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의 피로를 씻을 수 있는 잔잔한 영화가 보고 싶어서
유명한 라쿠고가(落語か- 만담가) 타테카와 시노스케상이 출연한
'고양이와 할아버지'를 감상했습니다.
제목만 봐도 고양이가 주인공이라는 걸 알 수 있지만
영화 시작과 동시에 어느 작품에서도 볼 수 없었던
고양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원작은 일러스트레이터인 네코 마키(ねこまき) 상의 만화인데
제19회 일본 문화청 미디어 예술제 심사위원 추천작이었대요.
2016년 한국에도 번역되어 출판되었고 지금까지 사랑받는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분들인 자그마한 섬이 배경이에요.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아 보이는 이 섬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살아온 분들과
각자의 이유로 섬에 남은 젊은이들
각자의 이유로 이곳에 들어온 젊은이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모든 곳엔 고양이들이 있고
사람들이 없는 모든 곳에도 고양이들이 있지요.
초반에 꽃이 핀 들판을 뛰어다니는 고양이들을 보며
몇 번이고 심장을 부여잡았답니다.
노인분들과 고양이들이 주인공이다 보니
영화는 바쁠 것 하나 없고, 세상 편한 속도로 흐르는 시간 속으로
관객을 끌고 들어갑니다.
너무 잔잔하다 보니 졸릴 수도 있어요.
사실 저도 아주 잠깐 고양이 꿈을 꾸었습니다.
그래도 기분 좋은 멍함을 선물 받았답니다.
랜선 집사들을 이 만큼 행복하게 만들어줄 영화는 없을 거예요.
몇 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지만
그런 소소한 사건들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냥 다이키치 할아버지와 고양이 타마 짱의 시선을 따라가며
평화로움을 즐기는 것으로 충분한 영화입니다.
나른한 시간을 보내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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