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산책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아침 식사를 하러
레스토랑으로 올라갈 시간입니다.
구름이 무지개처럼
하늘을 장식하고 있네요.
연둣빛으로 가득한 언덕
푸른빛으로 가득한 하늘
레스토랑의 배경이
이렇게 아름답다니
이 곳은 주변 환경이 열 일 하는 곳이네요.
레스토랑 바로 옆에는
다이세츠 산 연봉을 볼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어요.
그 자리에서 사진 찍으라는
푯말도 세워져있답니다.
같은 장면이지만
셔터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자리를 안내받고 앉아서
창밖으로 보이는 다이세츠산을
다시 한번 바라보며
감탄의 감탄을 합니다.
4년 전 방문했을 땐 비가 많이 왔던 터라
이렇게 확 트인 전경을 보지 못했었기에
즐거움이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제 아침 식사를 시작합니다.
식전 주스로
토마토 주스가 나왔습니다.
보기만 해도 토마토 100%라는
느낌이 확 오네요.
진득함이 보이죠?
조금 오버해서
주스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토마토 죽을 먹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질감도 주스라고 부를 수 있구나
피식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침 식사는 어떤 것이 나올까
기대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덕피자가 등장합니다.
설마 했는데
진짜 아침식사로 피자를 주시네요.
서방은 전날 와인도 많이 마셔서
속이 불편할 텐데
피자로 해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이탈리아에선 아침식사를 피자로 먹던가?
커피와 크루아상 정도가 아니던가?
머릿속에 온갖 물음표가 떠다니지만
뭐.. 나온 걸 어쩌겠어요.
먹어야지
다행히 화덕피자라서 부담스럽지는 않겠어요.
곁들여 나온 에다마메(풋콩) 수프
담백하니 맛있네요.
전 그냥 아무것도 뿌리지 않은
생 채소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신선한 채소는 어떻게 먹든
무엇과 먹든 상관없이 맛있습니다.
담백한 피자이지만
아무래도 아침부터 피자는 조금
부담스럽기는 합니다.
모닝 피자를 먹어본 게
언제쯤이더라..
경험이 있기는 있는데.. 너무 오래 전이네요.
맛있어 보이는 한 상차림이었지만
피자는 한 조각만 먹었습니다.
멜론 쥬레와 밀크 아이스크림
멜론은 후라노 멜론이에요.
홋카이도 멜론 하면 역시 유바리 멜론이지만
워낙 비싼지라..
유바리 멜론 다음으로는
후라노 멜론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차도 디저트와 함께 나왔습니다.
저녁엔 주로 차를 마셨지만
아침이니까 괜찮겠지 싶어서
카푸치노를 달라고 했습니다.
커피 잔은
알록달록 이도 예쁘지만
이렇게 하얗기만 해도 좋아요.
거품은 살짝만 덮여있었지만
카푸치노 맞아요.
예쁘게 하려고 한 것 같죠?
꼬마유령 캐스퍼 같아요.
멜론과 카푸치노
둘 다 조금씩 맛만 보았습니다.
이렇게 조절하지 않으면
긴 여행 동안 불어나는 몸무게를
제어할 수 없을 거예요.
식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모닝 피자의 충격에서 벗어나고자
어제 valore cyan에서 사 온
마카롱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상자가 마음에 들어요.
홋카이도산 채소들로 만든
마카롱이에요.
왼쪽부터 고구마, 호박, 비트, 유리네, 검은 깨입니다.
무엇을 먼저 먹을까요?
서로 한 개씩 골라서
한 입씩 나눠먹으려고 하는데
고르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네요.
너무 예뻐서
입에 넣기 아까워요
투명 필름을 빼고 보니
파스텔톤 색감이 잘 드러납니다.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은가 봐요.
고민 끝에 호박 맛과 검은깨 맛을 골라
한 입씩 나눠먹었습니다.
마카롱, 맛있지만 너무 달기만 한 게 많아서
잘 먹지 않았어요.
하지만 valore cyan의 마카롱은
파스텔톤 색감처럼
머랭 크러스트는 은은하게 담백했어요.
필링은 채소의 맛과 식감을 제대로 살려서 놀랐어요.
보통 색깔만 따라 하는 경우가 많아서
채소 맛이 제대로 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는데
오오, 이거 물건이네요.
이 정도 담백한 맛의 마카롱이라면
한 번에 열 개는 먹을 수 있겠어요.
한 번에 다 먹고 싶었지만
산책 다녀와서 먹기로 하고
이제 나갈 준비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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