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2 헤르츠 고래들
저자 : 마치다 소노코
출판사 : 직선과 곡선
독서 기간 : 2025.01.31(금)
스포일러 : 없음
평점 : ⭐⭐⭐⭐⭐
이 이야기는 2020년 출판되고 2021년 일본 서점대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가정 내 아동학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이야기이고
일본소설에서 느낄 수 있는 차분함과 우울함, 진지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엔 작품보다 영화소식을 먼저 들었어요.
이 소설을 실사화 한 영화 소개 영상을 보면서 제가 꼭 읽어야 하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들과 함께하는 교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보니
아동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꽤 몰입하는 편입니다.
영상을 본 후 바로 책을 구입했지만 연말에 구입했던 터라 바쁜 학교 일정 때문에 읽지 못하고
신년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영화 소래를 통해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긴 했지만
소설로 읽으니 더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영화엔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들도 꽤 있더라고요.
히가시노 케이고 소설을 읽을 때만큼이나 중간에 끊을 수 없을 만큼 스토리 진행의 속도나
이야기의 밀도가 너무 훌륭했어요. 책을 빨리 읽는 편은 아닌데
52 헤르츠의 고래들은 읽기 시작한 지 4시간 만에 다 읽을 수 있었습니다.
등장인물이 영화보다 많은 건 사실이지만 전반적으로 봤을 때 인간관계가
그렇게 복잡한 구조로 짜여있는 건 아니라서 쉽게 읽을 수 있었어요. 다만
마음이 너무 아파서 순간순간 눈물이 나거나 찡해지는 건 막을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 키코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이게 그냥 픽션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 소설에 등장한 이야기는 픽션입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일본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일인 걸 모두 아니까
이야기 속 키코의 서사를 따라가며 함께 마음 아파하고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일본소설 특유의 감성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주 만족하실 거고요
픽션이지만 논픽션 느낌이 나는 작품 좋아하시는 분들도 좋아하실 거예요.
책을 다 읽고 영화 영상을 다시 보는데
책에서 느꼈던 감동적인 대사들이나 상황들을 너무 압축시킨 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역시 전 영화보다 책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52Hz 고래에 대해 검색하다 보니 이 고래를 찾기 위해 애쓴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음파가 달라 친구 고래들과 대화를 할 수 없는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고래라는 표현 덕분에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었죠.
BTS도 Whalien 52라는 곡을 냈었고요.
그 외로운 고래는 지금은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기를, 이젠 누군가와 대화를 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또한 번역하신 전화영 님의 말씀처럼 작품 제목이 52 헤르츠 고래가 아니라
'52 헤르츠의 고래들'이라는 것에 이 소설의 의미를 두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외로운 고래의 소리를 들어주는 누군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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