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파이아키아(Piarchia) - 이야기가 남았다.

파이아키아

 

2020년 11월,

힘겹게 코스모스를 완독하고 나니

새해가 되기까지 한 달 남았네요.

남은 기간 동안엔 

내용도 두께도 좀 가벼운 것을

읽어야겠다 생각했어요.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차에

알라딘에서 파이 아키아를

맞닥뜨리고 말았습니다.

 

내용은 재밌을 것 같은데

두께가 어마어마합니다.

 

하지만, 이동진 님이

얼마나 썰을 잘 풀어주셨을까

너무너무 궁금해져서

결국 구입했답니다.

 

파이 아키아는 이동진 님의 수집품을

전시해 놓은 공간이에요.

파이 아키아라는 말은

이동진 님이 좋아하는 낱말을 모아

새롭게 만들어낸 거라

검색해도 안 나온다고 하네요.

 

지금까지 모아 온 수집품을

멋진 사진과 함께 하나하나 소개하고

관련된 에피소드까지 곁들여놓으니

마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있는 것처럼

생생한 기분이 들었어요.

 

책을 통해서도 작가의 즐거움이

그대로 전해져서 저까지 흥분되더라고요.

코스모스와는 전혀 다른 장르

전혀 다른 결의 책이지만

작가의 흥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는

공통점이 느껴져서 

피식 웃음이 나왔어요.

 

물론 저 두께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가격을 생각하면

굳이 이렇게까지..라고 여겨지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재미있는 열정을

들여다보는 수수료라고

생각하면 또 그만입니다.

 

말도 잘하는 분이

어쩜 이리 글도 잘 쓰시는지

수집품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파이 아키아에 직접 가서

하나하나 보고 싶어 졌어요.

 

어머님의 코바늘 뜨기 작품을

그 공간에 전시한 걸 보고

참 좋아 보였어요.

부모님의 무언가를 내 공간에

전시한다는 의미가 멋지지 않나요?

 

저는 여행 다니면서

그 지역의 작은 인형을 사 오는데

파이 아키아를 읽다 보니

이동진 님의 기준대로

마그넷을 사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다음에(흑.. 언제 가요..ㅠ.ㅠ)

여행 가면 잘 찾아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