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1(토)
오늘 낮시간엔 가까이에 있는 리스보아 스토리 센터에 가기로 했어요.
트램과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함께 있는 길목은
아슬아슬 위험천만해 보이지만
정작 사람들은 평화로워요.
균형 잡힌 공간만이 주는 아름다움이 있죠.
가게에서 펼쳐놓은 야외 테이블과 캐노피에 예쁜 번팅이 장식돼 있어요.
이런 식으로 파티션을 이용해 간판을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네요.
1인당 7.5€
리스보아 카드가 있으면 무료입장이지만
저희는 대부분 볼트로 이동할 거라 리스보아 카드를 쓸 일이 없어서 직접 티켓을 구입했어요.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를 대여해서 들어갑니다.
리스보아 스토리 센터는 포르투갈의 탄생부터 역사적 사건들까지 보여주는데
시간 순서대로 유명한 사건들을 기본으로 각 섹션을 만들어놓고
그림이나 영상, 조형물 앞에 가면 오디오 가이드 기계가 위치를 인식하고
바로 설명을 이어나갑니다.
대항해 시대의 포르투갈을 빼놓을 수 없죠.
파도를 표현하고 배를 올려놓았는데 꽤 멋있었습니다.
지구본 위에 사진을 붙여놓고 당시 유명했던 분들 사진과 그림을 붙여놓은 것 같았어요.
창고로 만들어진 공간이 있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향신료 냄새, 커피 향기 등이 나도록 했더라고요.
먼지도 자욱하게 그냥 두고
오래전 항구의 창고를 비슷하게 재현한 것 같습니다.
뭔 괴상한 모형이 있나 싶어 설명을 번역해 보니
1700년대에 열기구 원리를 이용하여 하늘을 날 수 있다고 믿었던 파드레 바르톨로메우 구스망 신부라고 하네요.
이건 1709년 리스본 왕실 앞에서 열기구 시연했던 모습을 재현한 거라고 하는데
성공여부는 역사적 논란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우스운 모형도 있는 것 같아요.
포르투갈에서는 상상과 자유의 상징으로 이분을 떠올리곤 하는 듯합니다.
한참 둘러보다 보니 영상관이 나오더라고요.
들어가니 리스본 대지진이 있었던 날을 재연한 영상을 틀어주는 곳이었습니다.
피해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없는지라 이렇게 시대 상황을 전하는 것 같아요.
1755년 11월 1일,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서는 유럽 역사상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로 꼽히는 강진이 발생했어요.
지진의 진도는 약 8.5에서 9.0 사이로 추정되며, 이어진 화재와 쓰나미까지 겹쳐 도시 전체가 거의 초토화되었죠.
이 재난으로 약 6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리스본 대지진은 단순한 자연재해를 넘어, 당시 유럽 사회에 깊은 철학적, 종교적 충격을 안겼으며,
계몽주의 사상의 흐름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당시 총리였던 폼발 후작은 재난 수습과 함께 도시 재건을 이끌며,
리스본을 보다 근대적인 도시로 탈바꿈시키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 사건은 오늘날까지도 지진학과 재난 대응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합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요약>
영상관을 나오면 폐허가된 리스본 시내를 재현해 놓은 장소가 나와요.
뭐랄까.. 영상이 아주 멋있었고 감명 깊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가슴 아픈 역사의 이야기를 마주한 뒤에 이런 모습들을 보니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 사고들도 떠오르며 가슴이 한편이 무거워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요.
도시재건에 힘쓰는 폼발후작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주는 곳이에요.
나름 유료 관람하는 곳으로써 노력한 모습이 보이네요.
폼발후작이 고안해 낸 내진설계된 건축기술이라고 합니다.
고난은 사람을 강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만드는 요소이긴 한가 봐요.
마지막 공간에선 커다란 화면에 코메르시우 광장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지금처럼 자유롭고 평화로운 모습일 때도 있었고
시위 현장일 때도 있었고
이 광장에서 얼마나 많은 역사적 사건들이 있었는지 알고 나니
좀 더 새로워 보입니다.
우리나라 궁궐에 갔을 때처럼 모든 시간을 품고 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센터를 빠져나오면 굿즈샵으로 연결이 됩니다.
소소한 기념품들이 있고
조금씩 억울해 보이는 봉제인형들이 있습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한 개 갖고 싶었는데
참고 나왔습니다.
아, 그저 관광지가 아닌 역사의 현장을 마주하니
조금 울컥한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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