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15(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식사 후 디저트를 먹으러 갑니다.
낮 시간의 거리
밝고 춥고, 조용합니다.
카레 향기 가득한 거리를 지나
Bar500을 갈 생각이었는데
이번엔 2차를 가지 않아서 이곳에 올 일도 별로 없었어요.
요시유키상 동생분께 인사도 하면 좋은데..
점심 먹고 디저트를 먹으러
롯카테이 본점에 왔습니다.
저희는 2층 카페로 갈 거예요.
넓은 카페가 가득할 정도로 손님이 아주 많았는데
운 좋게 창가 2인석은 남아있네요.
롯카테이 패키지 그대로 쿠션을 만들었어요.
예쁜데요?
식사 메뉴
디저트 메뉴
디저트 메뉴
드링크 메뉴
주문을 하고 바깥 풍경 보면서 잠시 멍타임
제가 주문한 딸기 주스가 나왔어요.
색깔이 너무 인위적이어서 좀 놀랐어요.
맛은.. 예전에 먹던 쭈쭈바 딸기 맛이랄까요
딸기 음료를 생각했는데
딸기 가공 가루 탄 음료 같아요.
남편이 주문한 커피
커피잔이 매우 마음에 듭니다.
예쁜 잔에 담겨 있으니 커피가 더 맛있어 보여요.
제가 주문한 디저트 젠자이예요.
일본식 단팥죽 생각하시면 됩니다.
워낙 단팥죽을 좋아해서 일본 젠자이도 좋아해요.
돌솥에 펄펄 끓다가 나오는지라
정말 정말 뜨거우니 드실 땐 조심하셔야 해요.
젠자이는 우리나라 단팥죽 보다 조금 더 묽고 달큼한 느낌이에요.
팥죽 안에 들어있는 새알심도(이건 뭐라고 부르는지 찾아보진 않았어요)
쫀쫀하게 뭉친 게 아니라 찹쌀떡 전자레인지에 오래 돌렸을 때
다 녹아내린 상태 같다고 하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아요 ㅎㅎ
단팥죽도 젠자이도
제 입엔 다 맛있어요 ^^
하코다테 센슈안에서 먹었던 것도 많이 묽었는데
그에 비하면 롯카테이 젠자이는 조금 덜 묽긴 해요.
시오콘부가 같이 나왔어요.
단짠단짠의 정석이 되겠군요 ㅎㅎㅎ
예전엔 영 먹기 어색하더니 이젠 몇 개 같이 먹을 정도는 되었습니다.
남편이 주문한 디저트 딸기 파르페예요.
음...
이걸 보면서 내가 파르페의 말뜻을 잘못 알고 있나 싶었어요.
당장 사전을 펼쳐봅니다.
생크림과 향료로 만든 아이스크림
과일, 시럽, 아이스크림을 섞은 디저트
아이스크림에 과일, 초콜릿, 생크림 따위를 곁들여 먹는다
이런 뜻이군요.
흔히 부르는 파르페 컵에 담아야 하는 게 아니었네요 ㅎㅎ
생각해 보면 꼭 그 컵에 담아야 한다는 게 더 웃기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납작한 접시에 나오니
굉장히 어색합니다.
며칠 전 요시유키상과 오비히로에 개인 카페가
살아남기 힘든 이유에 대해 얘기했을 때가 떠올라요.
커피가 400엔
젠자이, 파르페가 650엔
딸기주스가 530엔
일반 카페에서 파는 가격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것 같은데
맛도 같이 내려가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우리나라 저가형 카페 커피 마실 때 드는 느낌이랄까요..
판매하는 디저트는 맛있게 만들면서
카페 디저트는 왜 이럴까 싶네요.
1. 2층 연결 계단에서 볼 수 있는 장식품이에요.
어렸을 때 문구점에서 팔던 빨대로 부는 풍선이 떠오릅니다.
계절마다 쇼윈도를 장식하는 방식은
항상 마음에 들어요.
롯카테이의 R
이 꽃 그림은 어디에 넣어도 다 예쁘네요.
1층 판매하는 디저트를 보러 갑니다.
친구들과 동료들에게 나눠줄 선물 사려고요.
공항에서도 팔긴 하지만 본점 판매대에 조금 더 많은 종류가 있어서
유통기한에 문제만 없다면 이곳에서 사갈 생각입니다.
사쿠사쿠파이
처음에 나왔을 땐 이곳에서만, 시간 내에만 먹을 수 있다는
유니크한 조건 때문에 많이들 드셨는데
요즘은 인기가 시들해졌어요.
롯카테이 꽃그림으로 만든 다양한 굿즈들
취향저격인 아이들이 많이 있었지만
실용성이 별로 없어서
예쁜 쓰레기를 사느니 그냥 사진에만 담아놓자 생각했어요.
예쁜 걸 사고 싶어 하는 낭만이 사라졌다기보다
그렇게 모아놓은 것들과
지금의 관심사로 모아놓은 것들로 꽉 차
이젠 모아놓을 곳이 없어요 ㅎㅎㅎ
이제 과자들을 살펴봅니다.
마루세이 샌드가 유명한데
비스킷이 나왔어요.
에호마키와 후쿠마메
어떤 절기에 먹는지 설명 잘해놓은 분이 계셔서
링크 걸어봅니다.
알맹이가 궁금한 케이스
종합선물세트
요즘은 일본 어떤 공항에서도 롯카테이를 살 수 있어서
기념품으로서의 메리트가 살짝 떨어지긴 했어요.
그래도 적당한 걸 골라보느라 계속 제품을 스캔해 봅니다.
오징어게임 초대장인가요 ㅎㅎㅎ
언제부터 이런 패키지를 사용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자 모양을 나눠서 표시한 센스 인정합니다.
속에 뭐가 들었는지 모르는데요
약간 옛날 느낌 나는 이 틴케이스가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살 뻔했어요 ㅎㅎㅎ
어렸을 때 이런 통에 잡동사니들 모아놓고
보물상자라고 하곤 그랬는데...
위에 링크했던 10년 전 포스팅을 보니
낱개 과자 가격이 75엔이었던데 이젠 100엔이네요.
사쿠사쿠 파이를 사서 먹으면서
저 테이블에서 무료 커피를 마시곤 했었죠.
그런 기억도 10년이 넘었다니
홋카이도에 오래 다니면서
저도 점점 나이 들었구나 새삼 깨닫게 되네요 ㅎㅎ
아기자기한 과자 선물을 사서 나왔어요.
롯카테이는 아주 작은 걸 사도 해당 사이즈의 개별 봉투를 다 주니까
예쁜 것 좋아하시는 분들 개수대로 다 받아오세요 ^^
(직원분이 먼저 개수대로 줄까 물어보시니까 ok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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