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10(주일)
여행의 2/3 지점이구나..
뭔가 모를 불만 가득한 호텔방을 나와 아침식사 장소로 갔다.
딱 시골마을 회관 분위기 ㅎㅎ
(그나저나 서방이 괜찮을거란 말에 그냥 들고온 카메라는.. 아무리 오래된 녀석이라지만 .. 이건 손을 좀 봐야하지 않나싶네..
사진 촛점이 왜 이리 하나도 안맞는지 ..ㅠ,.ㅠ )
샐러드와 빵, 우유, 감자, 햄~ 맛은 있구나 (테이블이 끈적이는건 참아줄게..)
식사를 마치고 바로 체크아웃을 했다.
오늘은 버스투어로 노삿푸미사키를 다녀오기로 했기때문에 투어시간 전에 기차역에 도착해 짐을 맡겨야한다.
가는 길에 게를 팔고 있는 가게에서 새로 잡아온 게들을 정리하시길래 슬쩍 들여다보았더니
오우.. 녀석들 가시가 어마어마 하고..
이녀석은 거품까지 물고있네.. 아우, 크다~
와와~ 거리며 감탄하니까 아저씨께서 옛다~ 하는 느낌으로 젤 큰녀석을 떡 하니 집어올려 보기 좋은 곳에 놓아주셨다.
완전 놀라서 기겁했지만, 우선 감사인사는 드리고~
으왕 무서워~ 괴물같아~
저 가시에 찔리면 완전 아플 것같아~~~
역에 도착해 저 간판을 보고 있자니
여러모로.. 여기 터를 잡고 살고 있는 사람들이 불쌍해지기시작했다.
어쨌거나 나야 며칠 여행하고 가는 거고 수산물 찾아먹는건 아니니까.. 라고 위로하지만
이곳에 살면서 저렇게 마을의 자랑으로 삼고 살고있는 이들이 큰 피해를 받고.. 떠나지도 못하는..떠날 생각도 안하는 삶을 살고 있으니..이래저래 마음이 찹찹하다~
역 바로 앞에 있는 관광안내소로 들어갔다.
버스투어 표를 사고 짐을 맡길 수 있는지 알아보기로했다.
여기가 버스 정류장인데 노삿푸미사키역이라고 써있네? 여기서 타는건가?
버스투어 코너에서 표를 사고나서 우리 짐을 버스에 실어도 되느냐 그랬더니 직원 왈 아마 안될거라고..
그럼 여기에 짐을 맡아줄 수 있느냐 그랬더니 직원 왈 저쪽에 코인락커가 있으니 그걸 쓰라고..
가보니 완전 쪼그매.. 20키로짜리 두개를 어찌 여기에 넣냔 말이지 우씨 열받아
그 옆에 네무로 관광안내소가 있길래 여차여차해서 짐을 좀 맡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니 안된단다.
헉..여기 왜 이래? 짐 맡기는 일로 고민해보기는 첨이네?
다시 버스투어 코너에 가서 직원을 불렀다.
코인락커 너무 작아서 안들어간다. 좀 맡아달라고 다시 말했더니 그제서야 알았다면서 사무실 한 켠에 놓아준다.
아우 진작 그럴 것이지..
근데 더 웃긴거!
버스 투어 정류소는 저기가 아니라 반대쪽 입구라는거
게다가 기사님이 버스 짐 넣는 칸에 커다란 짐들도 다 넣어주시는거!!!! 아우!!!
타는 곳을 잘못알아 일찍 와놓고도 맨 앞자리에 앉지 못하고 중간에 앉아 창문으로 구경하며 투어를 시작했다.
메이지공원~
네무로의 유명한 포토존이랄까... 빨간 지붕의 저 건물이 뭐라고 설명했는데 잘 못들어서 패스~
날은 잔뜩 흐리고..(비야 오지 마라~)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동그란 숲~
한참을 달려서 노삿푸미사키 쪽으로 가는데 동네마다 작은 신사들이 눈에 띈다.
신사1
신사2
신사3
신사4
그리고 일본최동단의 학교 라는 이름의 초등학교를 지나
드디어 저~기 보이는구나~
차에서 내려 가이드를 따라 우루루 몰려가는데
우리야 뭐 굳이 가이드 따라다니려고 신청한건 아니니까.. 단독 행동!
몇 시까지 모이라고 했으면 됐지 왜 저리 모아서 가는거지 의아했다.
주차장 앞에 저 빙하 모양은 공중전화박스
조형물도 보이고~
아까 가이드를 따라간 무리가 여기서 뭐라뭐라 설명을 듣고있다.
완전 진지모드
뭔소리하냐 하고 들어보니 저~쪽에 보이는 섬은 일본의 것입니다. 우리 땅입니다! 뭐 이런 소리 하고있다.
에효.. 늬들의 땅 욕심은 도대체 어디까지인게냐!!
홋카이도를 계속해서 여행하는 이유는 일본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홋카이도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홋카이도 사람들의 순수함과 아름다운 자연을 통해 즐거움을 얻는 것이 여행의 목적인데
이건 완전히 일본 스타일이잖아! 이런건 싫다구!!
바닥에 이렇게 지도를 그려놓고 섬의 이름과 함께 몇 키로정도이고 어느 방향에 서야 잘보이고~ 뭐 이런 설명들이 함께 되어있다.
칫! 기분 나뻐!
저~ 쪽에 등대도 보이고~
올라갈 예정 없는 전망대도 한 번 쳐다보고
종도 있네~ 여기저기 항상 종을 매달아놓는데 여기는 뭔가 예쁘다, 좋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희망의 길..
각 도에서 보내온 돌들로 꾸며놓은 곳이다.
저 땅을 되찾자는 희망의 돌들..
북방의 섬을 형상화한 작품이라고한다.
꺼지지 않는 불~
귀여운 캐릭터도 저 땅은 우리땅~ 그러고 있다.
동경대학에서 박사코스를 밟고 있는 친구가 그곳에서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더니
이녀석들이 독도가 일본땅이라고 완전히 믿게되었다고 한다.
가끔 한국에와서 독도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일본땅인데 왜 한국땅이라고 하냐고 오히려 성을 낸다는 말을 듣고는
아, 이런 교육 완전 무섭구나.. 절감을 했었다.
여기 뿐 아니라 독도에 대해서도 배우고 익히고 외운대로 아이들은 그게 맞다고 생각하겠지?
대충 둘러보고 기분이 상해서 서방이랑 투덜거리며 음료수나 한 잔씩 마시며 앉아있다가
비도 좀 뿌리고해서 좀 일찍 버스에 탑승했다.
이런 증명서를 주네~
돌아갈 때는 다른 길로 둘러서 간다.
초록이들을 보며 다시 한 번 마음을 진정시키고~
아, 말이다 말!!
으와~~ 또 말이다~~
이번엔 홋카이도 마유를 사갈 예정인데.. 쟤네들을 어떻게 해야 기름이 만들어지는거냐..생각하다가
갑자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가 생각나서 움찔..
오홍 이번엔 소다 소~
여기도 얼룩, 저기도 얼룩~
이런 초원을 맘대로 뛰어다니며 먹고 쉬고 하니 소도 말도 건강할 것이고~
그러니 유제품이 맛있고, 마유도 좋다는 거겠지?
저건 풍력발전소 .. 라고 하는 것같았는데..
가까이 지나갈 땐 엄청 커서 깜짝 놀랐음.
와~ 저 먹구름.. 네무로 역에 도착하면 비가 왕창 쏟아지겠다..걱정~
한국만큼은 아니었지만 이곳도 한국을 지나온 태풍의 영향권 안에 들어있어서 날이 계속 흐리고 빗방울도 떨어진다.
네무로 역에 도착하니 기온을 18.6도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네무로의 1박2일을 무사히 마치고 시레토코샤리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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