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01
집에서 출발하기 전
추석 명절 음식을 잔뜩 먹고 와서
저녁식사는 따로 하지 않았어요.
소화도 시킬 겸 밖으로 나와
삼청동과 북촌 근처 산책도 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일기예보대로 보름달이 환하게 떴어요.
환하고 둥근달을 보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전깃줄을 오선 삼아
보름달이 솔을 연주합니다. ㅎㅎㅎ
인스타에 솔이라고 올렸더니
음악과 지인들은
전부 그런 사진을 올렸더라고요.
어쩔 수 없는 본능인가 봅니다.
호텔로 돌아와서
찰스 H라는 칵테일 Bar에 가보기로 했어요.
그런데 문제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거죠.
비밀의 통로라고 듣긴 했지만,
그래도 막연하게
돌아보면 찾을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안 보여요..
지하 1층과 로비층을
왔다 갔다 하며 찾아보다가
결국 직원분의 도움을 받았어요.
이게 바로 문입니다.
ㅋㅋㅋ
자력으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이 문을 열면 Bar가 있을 거라고
상상이 가시나요?
아, 그런데 이 입구
왠지 낯익은데요..
오래전 무한도전 550회에 나왔던
VVIP 비밀의 방
그곳이네요.
그때도 신기해하며 봤는데
그걸 잊어버리고 저도 이렇게
뺑뺑 돌고 말았어요.
문을 열고 들어가니
세상에.. WOW!!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을 거라곤
예상치 못했거든요.
남편이랑 신기해하며
자리 안내를 받았습니다.
카운터석에 앉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카운터석은 없애고
테이블 간격도 모두 떨어뜨렸다고 하네요.
이렇게 어두운 Bar는
오랜만에 와보는 것 같아요.
웰컴 드링크로 Dellamotted의 샴페인 한 잔과
초콜릿 타르트 한 조각을 주셨어요.
기본 안주가 어마어마하네요.
올리브는 중간 사이즈 한 병이
다 들어있는 것 같아요.
기본 안주 양이 이 정도면
다른 안주는 시킬 필요도 없겠어요.
칵테일 가격은
대부분 2만 원 전후였던 것 같아요.
메뉴에는 없었지만
직원분께 압생트가 있는지 여쭤봤고
한 종류가 있다고 하셔서
한 잔 주문했습니다.
압생트는 3만 원...ㅠ.ㅠ
그래도 제가 애정 하는 압생트를
생각보다 많이 주셔서
맛나게 마셨으니
3만 원도 괜찮다고 위로해봅니다.
압생트를 마시고 있자니
삿포로의 바 나노 굴드가 생각나
살짝 우울해졌어요.
언제 가나요..
인스타에 올리시는 새로운 압생트 사진
볼 때마다 마음만 두근두근..
압생트 천국 나노 굴드.. 흑..
서방은 달콤한 칵테일을
추천해달라고 해서
그걸로 한 잔
Distilleries et Domaines de Provence의
압생트 55
Distilleries et Domaines de Provence
진한 달콤함과 향기로움
살짝 매콤함이 더해져
압생트 특유의 매력이 잘 나타나고 있어요.
얼음 잔에
설탕과 물을 섞어
함께 마셔봅니다.
압생트:물=1:3이 좋대요.
물맛도 아주 중요하다던데..
맛있게 만들어주시면 좋았을 텐데
그냥 주셔서 그건 조금 실망했어요.
압생트 자체의 단맛이 강해서
각설탕은 녹이지 않아도 될 뻔했어요.
기분 좋게 칵테일 한 잔씩 하고
넘쳐나는 올리브를 다 먹은 뒤에야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올리브가 너무 맛있어서
남길 수가 없었어요.
찰스 H는
2019년과 2020년에
Asia's 50 Best Bars에 선정되었군요.
다음엔 호텔에 묵지 않더라도
Bar만 이용하러 와도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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