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1.15(일)
동네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방은 깨끗이 청소가 되어있어요.
새로운 웰컴쿠키도 가져다 놓으셨네요.
방에서 온천을 하고 대욕장 층까지 올라왔어요.
안마의자에 앉아서 마사지를 하려고요.
무료입니다.
아마도 경마장인 뷰를 보며
마사지의자를 여러 코스로 사용해 봅니다.
(손님이 아무도 안 계셔서 마음껏 사용했어요)
이제 소프트크림을 먹어볼까요~
오늘은 초콜릿 토핑으로~
역시 진하고 맛있어요.
귀여운 별표 시계
방에서 휴식을 취하며 뒹굴거리다 보니
저녁식사 시간이 되었어요.
전날 저녁과 아침식사 모두 실망스러웠어서
크게 기대하지 않고 내려갑니다.
어제와 다른 개인실로 안내받았어요.
중정이 보이는 곳이라 설경을 즐기며 식사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요리
호타테야끼, 사몬, 카니미소두부, 돼지고기파테, 모즈쿠츠케
인상적이진 않지만 평범하게 스타트합니다.
스파클링 와인을 주문했어요.
Domaine J.Laurens Cremant de Limoux Le Clos des Demoiselles Brut
Chardonnay 60% Chenin Blanc 25% Pinot Noir 15%
두 번째 요리는
스이모노
불도장이라는 중식요리가 나왔어요.
만들 때 너무 맛있는 냄새가 나서 스님이 담을 넘을 정도라서
불도장이라고 한다는데...
이름값을 이렇게 못하다니 ㅋㅋㅋㅋ
담 넘어 계신 스님께 넘겨드리고 싶은 맛입니다.
한데 넣고 끓였을 텐데 어쩜 이렇게 제각각인 맛이고
건더기는 어쩜 이렇게 섬유질스러운지
씹어 넘길 수가 없습니다.
홋카이도에서 구한 재료로 이런 맛을 내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이겠어요. ㅎㅎ
세 번째 요리는 사시미입니다.
하코다테 산 아부라코, 오도로, 니싱, 이시가레, 호타테, 츠부
니싱이 이렇게 자주 나온 적이 있었나 싶어요.
여행 내내 니싱을 자주 만나서 서방은 아주 좋아했습니다.
사시미는 신선하고 맛있어요.
오늘도 열일하는 생와사비
향도 좋고 맛도 좋아요.
눈사람 같은 간장
작은 동그라미가 스포이드예요.
네 번째 요리는
버터소스를 곁들인 쿠로소이입니다.
저는 남편처럼 미식가 스타일이 아니라
싫어하는 것 말고는 잘 먹고, 맛도 그렇게 따지지는 않아요.
(싫어하는 게 많을 뿐...ㅋㅋ)
그래서 맛을 기억하는 것도 잘 못하는데
이 소스는 너무 충격적이라 아직도 맛이 생생합니다.
생선은 찐 것 같은데 질감이 너무 이상하고
소스는 아........ 진짜 누가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
인터뷰라도 하고 싶을 정도였어요.
버터는 원래 맛있는 거 아니었나요. 버터에 도대체 무슨 짓을 해서
이런 맛이 나는 건지
기대감 1도 없이 들어왔는데도 충격을 안겨주는 맛입니다.
다섯 번째 요리는 고기입니다.
고기는 괜찮았지만 소스는 여전히 갈길을 못 찾은 맛...
여섯 번째 요리는 식사입니다.
훗쿠린코 쌀로 지은 우니 솥밥
나마 우니면 더 좋았겠지만
우니솥밥도 맛있어요.
마지막으로 디저트가 나왔어요.
오늘의 차는 허브티로 했어요.
꿀을 요청했더니 이런 녀석을 가져다주시네요.
집에서도 먹고 있는데 하나씩 뜯어먹으니 양 조절이 잘 되어서 좋더라고요.
가이세키로 저녁을 먹으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요리하지 않은 사시미와 밥, 와사비가 가장 맛있었다는...
그래도 아름다운 창밖 풍경에 위로를 얻을 수 있었던
그런 저녁 시간을 마무리합니다.
배도 부르고 1층에서 포케볼을 치기로 했어요.
어우.. 포켓볼 쳐본 지 백만 년은 더 된 것 같은데...
이거야 원
남편이 너무 잘하니 이겨볼 엄두가 안 나네요. ㅋㅋㅋ
겨우겨우 2:2 만들어놓고 룸으로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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