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4(토)
피곤함과 시차 탓에 첫날밤은 바로 쓰러져 잠들었는데
새벽에 깨고 말았어요.
저도 남편도 새벽에 깨서 잠시 발코니로 나와 도우루강변 풍경을 감상합니다.
야경도, 아침풍경도 아닌 애매한 시간
잠이 깬 것도 아니고 졸린 것도 아닌 멍한 상태지만
고요한 풍경을 바라보는데 이마저도 너무 아름답더라고요.
조금 있으니 하늘이 파랗게 찍히기 시작해요.
아침이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새벽에서 아침으로 넘어갈 때 보이는 이런 파란 하늘, Blue Hour라고 하나요?
마음이 차분하고 촉촉해져서 참 좋더라고요.
새벽풍경을 한껏 감상하고 잠깐 침대에서 뒹굴거리다가
조식을 먹으러 갑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컬러로 보면 아줄레주가 연상되긴 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동양화 느낌이 나는 그림이에요.
The Orangerie 오렌지 정원
조식룸 이름이 예쁘네요.
조식당으로 가는 길에 라운지에 크리스마스트리가 보이길래
잠시 구경하고 가기로 했어요.
제 선물도 있나요?
우리나라에선 심플한 트리가 유행인데
포르투에 오니 옛날 스타일의 화려한 트리들이 많아 정겹습니다.
리스가 달린 곳은 큰 배에 있는 조타실 문을 형상화한 것 같아요.
동그란 유리로 건너편이 보입니다.
근데 이 동상은 뭘까요?
말 그대로 술독에 빠진 인간 같은데 ㅎㅎㅎ
작품 설명이 없어서 어떤 의도로 전시한 건지 모르겠어요.
창문으로 보이는 하늘은 아직 Blue Hour
아주 폭신해 보이는 소파가 있네요.
Pequeno Almoco 포르투갈어로 아침식사라는 뜻이에요.
이른 시간이라 식사하시는 손님은 거의 안 계시네요.
직원분이 저희를 발견하고 서둘러 문 앞으로 오십니다.
자리를 안내받아 창가에 앉았어요.
먼저 모닝커피 한 잔
이제 뭐가 있는지 둘러볼까요?
입구엔 세 종류의 주스가 있어요.
녹색은 디톡스주스, 가운데 있는 건 오렌지 주스. 그리고 오른쪽이 복숭아 주스입니다.
치즈와 살라미
견과류
빵의 원조답게
고소한 향기에 어지러울 만큼 다양한 빵이 준비되어 있고요
포르투갈인데 나타가 빠질 수 없죠.
가운데 있는 동그란 빵은 크리스마스에 먹는 포르투갈 전통 빵인 볼루레이(Bolo-Rei) 같아요.
Christmas Kings Cake라고도 불리는데 가톨릭 국가에서 먹는 빵이라고 합니다.
이 빵의 조각을 받으면 행운이 찾아온다고도 하고, 하루 동안 왕의 권리를 받기도 한다네요.
개신교에는 없는 문화라 재미있습니다.
고소한 깨가 솔솔솔
요거트와 우유
우유가 맛있지는 않아서 소이밀크와 아몬드 밀크를 마셨습니다.
샐러드
토마토를 슬라이스 해서 카프레제처럼 보이지만
보코치니 치즈가 함께인 걸로 봐서는 토마토 치즈 샐러드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연어, 치즈, 햄, 버터
따뜻한 요리들
하인즈 마요네즈, 케첩, 머스터드
남편은 카푸치노를 주문하고 다녀왔더니
이렇게 수정궁을 그려 주셨네요.
예전에 저는 전시장을 가고 남편 혼자 다녀온 수정궁..
이번엔 같이 가자고 얘기했는데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어요.
사진을 찍고 한껏 담아왔는데 다 먹을 수 있을까요 ㅎㅎㅎ
남편 것까지 더해지니 한 상이 꽉 찹니다.
조식당 분위기가 차분해서 식사시간도 여유롭게 보낼 수 있었어요.
때마침 다른 테이블엔 한국 손님들이 계셔서 조곤조곤 한국어가 들리는 식사시간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룸으로 돌아가기 전 잠시 바깥으로 나왔어요.
같은 장소를 반복해서 여행하다 보면 새로운 곳에 왔다는 두근거림이 사라지곤 하잖아요.
포르투갈은 이제 두 번째라서 그런지 하룻밤을 잤는데도 현실감이 떨어지네요.
주황색 물결
다리 위로 지나가는 노란 전철
어제 저녁식사를 했던 골든캐치 앞마당
자이언트 트리와 회전목마도 아직 잠에서 깨지 않았습니다.
아침풍경을 한껏 눈에 담고 룸으로 돌아갑니다.
저희 방을 지나 복도에 미니어처가 보여서 가까이 가봤더니 이트맨호텔을 제작해 놨더라고요.
히베이라 광장 쪽에서 전체 모습을 보긴 했는데
이렇게 세세한 모습의 모형을 보니 호텔 곳곳의 모습이 더 잘 보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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