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일)
아침식사를 마치고 룸에서 온천 하며 시간 보내다 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왔어요.
조금 일찍 나서서 눈이 가득한 겨울 산책을 즐겨보려고 합니다.
눈이 많이 내려요.
밤부터 계속 쌓인 눈 때문에 걷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지만
왠지 발걸음이 가벼운 느낌이에요.
역시 흰 눈 배경엔 빨간 우체통이죠.
눈이 소복이 쌓인 공원 벤치와
발자국 하나 없는 주변이 다소곳해 보여요.
그냥 뚜벅뚜벅 들어가서 앉아볼까? 잠시 고민했지만
보기만 하고 지나갑니다.
느릿느릿 동네를 벗어나 바닷가에 도착했어요.
추운 겨울, 바다 바로 앞에 오니 정신이 번쩍 들 정도로 추워요.
파도와 함게 몰려오는 바람 때문에 볼이 따가워요.
그래도 요란한 파도 소리가 무색하리만큼
조용히 내리는 눈을 보고 있자니
기분이 참 좋아요.
이 모습을 보며 어떤 노래가 떠올랐는데...
나이를 인증하는 꼴이라 제목은 비밀로 하겠습니다.
겨울바다의 모습은 너무나 아름답고 멋졌지만
쏟아지는 눈과 몰아치는 바람을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
그리 오래 있지는 못하고 다시 도로변으로 나왔어요.
이제 밥 먹으러 가야죠.
그새 눈이 많이 쌓였어요.
제 주먹 높이 만큼 쌓였네요. ㅎㅎ
눈 맞고 싶다고 우산 안 쓰고 패딩만 입고 돌아다녔더니
한 시간도 안돼 패딩은 다 젖어버리고
손은 추위에 떨다가 빨게지고
아아.. 춥고 배고파요. 얼른 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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