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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한국문학

[손원평] 소설_ 아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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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평 아몬드

 

 

아몬드는 출판 당시부터 꽤 인기가 많았고

지금도 추천도서, 필독도서 리스트에 자주 오르고 있는 작품이지요.

 

올해는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에 이 작품이 선정되었다고 해요.

좋은 이야기는 어디서든 통하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런 연유로 이 작품을 읽겠다고 결심한 건 아니에요

그저 지금이 읽어보기 가장 적당한 때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아무리 좋은 작품이라도 자기에게 맞는 타이밍이 있잖아요.

지금이 그런 때였어요.

 

주인공인 윤재는 감정표현 불능 증인 아이예요.

엄마와 외할머니는 감정을 느낄 줄 모르고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르는 아이에게

이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가르치며

세상에서 튀지 않고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윤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참으로 냉정합니다.

그렇게 괴물로 여겨지던 아이는

또 다른 괴물 '곤'을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며 일련의 사건들이 벌어지죠.

두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나 절실한 그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가슴을 후벼 파는 것 같이 아펐어요.

하지만 이후 아이들의 선택과 행동은 아픔 이상으로 빛나고 아름다웠습니다.

 

영화 같은 반전의 반전에 익숙한 사람들에겐 밋밋했을지 모르지만

현실감 있었고, 현실이 이랬으면 좋겠다 희망하게 만드는 결말이었어요. 

 

성장하는 아이들 옆에 있는 어른의 역할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이야기, 깊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신 작가님께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덧)

오래전에 읽었던 종의 기원이란 소설이 떠올랐어요.

악으로 가득 찬 세상을 보는 것만 같아서

정말 읽은 게 후회될 정도로 마음이 편치 않았던 작품이었거든요.

아몬드를 읽으며 종의 기원이 떠올랐던 이유는

다 읽은 후 마음 상태가 정 반대였기 때문일 겁니다.

 

종의 기원은 악마의 함정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기분이었는데

이 작품은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안도의 큰 숨을 내쉴 수 있어서 

행복한 마음이 한가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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