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일)
펑펑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식물원을 향해 걸어갑니다.
函館市熱帯植物園
겨울 왕국 홋카이도에 열대식물원이라니 뭔가 어색하네요.
홋카이도 여행이 스물세 번째,
그중 가장 여러번 오래 머문 곳이 하코다테인데
나름 유명한 곳을 한 번도 와본 적이 없으니
관광객 놀이 하기에 딱 좋은 선택 아니겠어요 ^^
입장료는 300엔
연로하신 어르신께서 매표를 담당하고 계셨어요.
열대식물원이지만 원숭이가 주인공이란 건
티켓만 봐도 알겠죠?
원숭이 먹이는 100엔
얼굴이 아주 빨간 원숭이가 불쌍한 모습으로
손님들이 던져줄 먹이를 기다리고있습니다.
예전에 곰을 보러 갔을 때도 먹이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며
그닥 기분이 좋지 않았었는데
역시 이런 모습을 보는 건 여전히 마음이 불편합니다.
일본원숭이에 대한 안내가 있어요.
그닥 어려운 한자는 아니라 심심풀이로 해석해 봅니다.
일본열도 고유의 원숭이로, 야생 원숭이는 야쿠시마에서 시마키타반도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성체가 되면 번식기인 10월경부터 1월경까지 얼굴과 엉덩이가 붉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원숭이는 보통 물속에 들어가지 않지만, 당원 원숭이산 연못에 온천이 들어가는
12월부터 많은 원숭이들이 목욕을 합니다.
특히 온천을 좋아하는 원숭이는 뜨거운 물에 잠겨 있는 부분에서 체모가 빠지기 때문에
병든 것처럼 보이지만 온천이 종료되는 5월에 목욕을 그만두면 서서히 털이 자라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갑니다.
온천을 해서 얼굴이 빨개진 건 아니었군요.
유난히 빨갛게 보여서 온천을 많이 해서 열이 오른 줄 알았거든요.
이제 본격적으로 온천 원숭이를 구경해 볼까요.
오... 뜨끈뜨끈
얼굴 표정이 꽤 편안해 보입니다.
온천 하면서 노곤해진 원숭이들이
서로서로 털 고르기를 해주고 있어요.
저기요.. 여기서 주무시면 안 돼요.
저렇게 편안한 표정
녹아내리는 표정을 하고 있으니
동물원 동물들 보며 들었던 불편한 마음이 싹 없어지는데요..ㅋㅋ
대장님은 두루두루 살펴보기도 하고
이 녀석
온천 고인 물이 분명해요.
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어요.
원숭이 볼만큼 봤으니 이제 실내로 들어가려고요.
춥기도 하고..
식물원에 왔으니 식물들을 봐주긴 해야죠.
열대식물원인데 실내가... 추워요.
이 녀석들도 홋카이도의 추위에 적응한 걸까요?
신기하게도 이 추위에 안 죽고 살아있네요.
애기애기
규모도 작고
우선 기온이 낮아서인지 잘 만들어진 열대식물원 느낌은 아니에요.
약간 창고느낌? ㅎㅎㅎ
뜬금없이 식물원 한쪽에 어항이 있어요.
남미가 원산지인 메기류예요.
붉은 꼬리만 보여주고 얼굴을 안 보여주는 샤이한 녀석이네요.
헐, 피라냐가 있어요 ㅋㅋㅋ
열대 식물원이라고 열대어 두 마리를 가져다 놓았나 봐요.
피라냐 무섭...
작은 연못에는 잉어들이 있어요.
색이 노란 잉어가 지나가는데 몸이 기형이네요.
거북이도 있고
이번엔 새장이 나타났어요.
여기 식물원.. 맞죠?
노란 앵무새가 새초롬하게 앉아있습니다.
잉꼬가 일본식 발음이었군요. 처음 알았어요.
앵가(鸚哥)라는 한자의 발음이래요.
카메라로 찍으니 철망 때문에 초점이 잡히질 않아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봅니다.
멀리 앉아서 새초롬하게 쳐다보던 녀석이
사진을 찍고 있으니 철망 쪽으로 다가옵니다.
사진 찍히는 게 익숙한 걸까요?
이 녀석은 위에 있던 다른 녀석이에요.
몇 장을 찍어도 가만히 졸고 있는 녀석
귀엽네요.
민트색이 너무 예쁜 아이도 있었어요.
넌 누구니~
닉네임이 천사의 귀걸이인가 봐요.
가타카나는 순간 잘못 읽으면 이해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ㅋㅋ
엔제루스이야링그
엔젤스는 금방 이해했는데
이야링그는 순간 이야링이 뭐더라.. 하며 잠시 멍~했어요.
얘도 같은 종류인데 꽃 모양이 조금 다르네요.
한쪽엔 업라이트 피아노가
이렇게 습기 많은 곳에 피아노라니..ㅠ.ㅠ
아 맘이 아픕니다.
제습을 위한 어떤 조치도 없이 덜렁 피아노를 놔뒀어요.
여긴 그냥 전자피아노를 쓰시던가요..
이쪽은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코너라고 하네요.
와... 이거 진짜인가요? 뭔가 가짜처럼 보이는데요?
역시.. 작은 글씨 안내를 보니
수명을 다한 개체를 표본으로 전시 중이라고 하네요.
무서워요..
욘석은 조금씩 움직이는 걸 봐선 표본은 아닌가 봐요.
사진 한 번 무섭게도 찍어놨네요.
반짝이는 녀석들은 표본인가 봐요.
표본이라고 여기도 쓰여있어요.
색이 참 오묘하고 예쁜데
왜 보자마자 파리가 생각나던지 ㅋㅋㅋ
무지개색 사슴벌레래요.
밖에 나와서 만난 노란 꽃은
호박꽃이나 수세미꽃이 떠올랐는데
어머나! 이 꽃이 바로
요즘 핫한 엔젤스트럼펫, 더 글로리에 등장 중인
천사의 나팔꽃이네요.
아래쪽이 고향인 애들인데
옷이라도 좀 입혀주지..
균형의 아름다움은 역시 자연에서 찾아야 제맛이죠?
기린의 뿔
조금 닮은 것도 같고...
커피나무도 있어요.
커피도 한 알 달려있습니다.
화월(하나츠키)
카네노나루키
돈이 생기는 근원, 재원이라는데요?
꽃기린은 한국에서도 자주 보던 녀석이에요.
세세라기 코너
시냇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세세라기라고 한대요.
물이 졸졸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작은 하우스입니다.
낚시하는 원숭이도 있고
금붕어도 여러 마리 보여요.
오! 악어가 나타났어요. 도망가요~~~
이 꽃이 히비스커스였군요.
직접 보니 두툼한 무궁화꽃 느낌이었는데 ㅎㅎㅎ
조촐하지만 식물원 구경을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제 호텔로 돌아가야죠.
이곳도 아시유가 있네요.
하긴 원숭이도 온천을 하는데 사람을 위한 온천도 있으면 좋긴 하겠네요.
찬바람 불고 눈까지 펑펑 오는데
온천물에 발 담그고 있으면 너무 좋겠죠?
하지만 저흰 룸에 있는 온천을 하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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