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9(화)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아침 식사 후 매니저님과 편의점에 다녀왔어요.
홋카이도에서 살려면 저런 제설차는 필수일 것 같아요.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눈을 사람이 치우다간
골병들 것 같아요.
연세가 지긋하신 매니저님은
평생 호텔리어였던 것처럼 행동이나 말씀 하나하나
매우 정중하고 친절하셨어요.
깔깔거리며 수다 떠는 즐거운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시는 분위기 덕분에
죄송하지만 마음 편히 매니저님의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렇게 이렇게 차를 타고 편의점에 도착했어요.
블로그 친구이신 더가까이님께서 걸어서 30분 거리라고
찾아서 알려주셨어요. ^^
차로는 5~1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세븐일레븐에 내려주시면서
서두르지 말고 편하게 사고 나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하지만 아주 느긋하게 고를 수는 없죠.
서둘러 식사거리를 구입해서 나왔어요.
일본 편의점은 식사거리를 자체적으로 만드는 시스템이었던 것 같은데
어쨌거나 이런 상황에선 너무 다행이죠.
얼른 계산하고 나가서 다시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호텔 주변 산책을 마치고 들어와서 조금 쉬다가
편의점에서 사 온 것들을 펼쳐놓고
점심식사를 시작합니다.
저는 카레필라프와 시오무스비를,
남편은 새우카츠와 슈크림빵을 사 왔어요.
카레필라프 치킨남반
여기서 잠깐!
남반 (なんばん, 南蛮)이란
무로마치 막부 후기 이후, 16세기 중반에 일본은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국가와 무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국가들이 일본으로 통하는 경로가 동남아시아를 경유하기 때문에
이 먼 이국땅 나라들을 일본은 남반(南蛮 : なんばん)이라고 불렀다.
여기에서 들어온 문화나 물건에는 남반풍(南蛮風 : なんばんふう)이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물건과 문화를 넘어서 새로운 향초나 향신료, 기름등이 역시 이 시기에 일본에 들어오게 되었으니,
일본요리에도 남반풍이 선선하게 불었다. (위키피디아)
라고 하네요.
처음 보는 한자 표현이 궁금해서 찾아보니
꽤 뿌리 깊은 문화적 표현이었습니다.
어쨌든 제가 구입한 필라프 옆 칸에 있던 치킨남반은
서양식 양념을 한 요리라는 뜻의 이름입니다.
어떤 유튜버가 편의점에서 시오무스비를 보면
꼭 먹어보라길래 편의점에 있는 걸 가져와봤어요.
먹어보니 말 그대로 소금 주먹밥이에요 ㅋㅋㅋ
슴슴하면서도 은은한 짠맛인데
기분상 옛날 머슴들이 먹었을 것 같은 소금주먹밥이었습니다.
그 유튜버는 왜 이걸 꼭 먹어보라고 했을까요.
저게 맛있게 느껴졌을 만한 경험이 있었을까요?
아니면 젊은이들은 맛있는 맛일가요? ㅋㅋ
카레필라프 치킨남반은 양도 많고 맛도 나름 괜찮아서 잘 먹었어요.
이렇게 고급스러운 방에서 먹자니 조금 미안했지만
그래도 매니저님 덕분에 식사를 건너뛰는 일 없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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