Bye 입니다.원제는 おくりびと(오쿠리비토), 일본어로도 굿바이라는 뜻입니다. 도쿄에서 오케스트라의 첼리스트로 활동하던 주인공은갑자기 악단이 해체되면서 백수가 되고맙니다.그리고 부인과 함께 도쿄를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게됩니다. 먹고 살기 위해음악밖에 모르던 사람이 이제는 너무도 생경한 납관 도우미로서 살아야합니다.수십년간 음악이라는 한 길만 걸어왔을 사람이타의에 의해 새로운 목표를 ..
[오다기리 죠, 시마사키 코우, 이누도 잇신 감독]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오늘은 이누도 잇신 감독의 2006년 작품 메종 드 히미코 이야기를 해볼까합니다.2000년대 초반 일본 영화들 중 주옥같은 작품들이 참 많았죠. 특히나 이누도 잇신 감독 작품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깊은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자주 찾아보곤 했습니다.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환생, 고양이는 구구다, 제로포커스 등다시 보아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작품들입니다. 영화 제목 '메종 드 히미코'는 히미코의 집이라는 뜻입니다. Maison은 프랑스어로 '집'이라는 뜻이지요. 메종 드 히미코는 편안한 안식을 취할 수 있어야하는 집을 떠나새로운 집을 찾아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자신의 성정체성 때문에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홀로 딸을 키우다 돌아가신 어머니,홀로 남겨져 빚을 갚느라 허..
[쿠사나기 츠요시, 타케우치 유코] 영화 환생 2003년 개봉했으니 꽤 오래 전 영화입니다.환생이라는 소재는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면서, 동명의 작품들도 꽤 많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 이유는 OST 덕분입니다. 어느날 큐슈의 아소지방에서 죽었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들 곁으로 돌아오는 일이 발생을 합니다.죽었던 사람이 그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니 나라가 들썩입니다. 이게 무슨 일인지 조사를 위한 연구원들이 파견이 되고믿을 수 없는 환생의 비밀을 알아가게 됩니다. 얼마나 사랑하는 마음이 크면, 그리워하는 마음이 크면이미 떠난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까요?만일 많은 사람들이 죽음으로부터 돌아오는데내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는다면그것은 자신의 탓일까요? 오지 않는 사람의 탓일까요? 돌아온 사람들에게는 짧은 시간만..
[에이타, 미츠시마 히카리] 드라마 그래도 살아간다 이야기를 읽거나 보았을 때 너무 슬프고 무거워서 도대체 이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진짜같은 가슴 통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이 드라마는 제게 그런 통증을 겪게했었어요. 가해자의 가족과 피해자의 가족..겪어보기 전에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삶의 무게겠죠. 사람들은 주변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사건들을 접할 때 그들의 가족에대해 무엇을 생각할까요?이 드라마는 우리가 생각해보지 못한 이야기를 너무 담담하게, 너무나 무겁게 전해주었습니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이고, 살아지는 것은 무엇일까..살아있다는 것의 무게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을까..오랫동안 질문하고 질문했습니다. 이야기를 이야기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몹쓸 병때문에 한참 고생했지만, 나름의 인생철학을 세워 보았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2011..
[니노미야 카즈나리, 니시지마 히데토시] 라스트 레시피 : 기린의 혀의 기억 좋아하는 배우들이 잔뜩 나온 영화입니다.팬의 입장에선 행복한 영화였지요. 이 영화는 한 번 맛본 음식의 맛은 절대 잊지 않고 재현해 낼 수 있는 요리사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인 사사키 미츠루는 자신의 능력만 신뢰한 채 아집과 고집으로 나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갑자기 등장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한 인물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주변 사람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신의 고집과 아집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되죠. 배경이 되는 1933년 만주..일본의 전쟁 야욕에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려야만 했던 시기였습니다. 영화에서 당시 만주에 주둔하던 일본군의 비열한 계략을 드러내는 내용이 중요한 요소로 나와 많이 놀랐습니다.전쟁을 미화시키거나, 민간인들의 피해만 드러내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지라갑작스런 등장에 웬일..
[요시다 슈이치 원작, 이상일 감독] 영화 분노 요시다슈이치 소설 분노를 먼저 읽었습니다.제목을 보며 누가 누구를 향한 분노일까 .. 대상이 누구일까 생각했죠.하지만 이야기는 분노란 누군가로 인해 생길 것이란 흔한 관념을 깨버리고맙니다. 원작이 워낙 뛰어나서 영화를 보면 소설과 괴리감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미없는 우려였습니다.소설이나 영화 모두 뛰어나 충분히 빠져들 수 있었고,너무 깊이 들어간 탓에 인간이란 어떤 존재일까 생각하느라 오랫동안 우울함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야기 속에는 세 가지의 만남이 나옵니다.작가는 세 사람 중 누가 범인이라고 결정하지 않고 글을 썼다고 했습니다.마지막에 누가 범인이 되어도 어울리도록 이야기를 진행했다고하니,누가 곁에 있는 사람을 아프게할지 왜 그리 걱정되고 불안했는지 이해가되더군요. 사랑하는 가족과, 사랑하..
[아야노 고] 영화, 그곳에서만 빛난다 홋카이도 홀릭입니다.중독자처럼 홋카이도를 찾아다니고 헤메고 다닙니다.그 중에 하코다테라는 곳을 가장 사랑하고, 언젠가 그곳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애정하는 두 배우가사랑해 마지않는 하코다테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었다는데알고나서도 안 볼 이유가 없었지요. 삶이 지옥인지, 지옥이 삶인지 알 수 없는 타츠오와 치나츠그곳에서 만난 두 사람은 한 눈에 빠져들고맙니다.서로의 상처를 알아보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일지 동정일지 자신의 반영을 바라보는건지 알 수 없는 모호함이서로를 바라보게 합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가슴이 죄어와 답답해집니다.차라리 펑펑 울어버릴 수 있다면 좋겠는데, 특히나 치나츠의 삶은눈물로 마주한다는 것이 사치스러울 정도입니다.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