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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ing & 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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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번 째 여행을 기다리며... 작년에 이러저러한 일들로 겨울 여행을 건너뛰었기에 올여름은 스무 번째 홋카이도 여행 기념 작정하고 럭셔리한 여행을 하기로했습니다. 작정하긴 했지만 역시 경비 계산을 하다 보니 눈이 질끈 감기긴 하네요. 얼른 8월이 되길 바라며.. 예약해놓은 숙소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1. 프라텔로 디 미쿠니 아사히카와에서 갈 수 있는 오베르쥬 스타일의 레스토랑입니다. 미쿠니 가든과 함께 있는 빌라에서 이틀을 지내며 여행을 시작할 거예요. http://fratello-di-mikuni.com/index.php フラテッロ・ディ・ミクニ 上川|FRATELLO DI MIKUNI fratello-di-mikuni.com 2. 도미인_오비히로 미쿠니에서 이틀 보낸 후에는 오비히로에서 맛있는 거 먹으며 슬렁슬렁 지낼 거예요. 오봉 기..
[테일러 셰리던 감독, 제레미 레너, 엘리자베스 올슨] 영화 _ 윈드리버 영화 시카리오의 각본가였던 테일러 셰리던이 감독과 각본을 모두 맡았던 영화입니다. 그의 역량이 모두 반영되어 테일러 셰리던의 색이 잘 보였던 작품이고 제레미 레너와 엘리자베스 올슨의 팀워크를 어벤저스가 아닌 다른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는 매력도 있었습니다. 영화는 무언가에 쫓기듯 맨발로 설원을 달려가는 소녀를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음 장면에서 양 떼를 공격하기 위해 어슬렁거리는 늑대를 사냥하는 코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흰 눈밭 위로 핏자국을 선명히 남기며 늑대의 시체를 끌고 가는 그의 무표정한 얼굴과 몸짓은 마치 얼어붙은 공기 같았습니다. 미국 와이오밍주, 인디언 보호구역 윈드리버 영화는 처음 부터 끝까지 눈폭풍과 영하의 날씨, 폐를 찌르는 차가운 공기를 화면 밖으로 보내어 이곳엔 운이 없고 ..
[아리무라 카스미, 켄타로, 요시다 요] 영화_ 커피가 식기 전에 원하는 시간으로 갈 수 있는 카페가 있습니다. 언제로 돌아가시겠습니까?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언제로 돌아가 무엇을 확인하고 무엇을 바꾸고 싶은지 두 가지 정도 생각이 났는데 모두 없었던 일로 만들고 싶은 일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두 가지뿐이라면 내 삶은 참으로 감사한 삶이구나 여겨졌습니다. 영화 홍보 때부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 한다는 내용을 대놓고 이야기했기에 그저 그런가 보다.. 했는데 커피가 식기 전에 돌아와야만 하는 그 규칙이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고 걱정하게 만듭니다. 가볍게 보려고 했던 영화였는데 어느 시점에선 펑펑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내용은 반칙이야 하면서 말이죠. 주인공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평소에도 좋아하는 배우인 요시다 요의 연기가 무척 마..
[다케우치 료마, 하마베미나미] 영화_ 철벽 선생 이쿠다 토마와 히로세 스즈가 함께 연기했던 영화 '선생님- 좋아해도 될까요'를 봐서인지 처음엔 그다지 끌리는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여고생은 선생님을 사랑하고 선생님은 결국 그 학생을 사랑하게 될 너무 뻔한 스토리이기도 하고.. 비슷한 영화를 본 지 얼마 안 되어서이기도 하고.. 다케우치 료마의 팬도 아니고.. 안 볼 이유가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재미있다고 하시니 저도 살짝 보고싶은 마음이 꿈틀꿈틀 결국 영화 감상의 막차를 타고 말았습니다. 다케우치 료마는 나름 괜찮았지만 냉정한 선생님 연기는 이쿠다 토마 쪽이 좀 더 낫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인상 자체가 무표정이랑 너무 안어울려요. 웃는 표정이 훨씬 잘 어울리는 얼굴이었어요. 그나저나 하마베 미나미 양의 오버스러운 연기가 왜 이리 귀여운가..
[기무라 타쿠야, 니노미야 카즈나리] 영화 _ 검찰측의 죄인 캡틴과 니노미야의 합작이라니 니노미야 많이 컸구나 생각하며 기대했던 작품입니다. 기대는 기대이고 기무라 타쿠야는 중년인데 예전 캡틴 느낌이면 어쩌나.. 니노미야는 동안 외모 때문에 가벼워 보이면 어쩌나.. 걱정되었던 작품이기도 하지요. 주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거웠습니다. 악을 처단할 수 있는 칼이 주어진다면 정의라는 이름 아래 우리에겐 무엇까지 허용될까요? 정의에 대한 기준도 악에 대한 기준도 모두 다를 수밖에 없는 세상 법을 지키며 산다고 해서 모든 정의가 실현되고 모든 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생각과 판단을 하며 살아야 옳은 것일까요? 기무라 타쿠야는 역시 멋진 배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년의 느낌이 참 잘 어울리는 이런 역할도 잘 소화하는 배우구나.. 감탄..
쉰 즈음에ㅡ 노래예찬 음대학생회 선후배동기들과 작은 음악회를 하게되었어요. 저도 노래 두 곡으로 참여합니다. 간단한 다과를 하며 즐기는 편안한 음악회입니다. 시간 되신다면 마실 나오는 기분으로 놀러오세요. 감동 후불제입니다. 무료로 입장하시고 마음이 동하시면 자유롭게 도네이션 해주세요♡
[야마다 다카유키, 스다 마사키] 일드, Dele(디리) 야마다 다카유키와 스다 마사키가 함께 출연했던 2018년 드라마 dele를 보았습니다. 두 사람의 조합이 신선 했달까요.. 사전 정보 없이 그저 두 사람이 함께 나오는 화면이 궁금하여 보게 되었습니다. 드라마는 요즘 부각되기 시작한 디지털장의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dele. life라는 회사를 운영하는 야마다 다카유키(케이)와 심부름꾼 스다 마사키(유타로)가 고분군투(?)하며 의뢰인의 정보를 삭제하는 과정을 그려가는데 둘의 케미는 꽤 좋았습니다. 평소에도 웃는 얼굴 보기 힘든 블랙과 너무나 잘 어울리는 야마다 다카유키는 본인 그대로를 캐릭터로 가져온 느낌이었습니다. 스다 마사키도 특유의 건들건들 휘청휘청 사람 좋은 웃음도 지었다가 생각 많은 얼굴도 하는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스다 마사키는 ..
[움베르트에코] 소설, 제0호 움베르트 에코의 마지막 소설을 반드시 읽어야한다는 의무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움베르트 에코는 제게 지성의 집약체로 표현할 수 있는 작가였기에 그의 작품은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수 있습니다. 석사 논문을 쓸 때도 논문 잘 쓰는 방법이라는 책을 읽고 하나하나 따라 했을 정도였으니 (때마침 지도교수도 전혀 도움이 안되었기에..) 내겐 한 번도 만나본 적 없지만 인생의 한 지점에 영향을 준 훌륭한 지도교수님의 느낌입니다. 그의 첫 소설 장미의 이름은 너무 어렵고, 너무 재미있어서 시간은 꽤 걸렸지만 모두 읽어냈다는 성취감이 매우 높았습니다. 마지막 소설인 제0호는 과연 어떨지 걱정 반 기대 반 마음을 안고 첫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내용은 술술 읽혔고 장미의 이름 같은 느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