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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시,에세이

[김영하]_ 에세이, 여행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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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이유

 

여행을 다닐 때마다 읽을 책을 가져갑니다.

쉬기 위한 여행을 하는지라

여유 있게 책 읽을 시간은 

충분하거든요.

 

이번 여름 여행엔

기형도 님의 시집과 

이 책을 가져갔어요.

 

아무래도 여행이라는 공통 주제가 있다 보니

이 책이 더 와 닿았습니다.

 

김영하 작가님의 소설은 

제 취향과는 조금 달라서

많이 읽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여러 매체에서 만나는

작가님의 말솜씨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저를 사로잡을만했습니다.

 

그저 말이 유창하다기보다

경험을 통한 지식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에세이라는 장르에는 

작가님의 그런 풍부함이 잘 드러날 것이라

기대했고, 읽어보니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한 문장 한 문장

작가님의 생각과 경험이 드러날 때마다

공감하고 깨닫기도 하고

나는 어떠했던가 생각하는 길로

인도해주었습니다.

 

 

여행의 필요성을 느끼는데, 그것은

행복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들의 슬픔을 몽땅 

흡수한 것처럼 보이는 물건들로부터

달아나기 위해서다. 64p

 

 

일상 속 물건들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흡수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으므로

물건들을 통해 지나간 일들과 생각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는 말에 

너무나 공감되어 책에 줄을 치고 

한참을 그 문장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모국어가 들리지 않는 땅에서

때로 평화를 느낀다. 80p

 

모국어가 때로 나를 할퀴고, 상처 내고,

고문하기도 한다. 80p

 

모국어로 인한 상처와 고문.. 

참 적절한 표현입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았던 표현이에요.

 

여행을 좋아하는 분

자신의 방랑벽을 괜찮다고 말해줄

누군가가 필요한 분

왜 여행을 갈망하는지

알고 싶은 분

모두에게 도움이 될만한 책이라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여행의 이유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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