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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Morning/한국문학

2014_1,2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인생편), 2(사랑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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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1, 2 

 

걷는나무, 신현림 엮음

 

 

 

버스에서 우연히 바라본 소녀를 보며 자신의 딸을 떠올린 엄마

인생의 무거움에 시달릴 때 시에서 위로를 받았던 엄마는

그 소녀의 한숨을 통해 딸의 무게를 깨닫는다.

 

그리고 딸에게 외롭고 힘들 때 이 시를 읽어보라고 권해준다.

 

 

 

나는 책 한 권의 느낌이 여러 갈래로 흩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사람의 글을 엮어놓은 책을 잘 선택하지 않는데

신현림작가가 선택한 시들이 어떨까 궁금해져서 선택해본 책이다.

 

몇 번을 반복해서 소리내어 읽어보고 읇조려보았다.

 

올해는 나에게 딱 들어오는 시를 한 편 찾고싶어서 되도록 소리내어 읽어보려고 하는 중..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인생에 대해 사랑에 대해 쓴 시들은

감성도 다르고 표현도 참 달랐다.

 

비교해보는 재미도 없지 않았지만 역시나 시를 읽는데 감성이 통일되지 않는 것은 그리 반갑지 않았다. 다음엔 한 작가의 시집을 읽어야지. 역시 내 취향은 엮은 책은 아니구나.

 

그나마 1권 보다는 2권이 더 읽기 좋았다.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밤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전혀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외할머니 보고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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