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10 #4
호텔에서 뒹굴거리며 쉬다가 저녁먹으러 나왔다.
하코다테역앞 시덴 정거장도 새로 만들어졌는데.. 깔끔하긴 한데 뭔가.. 어색해..
시덴을 타고 고료가쿠공원앞 역에서 내렸다.
서방님이 라무진 마스터에게 와인을 한 병 더 선물하고싶다고 해서 백화점과 근처 와인샵을 둘러보았다. 마땅한게 없어서 내일 에치젠야에 가보기로하고 패스~
음반 가게랑 야마하 매장을 좀 구경하고 다시 이쪽으로 나와 택시를 탔다.
택시 아저씨에게 주소를 보여주며 리꼬르마에 가자고 했더니 "아하! 리꼬르마상~" 이라고 한다.
가게 이름에도 '상'을 붙이는구나..
그냥 암 생각 없이 지나다 보면 임시건물이나 창고같은 것으로 볼 것같다.
넓은 마당에 덩그러니 이 레스토랑이 자리잡고 있다.
부부 둘 이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이라고 하는데
여기도 서방님이 찾아낸 맛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소라짱의 도움을 받아 미리 예약을 해놓아서 앉자마자 바로 식사가 준비되었다.
(100% 예약제)
예전에 집에서 다른 빈티지로 마셨었는데 서방이 나한테 맞춰준다고 요녀석으로 와인을 선택해주었다.
쌩유~
빵과 올리브오일~
버섯과 계란
여기서부터 나의 고난이 시작되었으니...ㅠ,.ㅠ
해산물과는 철천지 웬수 사이인 내가 이 녀석이 뭔지 모르고 그냥 한입에 쑥 넣어버린 것이 아닌가..
이 아이는.. 바로 내장 이었던 것이다.
아 입안에서 물컹거리는 이 느낌..으윽... 와인 와인!!!!!
이건 서방 다 먹어~
헉.. 이건 또 무엇인가?
우니 스파게티!
왜이래 왜이래!! 나에게 왜 이러는거야!!!!
우니는 서방 다 주고 한 입 먹었지만 나머진 포기.. 이것도 서방 다 먹어~
그저 웃음만 나지요~
이번엔 전복!
전복..전복.. 내 주먹보다 큰 이 전복을..
서방이 이건 꼭 먹으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옆에 물컹거리고 팔랑거리는 검은 녀석들만 먹어달라고 부탁부탁해서 나머지만 먹음 ㅠ.,ㅠ
와인!!!
휴~ 이번엔 양배추와 소고기
고기를 막 좋아라 찾아먹는 사람은 아닌데 이 순간 어찌나 기쁘던지
내가 고기 완전 좋아하는 사람으로 보였을거다.
이제 후식만 남았는 줄 알았는데 리조또를 또 준다. 이거 뭐지?
내가 해산물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것을 보고 더 해준다는 말이었다.
(사실 예약할 때 소라짱이 해산물 못먹는 사람 한 명 있다고 이야기 했기 때문에.. )
별거 먹은 것도 없는데 하루종일 먹기만 해서 이정도로도 배가 빵빵 했기에
리조또는 반만..
후식으로 나온 치즈모리아와세.. 이건 죽어도 못먹어요...
가져갈 수 있게 포장해주세요~
배불러서 허브차 들어갈 자리도 없엉..엉엉
계산하면서 택시를 불러달라고 했더니 3분도 안되어 도착!
다시 고료가쿠공원앞 까지 와서 시덴을 타고 하코다테역으로 돌아왔다.
배터져 죽더라도 마무리는 라무진에서!!!
오늘은 마스터 혼자인데다가 손님도 별로 없어서 설겆이하며 가게 문닫을 준비를 하고계셨다.
너무 늦어서 죄송하다고 맥주만 한 잔 마시겠다고 하고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앉아있으니 손님들이 계속 들어오셔서 마스터가 계속 장사 끝났다고 얘길하셨다. 죄송하고 감사하고..)
어제 드린 화요가 너무 맛있고 향기도 너무 너무 좋았었다며 자신이 즐겨마시는 거라면서 감자소주를 선물로 주셨다. 화요 싸온 뽁뽁이 안버리길 잘했네..ㅎㅎㅎ
서방은 역시나 오누마 비루~
도저히 들어갈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맥주는 들어가네? ㅎㅎ
진미오징어를 안주로~
울나라 진미보다 훨 마이쪄~~
오늘 왜 알바 총각 없냐고 오늘 원래 일하는 날인데 내일 우리 다 같이 놀기로해서 오늘 공부하기로 했단다.
나는 그냥 가볍게 하이볼~ 한 잔 하고
시간도 늦고 마스터도 퇴근해야하니 내일 저녁에 보기로하고 호텔로 돌아갔다.
아, 정말이지 하루 종일 먹고 먹고 먹는건 피곤하구나~ 그래도 즐거워~~~~
살이야 찌건 말건~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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