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6(화)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다시 번화가로 나왔어요.
여름의 한가운데, 뜨거움 속에서도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더위에 약한 저는 도저히 저런 평범한 얼굴로 지낼 수가 없었답니다.^^;;
오늘 저녁은 긴네코에서 먹으려고 해요.
첫날 입장 실패했고, 예약도 안 되는 곳이라
이 시간이면 괜찮겠지 생각하며 서둘러 나왔어요.
골목 입구에 사람이 없는 걸 보니 바로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두근두근
하...
오늘까지 휴일이네요.
내일부터 정상 영업이라는데
저희는 내일부터는 계속 예약한 곳이 많아 이번 여행 중엔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되었어요.
구글맵엔 이렇게 갑자기 잡히는 휴일들은 바로 적용되질 않으니 헛걸음을 하게 되네요.
이 골목 안에서 어딘가 가려고 둘러보지만
더운 날씨에 안은 더 더워 보여서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골목을 빠져나왔어요.
구글맵을 보며 걷다가 Pasta&Bar라는 흔치 않은 조합의 가게를 발견했어요.
모든 식당을 전부 정하고 가지 않으면 절대 안 되는,
갑자기 어딘가 들어보는 걸 극히 싫어하는 남편과 다니면서
이렇게 즉흥적으로 식당을 정하고 들어가다니 이것 또한 흔치 않은 일이네요.
Pasta&Bar Noi Luogo
'우리의 공간' 정도 해석하면 될까요?
문 옆에 1인 영업장이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는 안내가 붙어있어요.
첫 손님으로 입장
계속 진저에일을 마셨지만 오늘은 너무 더워서 도저히 맥주를 안 마실 수가 없네요.
메뉴 주문 전 맥주로 더위에 지친 몸을 위로해 줍니다.
한쪽 벽면은 모두 CD로 장식되어 있어요.
가게 내부엔 아마 이 음반들 중 하나일 것 같은 음악이 들려옵니다.
Pasta&Bar라는 말에 어울리네요.
큰 TV나 게임도구들이 있는 걸 보면 스포츠바의 느낌도 있고...
이곳에 Bar라는 것을 알려주는 공간
셰프님은 왼쪽 주황색 커튼 안 쪽 주방에서
열심히 저희 식사를 만들고 계세요.
잠시 후 오토시가 나왔어요.
토마토소스로 만든 새우와 조개입니다.
샐러드도 한 접시 가득
신선한 채소도 맛있는데 솔솔 뿌린 치즈도 너무 맛있어요.
제가 주문한 미트 소스 베이스 가지 파스타가 나왔어요.
김이 솔솔
면도 탱글해서 식감이 좋아요.
남편이 주문한 쇼유와 생크림 베이스 아스파라거스, 베이컨, 버섯 파스타예요.
제가 주문한 파스타도 남편이 주문한 파스타도 파스타면 식감이 아주 좋고
재료들의 맛을 잘 살려서 맛도 좋습니다.
즉흥적으로 들어온 곳 치고는 꽤 선방했다는 느낌이에요.
넓은 공간에 손님이 한 분도 안 계셔서 조금 뻘쭘했지만, 즐거운 식사시간을 보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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