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구리 슌은 목소리가 좋아서인지
크라이시스같은 형사물이나
우로보로스같은 범죄물이
꽤 잘 어울리는 것같아요.
보더도 오구리 슌의 나레이션이 많아서
귀가 즐거웠습니다.
Border(경계)
제목처럼 정의와 악의 경계를
어디로 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주로 다루고 있습니다.
범인이 쏜 총을 맞고
총알이 머리에 박힌 후로
죽은 자들의 영혼을 보게 된 이시카와 안고가
살해당한 피해자들의 영혼과 함께
가해자를 찾아가는 내용입니다.
안고는 영혼을 통해 가해자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보니
합법적인 방법으로 범인을 잡을 수 없을 때
어둠의 경로를 활용하게 됩니다.
이런 설정으로 매 회 반복되다보니
지루했다는 평도 꽤 많더군요.
저는 이시카와 안고가
자신을 몰아쳐가야하는 상황에
점점 빠져가는 모습의 변화가 잘 보여서
이 변화 속에서 '경계'에 대한 고민이
잘 드러나서
꽤 집중해서 볼 수 있었습니다.
오구리 슌 작품 중에서
보더가 가장 잘 어울리는 작품이 아니었을까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피폐해지는 모습,
특히 시선 연기가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검시관 히가미카 역으로 나온 하루의 눈동자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무표정한 연기,
냉정한 듯한 표정의 연기가
눈빛을 통해 잘 전달되어서
캐릭터 표현을 잘 했구나.. 생각했습니다.
본편을 본건 꽤 오래 전인데
이제서야 글을 쓰는건
SP를 보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SP가 있다는 걸 알고있어서
이왕이면 다 보고 싶었거든요.
SP-1는 하루가 연기했던 검시관 히가미카가
어떻게 검시관이 되었는지
두 편의 드라마로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특별히 찾아보지 않아도 괜찮을 것같아요.
본편에서의 모습 그대로라
봐도 좋고 보지 않아도 괜찮을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SP-2는 본편 마지막에 이시카와 안고가
꽤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되는데요
(저도 그 마지막 장면에서 어찌나 놀랐던지..)
그 마지막 장면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본편에서 그가 경계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면
SP에서도 그 연장선상에 있었습니다.
본편 마지막 장면에서
이렇게 마무리하지 마!!!!
외쳤었는데
SP를 보며 그래도 조금은 진정할 수 있었습니다.
흑과 백, 이분법으로 세상을 나눌 수는 없습니다.
경계가 모호한 부분이 있기에
그 모호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것이겠죠.
작품 속 캐릭터들의 고민을 함께 따라가며
함께 생각해볼 수 있었던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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