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3(토)
두 번의 밤을 보내고 이곳을 떠나는 날 아침이 되었어요.
잘 자고 일어났지만 가야 한다는 생각에 뭔가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모닝커피 한 잔 마시려고 테라스로 나왔어요.
고요하고 차분한 아침 공기가 편안함을 줍니다.
남편이 드립백 커피를 내려줬어요.
향기롭고 맛있는 커피를 마시며 남편과 미쿠니에서 보낸 2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예쁜 풍경 보며 반신욕도 하고 여유롭게 아침시간을 보냈어요.
마지막 식사인 조식 먹으러 가야죠.
어제보다 더 뜨거운 아침이라 아침 산책은 하지 않았어요.
아쉬움의 언덕을 오릅니다.
꽃들도 한 번 더 눈에 담아주고
둥근 바위를 덮은 이끼도 봐주고(머리에 땜빵 생긴 남자아이 머리 같아요)
민들레 꽃도 구경하고
언제 봐도 아름답고 멋진 풍경
2015년 8월 홋카이도 가든쇼가 한창 일 때 왔었는데
이 언덕 위에는 드레스 가든이 꾸며져 있었어요.
9년이나 지난 지금은 저렇게 수수한 언덕으로 남아있으니
모두 떠나고 아무도 살지 않는 시골집을 보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오늘 조식은 중간 자리에서
지난번엔 2박 하는 동안 두 번의 조식이 같은 메뉴였거든요.
오늘은 어떨지 기대해 봅니다.
차분하게 진행되는 아침 주방
아침엔 상콤하고 달콤한 사과주스가 제격이죠.
남편은 토마토 주스
스프부터 다른 게 나오는군요.
마이타케 콩소메를 가져다주셨어요.
따뜻한 스프에 버섯이 가득 들어있어요.
담백하고 깔끔한 국물로 속을 풀어주며 식사를 시작합니다.
조식 플레이트 등장!
크루아상 두 개와 에조시카 살시차
에조시카 살시차 엄청 튼실하죠?
제가 먹을 수 있을까 조금 걱정스럽지만 우선 시도는 해봅니다.
제가 못 먹으면 남편이 신나겠죠? ㅋㅋ
오믈릿과 샐러드
푸짐한 한 접시로 아침식사를 시작합니다.
살시차를 잘라봤는데 에조시카 냄새가 나진 않아요.
냄새 날리면서 요리를 잘해주신 것 같아요.
맛있는 아침식사를 마친 뒤 디저트가 나왔어요.
오늘은 차가운 과일입니다.
딸기와 블루베리예요.
상큼하게 입가심을 할 수 있는 디저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라떼를 마셨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더라고요.
완벽한 식사시간을 마무리하며 미쿠니에서 네 번의 식사가 모두 끝났습니다.
아침식사 저녁식사 모두 부족함 없이 만족스러워서 행복한 시간이었어요.
체크아웃 시간은 남아있는데 다시 여길 올라오려면 번거로우니까
바로 결제하고 편히 쉬다가 택시 오면 올라오지 말고 바라 가라고 하시더라고요.
숙박비, 식사비 모두 결제하고 인터폰 역할을 해주던 폴더폰을 반납했어요.
키는 테이블 위에 두고 가면 된다고 하셔서 잘 지내다 간다고 인사하며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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