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6(토)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쿠시로 둘째 날
쿠시로는 석양으로 유명한 곳인데
낮시간엔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석양을 볼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이날은 일몰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한 시간쯤 전부터 호텔 창문으로 하늘을 보고 있었어요.
4시쯤 되니 하늘이 빨개지는 분위기길래
얼른 카메라를 챙겨 누사마이바시 위로 달려갔어요.
너무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다 담을 순 없었지만
제 추억을 위해 이번 포스팅엔
많은 사진을 그대로 올려봅니다.
사진이 매우! 정말! 아주! 많으니 스크롤 압박 주의하세요 ^^
쿠시로 석양을 즐기기 위해
많은 분들이 누사마이바시 위에 가득했어요.
좋은 자리에서 보고 싶은데 큰일이네요.
준비하고 나오는 동안 조금 더 기울어진 해..
창문에 비친 모습을 보니 쨍한 해님이 보여야 하는데
지금 선 자리에서도 잘 보이지 않아 조금 움직였습니다.
위치를 조금씩 옮겨보니 저무는 태양이 보이네요.
오렌지색 태양과
주황 빨강 보라 파랑이 오묘하게 섞여가는 하늘
말이나 설명이 필요 없어요.
너무 아름다운 광경에 와........ 감탄사 말고는
입에서 나오는 말이 없었어요.
해가 조금씩 기우는데
아무래도 저 건물에 가려질 것 같아요.
아니! 잠깐만!!!
너무 빠르잖아~ 천천히 가달라고요~
서있는 위치에선 한동안 안 보일 것 같아
재빠르게 다른 위치로 이동합니다.
다리 끝까지 이동하니 다시 해를 볼 수 있게 됐어요.
그나저나 계속 해와 눈 맞춤을 하고 있으니
눈이 너무 부시고 아파요.
하늘과 강을 모두 붉게 물들이는 중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 손으로 직접 이 풍경을 남겨보고 싶더라고요.
이런 색깔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키가 작아서 잘 안 보이니
카메라 든 손을 있는 힘껏 올려서 찍어봤어요.
남편이 옆에서 가소롭다는 듯이 비웃습니다. ㅋㅋㅋ
떠나는 연인 붙잡듯이
옷자락이라도 잡고 싶네요.
조금만 더 있다 가요~
주황빛으로 가득하던 열기가 점점 사그라들고 있어요.
아름다운 색으로 하늘을 수놓더니
사라져 갑니다..
안녕~
해가 지고 나니
다리 위에서 일몰을 바라보던 많은 사람들이
어느새 다 흩어졌네요.
해가 모두 지고 나니
다리 위 가로등에 불이 들어왔어요.
이것도 나름 센스인가요?
다리 아래에도 오렌지색 조명이 들어왔어요.
강에 비친 불빛도 아름답습니다.
뇌피셜이지만 가로등이나 이런 조명도
석양을 닮은 색깔로 맞춘 것 같아요.
호텔로 돌아가며
포르투갈 포즈비치에서 봤던 석양 이야길 했어요.
그때도 날씨의 축복을 받아 첫날 바로 석양 보기를 성공했거든요.
쿠시로에서도 성공했습니다.
2022.09.06 - [Life is Journey /Portugal 1st_Poto&Lisbon(2022.08)] - [포르투갈 여행] #8 _ Foz Beach, 석양과 함께
호텔 최상층에 웨딩홀이 있는데
작은 베란다가 있어서 올라가 봤어요.
여기선 바다가 보이네요.
최대한 줌 해봐야겠어요.
아까 지는 해가 걸렸던 빨간 벽돌 건물이 보이네요.
다리 위가 아니라 호텔 베란다에서 볼 걸 그랬나 봐요.
여기서 봤으면 일몰 과정이 더 잘 보였을 것 같아요.
아쉽네요...
해가 졌으니 배들도 돌아오는 길이겠죠?
원래 MOO 외관에 있는 저 날개에도 파란 조명이 들어와야 하는데
고장 났는지 날개 조명은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쿠시로 야경을 찍은 아주 멋진 사진을 보니
MOO 건물 전체에 파란 조명이 들어오게 해서 찍었던데
저희가 있는 동안에는 그런 조명은 보지 못했어요.
새들도 집으로 돌아가느라 바쁜 날갯짓으로 움직입니다.
더 어두운 밤이 되면
따뜻한 느낌의 가로등으로 예쁜 야경이 만들어지겠죠?
석양이 너무 아름다워서
핸드폰 사진으로도 마구 찍었어요.
여기서부턴 Z폴드 3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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