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4(일)
맛있는 저녁 먹기에 실패한 후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와인 한 잔 마시고 가기로 했어요.
남편이 찜해놨던 와인바를 찾아서
쇼와거리엔 철 지난 스타일의 조명이 세워져 있어요.
뭐랄까, 70-80년대에 라스베거스를 흉내 내며 만들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사진으로 봐도 조금 웃긴데 처음 이 도로를 봤을 땐
진심 "뭐야 이게."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목적지 도착
4층에 와인바가 있습니다.
금연입니다.
흡연자의 천국이라 불리던 일본이 변하긴 많이 변했어요.
시원한 뽀글이 한 잔으로 시작합니다.
뽀글뽀글
계속 이어지는 기포를 보며 잠시 멍~
같은 샴페인인데 일부러 다른 모양 잔에 주시더라고요.
가지런히 놓여있는 와인잔을 보고 있자니
이 예쁜 모습을 사진에 남기고 싶은 거예요.
하지만 카운터석 제일 끝에 앉아서 도저히 균형을 맞춰 찍을 수가 없어서 너무 안타까웠답니다.
치즈 한 조각과 샤인머스캣
홋카이도 요이치 산 화이트 와인
리슬링
확실히 예년에 비해 홋카이도 와인 너무 맛있어졌어요.
와인을 마시며 남편과 얘기하고 있는데 옆에 계신 여성분께서 말을 거시더라고요.
얘기하다 보니 자이니치 3세셨어요.
엄청난 친화력으로 주변 분들 모두와 이야기를 하시는데
저희에게도 자기 자이니치고 할머니 모시고 한국 갈 거라는 이야기
엄청난 TMI를 쏟아내셨지요.
술자리에서 이렇게 즐겁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도 좋은데
그분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자신 있게 말씀하시는 부분이 꽤 인상적이었어요.
와인도 마시고 옆분들과 이야기도 이어가다 보니 시간이 잘 흘러갑니다.
이번엔 스페인 크림 셰리를 주문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달다구리 강화와인이에요.
안주로 주문한 오랑제뜨가 나왔습니다.
셰리랑 같이 먹으면 어울릴 것 같았어요.
이건 서비스로 주신 건포도예요.
실내가 어두워서 사진 초점 맞추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캬.. 이 아름다운 대칭
마스터의 성격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밤이 깊어지며 손님들이 하나 둘 돌아가니
선반에서 바쁘게 내려왔던 잔들이 하나 둘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어요.
마스터께서 열심히 설거지 중...
설거지 끝!
이 상태에서 새로 주문하면 완벽한 정리를 파괴하는 느낌이 들 것 같아서
저희도 마무리하고 밖으로 나옵니다.
작은 바에서 소소하게 와인 한 잔 하는 것도 좋긴 했지만
역시.. 와인바는 삿포로 나노굴드가 최고인 것 같아요.
23년 8월이 마지막 방문이라 또 언제 가나 기다려집니다.
바에서 나와 호텔로 돌아가는 길
도로에서 운행을 마친 버스를 봤어요.
회송차 안내 전광판에 기사님이 인사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여 찍어봤습니다.
카이모노 공원을 지나 아사히카와 역을 향해 걸어갑니다.
일요일 밤 도로는 벌써 잠에든 것 같아요.
(이제 10시 반인데..)
호텔에 도착했어요.
룸으로 올라가기 전 저도 단자쿠 하나 걸어보려고요.
즐겁고 건강하게 잘 살아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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