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수)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한 뒤
어둠이 내린 하코다테의 골목길을 걸으며
밤 산책을 하기로했다.
하코다테 그리스도 복음관이라는 간판이 보여
가까이 가보았다.
자그마한 개신교 교회처럼 보이지만
어떤 곳인지는 알 수 없었다.
다이몬요코초까지 걸어와
우선 라무진의 상황을 엿보았다.
손님이 없다면 들어가서 맥주 한 잔 마시고
손님이 많다면 조용히 돌아가는 것으로..
여름은 관광객이 많은 계절이라
맥주만 마시며 자리 차지하고 있을 수는 없는데,
우리 얼굴 보면 들어오라고 하실테니
조용히 정황을 살펴보기로했다.
뭐.. 예상대로
만석에 대기하는 손님까지..
어떻게 할까 생각하며
공원까지 걸어왔다.
하코다테요마츠리
새로 생긴 작은 축제라고했다.
하코다테는 관광객이 많이 오는 곳인데
관광 컨텐츠가 야경뿐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자구책으로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있다고...
어떤 것들이 있나 잠시 살펴보기로..
금붕어 잡기
꼬마아이가 잡은 금붕어를
직원분께서 담아주고 계시다.
잠시 뒤 30대로 보이는 아가씨가 와서
금붕어잡기를 하는데
대박!
이렇게 잘 잡는 사람 처음 봤다.
종이가 찢어졌는데도 계속 잡아서
10마리 넘게 가져가셨다.
이에 질세라 같이 참여중인 관련자 아저씨께서
바로 실력 발휘를!!
이분 실력도 만만치 않았다.
이분도 10마리 넘게 잡으셨는데
금붕어는 두고 쿨하게 본인 일하는 곳으로 가셨다.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외국인이 일본어로 퍼포먼스를 하고있었다.
사람들이 많이 웃고있길래
나도 잠시 구경하기로..
앞에서 뭘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외발자전거를 타고
횃불 돌리기를 하는 것이 목적인데
아무것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20분 가량을
입으로만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짜증이 나기시작한다.
관객분들 참 착하시다.
웃어도주시고 박수도 치시고..
30분 만에 자전거에 타서
횃불에 불을 붙였다.
한 두어바퀴 굴리더니..
바로 끝
하..
서방은 벌써 저만치 뒤에가서
한숨쉬고 있다.
뭐라도 할 것처럼 30분 내내 설레발치고선
자전거 위에서 3-4분 있었나?
겨울엔 여행 내내 라무진에서
고기도 먹고
맥주만 마시러 가기도했는데
여름이라 그게 안되니 좀 아쉽다.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 번 확인해보기로..
새로운 손님들도 들어가시고..
역시 자리가 없다.
라무진 마스터가 우리 한국인이라고
데려가준 한국요리점
'아가씨'의 아가씨 아닌 아주머니 사장님께서
무슨 이유에서인지
같이 동업하던 분과 떨어져
다이몬에 자리를 잡으셨다.
(사실 아가씨 전에도 이곳에서 가게를 하셨다고 했었다.)
다이몬요코초 첫 번째 가게
하나모멘(花もめん 꽃무명)
보니모리야 백화점에 들렀을 때
마마를 우연히 마주쳤는데
우리를 알아봐주시고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도 해주셨다.
그래서 오늘 2차는 이곳으로!
다이몬에서는 라무진만 갔기때문에
처음으로 가보는 다른 가게
인상좋고 성격도 좋으신 마마 덕분에
옆에 계신 손님과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안주는 깍지콩
보통 일본분들은 소금 간이 되어
짭짤한 깍지콩을 그대로 입에 물고
씹어서 껍질을 뱉어내시던데..
우린 한국스타일로..ㅎㅎㅎ
우선 다 벗겨놓고 먹었다.
고소하고 짭잘한 콩
오늘같은 날 딱인 안주였다.
이렇게 삼 일째 밤이 지나간다..
'Life is Journey > Hokkaido 19th_Hakodat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th Hokkaido #14 달리 보고 돈키 먹고 - 홋카이도 도립 하코다테 미술관 (2) | 2018.09.20 |
---|---|
19th Hokkaido #13 비오는 목요일엔 이베리코 흑돼지 Mar y Montana (2) | 2018.09.19 |
19th Hokkaido #11 뒷 골목에서 보물찾기- 이탈리안 레스토랑 Toui (2) | 2018.09.15 |
19th Hokkaido #10 하치만자카의 평화로운 시간 PeacePiece (0) | 2018.09.15 |
19th Hokkaido #9 마음을 채우다.. Transistor cafe (0) | 2018.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