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03(금)
나타 가게 앞에서 볼트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어요.
이제 기대하던 룸으로 들어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The Yeatman Hotel
이 호텔은 2006년 이트맨 가문의 전통을 기념하며 랜드마크 프로젝트로 설립된 호텔이라고 해요.
랜드마크 프로젝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외관이 정말 멋집니다.
이트맨 가문은 영국 출신 가문이지만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와인 사업을 하며 입지를 다져왔더라고요.
많이들 아시는 Taylor's port나 Fonseca도 현재 이트맨 가문이 소유하는 와이너리라고 합니다.
룸으로 들어가기 전에 손을 씻고 싶어서 Dick's Bar & Bistro에 있는 화장실에 왔어요.
민트색이 이렇게 예뻤나 싶어요. 쨍하면서도 부드러운 톤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아줄레주로 만들어진 세면대나 아래 휴지 투입구도 너무 예쁩니다.
남자화장실은 다른 색이라고 하더라고요.
화장실 어메니티는 Natura Bisse입니다.
허브 추출물이 들어있어서 향이 좋아서 마음에 들어 하는 스페인 브랜드입니다.
보습 효과도 아주 좋더라고요.
한국인에겐 그냥 가을 날씨라
당연히 벽난로는 가짜일 거라 생각했는데 진짜네요.
방으로 가기 전 잠시 로비를 둘러봅니다.
(로비 사진은 2박 3일 숙박하는 동안에 찍은 사진을 모아 놓은 거예요.)
프런트 데스크
컨시어지 서비스도 함께 하는 곳이에요.
이제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룸으로 이동합니다.
조용한 복도
복도엔 간간히 전등이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오래전 포르투 전경
아줄레주 장식도 되어있고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들어요.
동루이스다리가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인데
꽤 오래된 그림처럼 보여요.
저희가 들어갈 방에는 Palácio da Brejoeira라는 명패가 붙어있어요.
Palácio da Brejoeira는 북부 포르투갈에 위치한 역사적인 궁전으로,
알바리뉴(Alvarinho) 포도로 생산되는 와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지나오면서 보니 모든 방 앞에 룸넘버 외에 이런 액자가 다 붙어 있었어요.
방마다 와인 관련 유명 지역의 이름을 붙여 놓은 것 같아요.
룸넘버는 608호
슈페리어 디럭스 룸입니다.
오는 동안에 건물이 크고 구조가 복잡한 느낌이 들어서
불나면 잘 대피할 수 있을까 살짝 고민했답니다. ㅎㅎㅎ
(N의 상상은 끝이 없죠)
들어온 쪽보다는 반대방향으로 가야 빠르게 이동할 수 있겠군요.
문을 등지고 오른쪽에는 옷장이 있고(사진에 닫힌 문)
왼쪽에는 욕실입구가 있어요.
클로젯을 열면 바스로브가 있고 옷걸이도 넉넉하게 들어있습니다.
바스로브는 나중에 욕실로 옮겨 놓았고
캐리어를 전부 정리할 건 아니라서 입고 온 옷이랑 겉옷, 식사할 때 입을 원피스 정도만 빼서 걸어놓았어요.
폭신폭신한 실내화
실내에선 신발 벗는 문화다 보니 도저히 호텔에서 신발 신고 다니는 건 못하겠더라고요.
답답하고 위생적이지 않은 것 같고..
그래서 객실에선 반드시 실내화로 갈아 신어요.
반대편 클로젯 위에는 담요가 있어요.
헤어드라이기, 런더리백, 구둣주걱, 솔
다리미와 다리미판
지금껏 본 미니바 중 가장 단출한 구성이에요.
스낵코너 아래엔 작은 냉장고가 있고 유료 음료가 들어있습니다.
욕실 문이 전신거울이에요.
커다란 욕조가 있어요.
키가 큰 사람들이라 그런지 욕조도 기네요 ㅋㅋ
욕조에서 룸으로 이어지는 곳에 셔터윈도가 설치되어 있어요.
밖으로 열린 창문이 아니라 노천탕 기분을 내긴 어렵겠지만
그래도 개방감이 있어 마음에 듭니다.
욕조에 앉아서 바깥 풍경까지 볼 수 있어요.
참으로 불편하게 만들어진 분리수거용 쓰레기통
사용하진 않았지만 1회 용품도 잘 구비되어 있고요
칫솔, 치약은 없습니다. 가지고 오셔야 해요.
욕실 어메니티도 비세 제품
별도의 건식 화장실이 있고
바로 옆에 샤워실이 있어요.
샤워용품을 벽에 부착시켜 놨는데 아줄레주로 장식했더라고요.
너무 예뻐서 한참 감탄했답니다.
다만.. 제품을 너무 높이 붙여 놔서 땅에 붙어사는 저는 까치발을 해야만 겨우 펌핑을 할 수 있었다죠..
침실에서 바라본 욕실
미니바엔 캡슐커피 머신과 커피, 티, 물이 있어요.
주전자는 SMEG 제품이군요.
캡슐커피는 네스프레소, 물은 LUSO입니다.
지난 포르투갈 여행 때 물갈이 했던 경험이 너무 강렬했어서 좋은 물 사서 마셔야지 생각했는데
이트맨은 좋은 호텔이라 물도 좋은 물을 제공해 주시는군요.
물 인심도 좋아서 2박 3일 동안 저 커다란 물을 차고 넘치게 받아서
결국 숙소 옮길 때 남은 걸 싸가지고 갔답니다. ㅋㅋㅋ
요즘 집에 있는 포트 바꿀 때가 되어서인지
좋은 거 예쁜 거가 자꾸 눈에 들어옵니다.
이트맨 로고가 깔끔하게 박힌 컵
LUSO 물은 Serras do Bussaco 지역의 자연보호 구역에서 추출한다고 합니다.
포르투갈 생수 중 프리미엄급 천연 생수예요.
흐린 날인데도 테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빛 덕분에
조명 없이도 꽤 밝게 지낼 수 있습니다.
베드 스카프가 없는 침대는 오랜만이네요.
침대 아래엔 피아노 의자를 연상시키는 베드 벤치가 있습니다.
침대 양쪽에 엔틱 콘솔과 조명이 똑같이 비치되어 있어요.
웃긴 일러스트가 그려진 책이 있길래 알아보니
영국역사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해요.
조금 훑어봤는데 재미있었어요.
저자 이름에 R.J. Yeatman이 있는 걸 보니 이트맨 가문의 사람인가 봐요.
전화와 메모
아주 푹신한 소파가 있어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입니다.
하얀색 장식장이 있어요.
홈페이지 객실 설명에는 포르투갈 와인 생산자의 유물과 사진으로 꾸몄다고 나와있어요.
TV는 삼성이네요.
보지는 않았지만 좋은 호텔이라 좋은 제품들로 구성했을 텐데
우리나라 제품이 있으니 기분은 좋네요.
유럽에서 거위는 행운이나 수호를 상징한다던데
그런 의미로 두었을까요?
포르투갈의 도자기는 16세기 중국 도자기의 영향을 받아 만들어지기 시작했대요.
몇 권의 책과 WOW 가이드 북
작은 책상과 의자
책상 위엔 안내서가 있고, 콘센트도 올라와 있네요.
Bem-Vindo
제 이름이 쓰인 환영인사 카드도 있고
더 이트맨 호텔을 선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호텔에서 바라보는 전경이었거든요.
테라스에서 보이는 풍경이 아직 나가기 전인데도 너무 멋있습니다.
재떨이가 있는 걸 보니 테라스에서 흡연은 가능한가 봐요.
테라스에서 보이는 긴 형태의 지붕은 WOW 건물입니다.
고개를 돌리면 동루이스 다리가 보이고
수영장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지만 물은 채워져 있어요.
이렇게 활짝 핀 동백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동백꽃 보다 잎이 얇은 느낌이 있네요.
활짝 핀 꽃만 봤을 땐 장미꽃인 줄 알았는데 살펴보니 동백이더라고요.
WOW 건물 중 한 곳에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져 있네요.
나중에 가봐야겠어요.
잔잔하게 흐르는 도우루 강처럼
잔잔한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너편 히베이라 광장 빼곡한 건물들을 보니 동화 속에 들어온 것도 같고
비가 오는 건 아닌데 구름이 꽤 격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저 멀리 클레리구스 성당이 보여요.
자잘한 건물들 사이에 우뚝 솟은 종탑을 보면서
반지의 제왕 사우론 탑 같네 농담을 던집니다.
이제 캐리어에서 2박 동안 필요한 것들만 꺼내놓고 저녁 먹기 전까지
조금 쉬어야겠어요.
* 이트맨호텔 슈페리어 디럭스 747 €,
도시세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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