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ing & Journey (1304) 썸네일형 리스트형 [홋카이도 여행] #2_무로란 가는 길 2023.07.29(토) 비슷한 시간대에 도착한 비행기가 세 대나 돼서 수화물을 찾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렸어요. 친구와 약속시간을 맞추긴 어렵겠다 생각하며 밖으로 나왔어요. 신치토세공항 도라에몽이 환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아주네요. 국제선에서 내렸지만 공항 도착하면 꼭 먹어야 하는 게 있어서 캐리어를 카트에 싣고 국내선 쪽으로 서둘러 이동합니다. 드디어 여행의 시작을 알리는 첫 순서!!!! 공항 도착하면 바로 하나바다케 목장 나마캬라멜 소프트크림을 먹기로 했거든요. 여행 일정표에도 딱! 써놓았어요. 하나바다케 목장 소프트크림 먹기라고요 ㅋㅋ 소프트크림을 사 왔습니다. 계획대로라면 나마캬라멜을 먹어야 하는데 이날은 웬일인지 이번 여행 첫 소프트크림은 바닐라로 먹고 싶더라고요. 남편이 캬라멜 소프트를 시켰.. [창비 스위치] #2_2023 여름호 '200호' 창작과 비평이 벌써 200호가 되었습니다. 그 시간 내내 함께한 독자는 아니지만 긴 시간 200호까지 '살아남은' 창비에 뿌듯함을 담아 열띤 박수를 보냅니다. 창비를 읽으면서 창작(문학)과 비평(정론)이라는 낱말이 같이 있을 때 갖는 힘이 얼마나 큰가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건강한 비평이란 무엇인지 아기가 첫걸음을 떼듯 저도 그렇게 훌륭한 창작이란 무엇인지 창비를 통해 깨우쳤다고 생각해요. 2023년 여름호 200호의 주제는 새로운 25년을 향하여입니다. 300호가 나오기 까지 25년이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앞으로 25년, 100호가 더 나오는 동안 창비는 어떤 이야기들을 전해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여름호는 원(願)은 크게, 길은 현실에서라는 권두대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지식인의 대담은 글자로 만.. [홋카이도 여행] #1_ 스물 네 번째, 출발 2023.07.29(토) 방학을 했지만 출발 전날까지 계속 업무 처리로 출근을 했어요. 짐을 어떻게 쌌는지 모를 정도로 바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출발일이 다가왔네요. 이번엔 신치토세 in-out이라서 인천공항 제2 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설렘과 흥분이 가득한 이 공간의 기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이번 여행 일정은 무로란 - 후라노 - 삿포로라서 직항을 이용하기로 했고요 JAL이나 대한항공 가격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대한항공을 타기로 했어요. 매번 경유로 코스를 짜다 보니 대한항공을 타는 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체크인 절차를 마무리하고 잠시 공항을 둘러봤어요. 수화물 보내면서 캐리어 커버가 찢어진 걸 발견해서 공항 돌아보다가 여행용품 파는 가게에서 예쁜 커버를 하나 새로 장만했습니다. 이.. [창비 도서 서평] #5 노 휴먼스 랜드 청소년이 주인공인 소설 중 가자 기억에 남는 작품은 손원평 작가님의 '아몬드'입니다. 출간 후 한참이 지나서야 읽게 된 책이지만 그때의 감동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러고 보니 아몬드도 창비 도서네요...(우연입니다) 노 휴먼스 랜드도 청소년이 주인공이기에 자연스럽게 아몬드가 연결되었을 뿐이지 이야기나 주인공의 특성 등 어느 하나 맞물리는 것은 없습니다. 한국형 기후 소설이라는 간단한 소개를 듣고 서평을 신청했어요. 기후위기, 요즘 학생들은 필수로 배울 수밖에 없는 내용 아니겠어요. 재난을 소재로 한 작품이 지금껏 없던 건 아니었지만 항상 먼 이야기, 상상의 이야기로 들려왔다면 이젠 정말 코앞에 닥친 일이 되었기에 김정 작가님께서 '기후'라는 소재로 작품을 쓰셨다는 소개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바로 읽게 .. 뜨거운 홋카이도 스물 네번째 여행 중이에요. 치토세공항에서 소프트크림 먹으며 시작한 이번 여행은 뜨거움과 습함이 함께하는 중이랍니다. 무로란에 가서 5년만에 친구와 식구들을 만나고 12년만에 후라노에 와서 추억을 떠올리고 있어요. 가시는 길에 꽃을 뿌려드립니다. 방학을 했고 감기는 조금씩 나아가는 가운데 3일간 기초학력 캠프를 진행했고, 그리고 저녁엔 사랑하는 후배를 만나 세상 사는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내세울 것 하나 없는 그저 평범한 하루였죠. 즐거웠다 인사하며 돌아왔건만 일련의 소식들이 마음을 무겁게 누르며 평범하게, 즐거운 마음으로 보낸 마음에 죄책감이 더해집니다. 나는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교를 어떻게 견디면서 지내온 걸까 생각해보니 부모님의 기도와 걱정,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무한한 신뢰 동료 선생님들, 친구들과 지인들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더라고요. 제 첫 발령 당시는 요즘같은 말도 안되는 민원이란 게 존재하지 않던 시절이었어요. 그런 시절에 저를 고소하겠다고 일 년 넘게 괴롭히던 학부모가 있었어요. 자기 아이를 경기도 음악 대회에 나가는 학.. [창비 도서 서평] #4 호랑이가 눈뜰 때 이번에 서평 도서로 받은 작품은 이윤하 작가님의 장편소설 호랑이가 눈뜰 때입니다. 디즈니+ 영상화 확정이란 소개 문구를 보며 아, 어떤 분위기의 작품이겠구나 상상해 보았습니다. 작가님을 찾아보니 한국계 미국인이시더라고요. 김초엽 작가님이나 김영하 작가님의 작품 같이 진짜 한국형 K-SF 느낌은 아니겠구나 싶었습니다. 스토리는 얘기하지 않을 거예요. 이야기꾼이 펼쳐주는 재미난 이야기의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전반적인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웠어요. 우리나라 옛 이야기들을 이렇게 새롭게 각색할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가질만한 이야기로 재탄생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까지 생기더군요. 이 작품 어때? 라고 누가 묻는다면 재미있어라고 말할 수 있을 거예요. 하.. [특송] 하나님의 열심 하나님의 열심 노래가 아니라 교사로 말만 하며 살아온지 벌써 20년도 훌쩍 넘어버렸네요. 백세시대라 해도 중년이 된 지금.. 옛날엔 내 소리가 어땠는지 기억도 안나면서 그저 그시절 같지 않은 소리에 부끄러워하기만 했었어요. 그런데 이 나이가 되니 제대로 배운사람처럼 부르고싶다는 말도안되는 미련이 이제야 없어지는 것도 같고.. 그냥 세월에 못이겨 내려놓게 된 건가 아무튼 스스로에게 가지는 기준따위는 내려놓게 됩니다. 교사로 살면서 점점 망가지는 목소리를 체감하는 게 영 달갑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직, 이렇게라도, 찬양할 수 있는 사실에 감사하는 주일이었어요. 황새 쫓아가고 싶어했던 뱁새지만 하나님은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지 않을까요.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1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