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이라고는 절대 믿기지 않는
한여름의 작열하는 태양과 함께 하다 보니
기대하던 곳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이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레스토랑도 빌라도 아닌
바로 이 숲의 목금입니다.
반대편에 새로운 곳이 생겼네요.
목금을 보고 내려와 가보기로 합니다.
이쪽으로 올라가래요.
2010년인가요?
NTT DOCOMO 광고를 보며 이 곳을 알게 되었어요.
CG 없이 One Take로 촬영했고
무슨 상도 받았다고 했던 것 같아요.
요 귀여운 녀석이 연주하는 곡이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작곡가 바흐의 곡이지요.
Jesu, Joy of Man's Desiring
제목은 모르셔도 어디선가 한 두 번쯤
들어보셨을 곡일 거예요.
저도 작은 공 굴려가면서 찍어보았습니다.
다른 분들 하시는 것 보니까 옆으로 떨어지길래
살살 굴렸더니 중간에 자꾸 멈추네요.
광고 영상처럼 멋진 모습도 아니었고
멜로디도 잘 들리는 건 아니었지만
저는 보고 싶던 악기(?)를 직접 만나서
너무 즐겁고 행복하고
만족스러웠어요.
어르신 두 분께서도 구경하시고
긴 계단을 열심히 굴러내려 오는
작은 공을 보고 있으면
옆에서 영차영차!
힘내라 힘!
응원하고 싶어 집니다.
4년 전에 왔을 땐 큰 비로 이쪽이 전부
유실되었다고 들었어요.
여기까지 왔는데 목금을 보지 못하고 돌아가야 해서
너무너무 실망했었답니다.
새로 정비해 만들어 놓은 거겠죠?
이 광고를 만든 회사 소개인가 봐요.
햇살을 받은 목금의 건반들이
따듯해 보입니다.
공도 여러 번 굴려보고
다른 분들 굴려서 연주되는 음악도
들어봤으니
아쉽지만 이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햇살은 뜨거워도
꽃들은 생기가 넘칩니다.
목금 구경을 한 뒤
遊びの森(아소비노모리, 놀이 숲)에 왔습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한
작은 놀이 쉼터 같은 곳이에요.
잔디로 뒤덮인 소파가 있더군요.
몬스터 주식회사의 설리반이 생각나는
외관이었습니다.
커다란 그네가 있었는데
너무 크니까 좀 무서워 보이기도 하고
어린이가 아니라.. 조금 양심에 찔려
타보지는 못했어요.
이 마당에는 트램펄린도 있고
고리 던지기라던지 재미있어 보이는
자잘한 놀 거리들이 있었어요.
귀여운 아가를 데려오신 가족분들이
즐거운 시간 보내고 계셔서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숲에서 캠프파이어를 하거나
모닥불을 피진 않겠죠?
캠핑 컨셉으로 꾸며놓은 마당이라
장작더미도 있었던 것 같아요.
초록 잎 사이로
조롱조롱 매달린 빨간 열매의 색깔이
너무 탐스러워 보입니다.
조금 더 둘러보고 싶었지만
이 태양님을 버틸 방도가 없네요.
점심도 먹을 겸
잠시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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