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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Hokkaido 19th_Hakodate

19th Hokkaido #14 달리 보고 돈키 먹고 - 홋카이도 도립 하코다테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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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목)




택시 타고 도착한 곳은

홋카이도 도립 하코다테 미술관






비가 점점 거세게 내린다.

택시에서 내려 아악~~ 소리지르며

미술관을 향해 뛰어보지만

소용이 없다.











주차장에서 미술관 건물까지 오는 동안

신발은 벌써 사망..


비를 뚫고 이곳에 온 이유는

살바도르 달리 특별전을 보기 위해서







콧수염 아저씨







개인적으로 후기 인상주의 작품들을 좋아하는지라

달리의 작품을 내가 잘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긴 했다.







두시간 정도 전시를 보고 나오면서

마음이 무겁고, 두통이 심하게 오는 상태가 되었다.


평범한 사람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차원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작품을 보는 내내 '어렵다'는 느낌 뿐이었다.


달리의 여러 기행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꽤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 기대를 했었는데..

표현 방식이 꽤나 그로테스크해서

그림의 주제에 다가가기 힘들정도였다.


갑자기 고흐의 그림이 보고싶어진다.







작품 감상 두 시간만에

몸살 기운이 돌 정도..


비도 약해졌으니 바람 쐬며 머리 식힐겸

고료가쿠 역까지 걸어나왔다.


1월엔 MUJI가 생긴걸 보기만 했는데,

오늘은 직접 들어가서 커피를 한 잔 마시기로했다.











지하 매장에 있는 카페

Tailored Coffee Brewers







이 상태로 그냥 커피를 마시면

엄청난 두통을 몰고 올 것같아서

아포가토를 주문했는데

그랬는데..

하.. 종이컵에 나왔다.







종이컵에 아이스크림까지는 봐주겠는데

에스프레소를 종이컵에 주다니..

그럴바엔 아이스크림에 다 부어주지..

종이컵에 커피를 담으면

보온도 되지 않고

향도..마음에 들지 않는 향으로 바뀌는 것같아서

너무 싫다!







뭐.. 나온걸 어째..

커피 맛 버릴까 얼른 아이스크림에 다 부어버렸다.


맛은 뭐..그냥저냥







커피 마시며 잠시 쉬다가

슬슬 저녁 먹으러 가볼까.

시덴을 타고 하코다테역 쪽으로 이동







오늘같이 비오는 날에는 라멘이지! 하면서

지요켄을 찾아갔다.


세류켄과 양대산맥을 이루며

하코다테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세류켄이 문을 닫는 바람에 갈 곳이 없다고 징징거렸더니

서방이 여기 가보자고해서 온 곳







오픈시간 몇 분 지나서 도착했는데

줄이 길다.


조금 있다가 안에서 직원분이 나오시더니

재료가 없다고 ..우리 앞에서 끝난다고 하신다.


흑.. 왜그러세요..

오픈한지 15분밖에 안지났잖아요..ㅠ.ㅠ







라멘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고

에비스켄이라는 곳에 또 가보았지만

부정기 휴일 ㅠ.ㅠ


아아~ 저는 라멘이 먹고싶습니다.

라멘을 주세요 라멘!


두 군데서 퇴짜 맞고 나니 뭘 먹어야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어슬렁 어슬렁 걸어다니다가

돈카츠 가게가 보여

다리도 아픈데 그냥 여기로가자 하며

가게 앞으로 다가갔다.


다행히 서방 리스트에 있던 가게

돈키 다이몬점

1973년에 오픈했다고.. 







주문을 하니

샐러드와 얌전~히 놓여있는 단무지를 세팅해주셨다.







와~ 신선한 양배추







눈으로 보기만해도 아삭아삭 소리가 날 것같다.

낮에도 신선한 샐러드를 먹었는데


단지 양배추썰은 것 뿐인데

달콤하고 아삭함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주방에서 열심히 요리중이신 요리사님들~

우리거 맛나게 해주세요~











내가 주문한 로스가츠동


돈카츠 먹자~ 하고 들어오면

어김없이 가츠동을 시키게된다.

서방이 또 가츠동이냐? 비웃는다.


뭐, 좋으면 같은거 매일 먹을 수도 있는거지

어떠냐~ 내맘이다~







라멘 먹고 싶다던 마음 잊어버리게 만드는 비주얼











맛있는 돈카츠와

촉촉하고 맛있는 밥을 같이 먹을 수 있는

가츠동!

얼마나 좋은가~







미소시루오 맛나고

밥도 맛있고..


여행하며 식사할 때 항상 하는 얘기가

"여긴 쌀밥이 너무 맛있어"이다.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맛집이라는 곳에서도

밥이 맛있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그냥 흔히..식당 밥은 찐 밥이니 이런 맛이겠지..

이러면서 지나쳐가는데,


홋카이도에서는 어떤 식당에 들어가도

밥이 다 맛있다.

찰지고 달콤하고 고소하고

잘 지어진 쌀밥에 감탄하게된다.


이곳도 그랬다.


73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만들어오셨으니

맛 없을 수가 없지 않겠는가..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맛은 아니었지만

편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훌륭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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