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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한국문학

[김초엽] 소설_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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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올해는 코로나 때문에 시간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신경 쓸 게 많은 탓인지 책을 제대로 읽을 여유가 없었어요.

게다가 초반에 너무 두꺼운 책만 읽다가 지쳤기에

이번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선택했습니다.

 

화학과를 졸업하고 생화학 석사학위를 받은

독특한 학력의 김초엽 작가님은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한 분이래요.

저는 처음 만나는 작가님인데 

제가 원하던 무게의 작품이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 책에는 아홉 가지 이야기가 실려있어요.

미래의 이야기지만 마치 지금의 모습을 나열해놓은 듯

너무 자연스럽게 다가와서 신기했어요.

게다가 SF소설이 맞나 싶을 정도로 

부드럽고 따뜻함이 가득한 작품이었습니다.

한국적인 분위기의 SF소설이 이런 걸까 생각 들더라고요.

 

각각의 이야기는 잊혀진 누군가, 남겨진 누군가로부터 시작해요.

빠른 속도로 변해가는 기술로 인해

어떤 이는 홀로 남겨졌고, 어떤 이는 잊혀졌어요.

지구에서 또는 우주의 어떤 행성에서

약간은 쓸쓸하고 외로운 그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과학기술이 눈부시게 발달한 새로운 세상이 와도

인간의 문제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흔히 봐왔던 SF소설을 원하시는 분들께는

저염식으로 만들어진 국 먹는 기분이 들겠지만

저는 편하게 읽으면서 너무 깊지 않은

적당한 생각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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