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하는 배우 아야노 고의 영화
호문쿨루스(ホムンクルス)가
드디어 넷플릭스에 올라왔어요.
일본에서는 4월 2일에 개봉했는데,
넷플릭스엔 4월 중순 이후에야 올라왔지 뭐예요.
너무너무 기다렸는데..
사실, 스릴러라는 장르는
제가 즐겨보거나
잘 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아야노 고가 주연으로 나왔기에
어떻게든 보고 말겠다는
일념으로 본 거랍니다.
원작에 비해 많이 순화된 표현이라던데
전 중간 중간 몇 장면은 눈 가렸고,
심장 멎는 줄 알았답니다. ㅎㅎㅎ
기억의 일부가 사라진
나코시 스스무(아야노 고) 앞에
기괴한 실험을 하고 싶어 하는
이토 마나부(나리타 료)라는 의사가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뇌에 구멍을 뚫는 천공술을 통해
인간이 죽을 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뇌 기능 대부분을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하며
나코시 스스무에게 70만 엔을 줄 테니
일주일간 실험에 참여해달라고 하죠.
말도 안 되는 발상 같지만
사실 오래전부터 미신적인 의미로
두개골 천공술은 시행되긴 했었어요.
뇌의 압력을 낮춰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실험 결과도 있지만
실험군의 수가 너무 적어
과학적으로 인정할 수 없는 결과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만화나 영화에 종종 등장해요.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며
여러 이야기를 확장시켜나가는 작가들이
좋아할 만한 소재란 생각이 드네요.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나코시는 왜인지 자신과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해요. 그리고 그런 자신을
매우 싫어합니다.
실험하다 죽으면 그것도 괜찮다 생각하며
의외로 쉽게 실험을 허락해요.
천공술 이후 그는 굉장한 능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던 사람이
이젠 타인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트라우마를 보게 되고
해결해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됩니다.
감정이 생기고
살고 싶어 지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나코시..
결국 중요한 사건들을 떠올리며
영화는 결말을 향해 달려갑니다.
마지막 1/3에 해당하는 이야기들은
꽤 마음에 들었어요.
중반까진 그저 만화가 원작인 스릴러물로만
다가오더니
마지막 파트에 가서야,
생각해야 할 것들을 던져주더군요.
각 캐릭터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보며
나라면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가?
그건 옳은 판단일까?
한참 생각해 봤어요.
생각할 것이 많은 작품들 참 좋아요.
하지만,
여고생 에피소드를 볼 땐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저런 스토리를 생각해낸 작가나
그대로 가져온 감독이나
괜찮다고 생각하고 연기한 배우들이나
이 모든 걸 허용하는
일본의 이런 문화가 정말 싫더라고요.
좋아하는 배우라서 더 화났는지도 모르겠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는 범위를 넘어서
그런 발상 자체가 사라졌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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