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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드라마, 영화

[오구리 슌, 미야자와 리에, 사와지리 에리카, 니카이도 후미] 영화 _ 인간실격, 다자이 오사무와 세 여인(人間失格 太宰治と3人の女た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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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2019년 오구리 슌이 이 영화를 찍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부터

너무 보고 싶었어요.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딱 어울리는 역할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감독님 또한 오구리 슌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더군요.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본명은 츠시마 슈지 (津島 修治, つしましゅうじ)

필명은 다자이 오사무(太宰 治, だざいおさむ)

고향인 키타츠가루 지방 사투리로 읽으면

발음이 똑같아 그리 정했다고 해요.

 

고리대금업으로 부를 쌓은 집안을 탐탁지 않게 생각했던 그는

깊이 빠져있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자살로

큰 충격을 받고 학업을 포기하고 우울증에 시달리게 됩니다.

 

그 후 마르크시즘에 영향을 받아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시도하지만

부유한 자신의 집안 문제에 비관해 약물 복용으로

자살기도를 합니다. 이때 나이가 19살이었다고 해요.

 

대학에서도 공산주의 운동에 더욱 집중했고

반제국주의 학생연맹에 가담하여 적극적인 활동을 합니다.

학교에 거의 나가지 않았기에 결국 제적당하고

깊은 관계였던 여인과 동반 자살을 시도합니다.

바다에 빠졌지만 여인만 죽고 그는 살아납니다.

이게 다자이 오사무의 두 번째 자살시도였어요.

 

 

<나무위키 다자이 오사무 발췌>

 

 

두 번째 자살

 

바로 이 사건이 영화의 첫 장면입니다.

 

그에 대해 알아보고 영화를 보고 나니

다자이 오사무는

세상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비운의 인간인지

자신의 생각에 취해 사는 타락한 천재인지 

단정 지어 말하기 어려운

그 경계에서 외줄 타기를 하고 있는 인물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네 번에 걸친 자살 기도와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를 보면

치열하게 살았지만 참 안타까운 삶을 살다 떠났구나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했을까 

동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비틀거리는 인간을 연기한

오구리 슌이라는 배우에게 꽤나 놀랐어요.

잘 어울릴 거라 예상했으면서도

이렇게까지 다자이 자신이 될지 예상치 못했거든요.

 

이 작품에서는 많은 걸 보여주지 않아요.

나락으로 떨어질 만큼 떨어진 그가

죽음과 사랑이라는 지독한 치마폭에 싸여

한없이 휘청거리는 모습과

그를 사랑한 세 여인의 삶이 나올 뿐이에요.

 

죽음을 코앞에 두고 흔들릴 힘 조차 남지 않은 인간 옆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그를 위로하고 사랑한 여인들의 모습을 보며

이들의 사랑 정말 행복했을까 약간은 서글퍼졌습니다.

 

감독이 사진작가 출신이라 그런지

영상미가 굉장히 훌륭했어요.

죽음조차 아름답게 보일 듯 그려내는 고혹미가 꽤 인상적이었지요.

 

하지만 그의 주변 인물들에 너무 욕심을 낸 탓이었는지

산만해 보이는 부분도 없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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