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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시,에세이

[안도현] 에세이_ 안도현의 문장들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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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2021_19

 

'고백'은 안도현 님의 차분한 글들이

한승훈 님의 사진 위에

사뿐히 내려앉아있는 책이에요.

 

선명한 사진을 보자니

한승훈 작가님의

자연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선이 

고스란히 느껴져 

마음이 따스해졌어요.

 

책 속엔

고요한 시간 속

마치 멋진 음성이 들리듯

글에 대한

시에 대한

시선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그리고, 사진에 담긴 그 찰나의 순간

그곳에 있었던 바람 소리

빗소리, 나뭇잎이 날리는 소리

꽃잎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꽃 사진이 있는 지면에

꽃에 대한 글이 담겨있었다면

조금 실망스러웠을텐데,

글과 사진의 조합이

시각적, 청각적 조회를 이루며

아름다움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슈만의 가곡은

노래와 피아노 반주의

이중주라는 표현을 많이 쓰곤 해요.

피아노가 반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와 함께 노래하는 것이라고 하죠.

 

이 책 속의 글과 사진이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작가님의 글을 받쳐주기 위한 사진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사진이랄까요..

 

솔직히, 안도현 작가님의 작품으로

이 책을 구입했던지라

사진에 대해선 기대하는 바가 없었어요.

그래서인지 더 신선하게 다가왔고

한승훈 작가님께 너무 죄송했답니다.

 

방 안으로 아름다운 자연을

소환하고 싶으신 분들께

적극 추천합니다. 

 

 

 

 

===============

 

장작을 패는 일은 번번히 빗나가는 사랑하는 일과 같아서,

정답을 피해가는 답안지와 같아서...

독기 없는 도끼는 나처럼 비틀거렸다.      - p.69

 

 

적막 속에서 빈둥거리다가 보면 문득 소란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 p.186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 헛것인 줄 알면서도 그것을 쫓아가는 동안 나는 시인이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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