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마부시 사토시, 후카츠 에리] 영화_ 악인(悪人)

출처: 야후재팬

 

2010년 개봉했던 영화 악인을 보았습니다.

 

츠마부시 사토시와 후카츠 에리

두 주연배우 만으로도 훌륭한데

조연도 만만치 않은 분들이 나오는 작품이라

연기력으로 끝장을 보는 작품이겠구나 

기대가 컸습니다.

 

드디어 영화를 보게 된 날

너무나 놀랐던 게

원작은 요시다 슈이치

감독은 이상일 감독이시네요.

게다가 음악은 히사이시 조입니다.

 

감독님도 생각지 못했었는데

영화음악이 히사이시 조라니요.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이상일 감독님 필모를 찾아보니

츠마부시 사토시와 여러 번 작업을 하셨네요.

영화 분노에서 잘 맞는 감독과 배우구나 생각했는데

순서상으로는 분노가 

여러 작품 중 가장 나중 것이었으니

제가 그리 느낄 만도 했을 것 같아요.

 

 

이제 영화 이야기로 가볼게요.

 

세상에서 버림받은 남자 유이치

세상에서 외면받은 여자 미츠요가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것이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그들의 삶은

그들의 공허한 눈동자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누군가에게 불려지지 않으면

이 세상에서 그대로 사라져 버릴 것 같은 불안감...

보는 내내 위태롭고

너무나 안쓰러워 보입니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살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처음부터 말해주지는 않지만 

이름만 말하지 않았을 뿐

유이치를 지목하며 영화가 진행됩니다.

 

이 이야기는 범인을 찾는 이야기가 아니라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이야기,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사랑을 어떻게 볼 것인지 

관객(독자)에게 질문하는 이야기입니다.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왜 자수하지 않았는지

영화가 후반부로 진행되면서야

그 비밀이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사랑을 이어갈 수 없는 두 사람의 시간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고

너무나 불안합니다.

 

그럼에도 너무나 간절한 두 사람을 보니

목이 메고 가슴이 아파옵니다.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다.

 

건드리면 부서질 것 같은

연약한 인간인데

그들은 부서지기 직전의 사랑을 합니다.

 

이렇게 가슴 아픈 이야기가 어디 있을까

몇 날 며칠을 먹먹하고 무거운 마음이었습니다.

 

악인(悪人)

 

우리는 악인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요?

 

나쁜 짓을 한 사람은 악인입니다.

하지만 나쁜 짓을 하게 만든 사람은 어떤가요? 

똑같이 악인으로 대하고 있을까요?

 

악한 짓을 하게 만든 사람도

악인이라 말한다면,

그 가족은 그를 악인으로 대해야 하나요?

악인이 아니라고 대해야 하나요?

 

악인이라는 정의는

누구의 입장에서 누구를 향해 내려지는 

심판일까요?

 

머릿속에서 질문이 끊이지 않고 나옵니다.

 

 

원작자와 감독, 배우가

온전히 하나가 되었기에

책을 읽는 사람도

영화를 본 사람도

모두 같은 질문에 봉착하여

마음 아파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프고 슬픈, 무거움 그 자체였지만

기대 그 이상, 그 이상의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