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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Hokkaido 25th_Kusiro&Obihiro(2024.01)

[홋카이도 여행] #13_ 쿠시로 맛집, 쇼쿠지도코로 세키(食事処勢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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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6(토)

 

 

스물다섯 번째 홋카이도 여행,

둘째 날, 아름다운 석양을 보고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야경

 

 

이른 저녁시간에 만난 석양도 아름다웠지만

야경도 정말 예뻐요.

 

 

 

야경

 

 

쿠시로 강에 비친 가로등 불빛은 

매일 봐도 매일 아름답습니다.

 

 

 

쿠시로

 

 

Cool KUSHIRO 스팟도 지나가고

 

 

 

쿨 쿠시로

 

 

 

조명

 

 

전날 저녁 먹으러 가던 길을 

다시 한번 걸어갔어요.

같은 길이지만 조금 더 한적한 모습이었어요.

 

 

 

이자카야 세키

 

 

둘째 날 저녁 식사는

오쇼쿠지도코로 이자카야 세키에서 먹기로 했어요.

이름이 긴 것 같지만 그냥 세키라고 부르더라고요.

 

 

 

세키

 

 

계획 세울 당시 한참 고민하다가 

최종 결정된 곳이었어요.

이자카야 치고는 가격대도 높았고

저녁식사를 이자카야에서 하는 게 괜찮을까

걱정돼서 쉽게 결정하지 못하겠더라고요.

 

 

 

세키

 

 

들어가면 넓은 V자 모양의 카운터 석이 있고

그 위에는 큰 그릇에 다양한 음식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치히로 부모님이 음식 먹던 장면의 가게가 생각났어요.

 

 

 

센과치히로

 

 

영화에서 그릇마다 음식이 가득 담겨있는 모습을 보고

실제론 본 적이 없어서 익숙한 듯 아닌 듯 그랬거든요.

세키에 오니 저 모습이 보여 

좋아하는 영화 촬영지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

 

 

 

진저에일

 

 

이날은 남편은 사장님이 추천해 주시는 사케로 달리고

저는 진저에일로 달리다가(?)

진저에일 한 통 다 비운 뒤에는 

하이볼을 마셨어요.

 

 

 

오토시

 

 

오토시는 카즈노코

 

 

 

세키

 

 

카운터석 안쪽으로는 작은 방도 있어요.

먼저 오신 손님들은 방에 계시고

카운터석 손님은 혼자 오시거나 저희같이 두 사람 정도

일행으로 오신 분들이 앉아계셨어요.

 

 

 

젓가락

 

 

 

니혼슈 메뉴

 

 

뭐 먹을지 생각하고 온 것도 있고

마스터 추천도 받을 생각도 하고 왔지만

메뉴는 봐야죠.

 

손글씨는 정말 취약한데

손글씨 흘림체라니 

안경 벗고 한 자 한 자 천천히 읽어봅니다. ㅎㅎㅎ

 

 

 

니혼슈 메뉴

 

 

 

술 메뉴

 

 

 

요리 메뉴

 

 

요리 메뉴 쪽 글씨는 그나마 읽기 수월한 글씨예요.

 

 

 

메뉴

 

 

이건 좀 힘들었고요

 

 

 

메뉴

 

 

이곳 메뉴에도 금액이 나와있지 않았어요.

구글 리뷰를 보면 대략의 금액이 나와서

양껏 먹으면 좀 나오겠구나.. 생각하고 왔어요. 

 

 

 

 

타라바카니

 

 

하나사키카니가 있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마스터께서 오늘 하나사키 카니 상태가 안 좋아서

타라바카니로 준비했다고 하셨어요.

 

약간 아쉽지만

타라바카니도 맛있잖아요. 

게다가 먹기 좋게 살도 다 발라주셨으니

너무 좋아요.

 

 

 

타라바카니

 

 

엄청 실하죠?

이렇게 크고 두툼한 게 살을 먹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고요.

 

 

 

타라바카니

 

 

촉촉하고 풍미 가득했던 타라바카니

사진 보니 다시 입맛을 다시게 됩니다.

 

 

 

사시미세트

 

 

카니와 함께 주문한 사시미세트예요.

대충 봐도 신선한 게 보이지 않나요?

 

가레이, 야리이카, 츠부, 홋키가이, 우니, 보탄에비, 마구로, 사케

 

 

사시미세트

 

 

서방이 죽고 못 사는 우니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오징어회도 있어요.

 

회들이 신선함의 끝판왕이라 하나하나 너무 맛있어서

뭐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말할 수가 없었어요.

 

 

 

우니

 

 

우니를 확대해서 찍었는데

새우가 눈길을 끄네요 ㅋ

 

 

 

앗케시 굴

 

 

전 생굴은 못 먹어서 남편 먹으라고 주문한 거예요.

집에선 저 때문에 강제 편식 중이니

여기서라도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게 해 줘야죠. ㅎㅎㅎ

 

 

 

카니고로케

 

 

카니고로케

누구를 위해 주문했을까요 ㅎㅎㅎㅎ

 

 

 

카니고로케

 

 

고로케는 둘 다 좋아하는 음식이지만

제가 물에 사는 애들 중에는 갑각류를 너무 좋아하는지라

카니고로케를 넘어갈 수 없겠지요 

 

 

 

카니고로케

 

 

튀긴 음식은 구두도 맛있다고 했나요.

이건 맛없을 수가 없어요.

 

 

 

하이볼

 

 

진저에일 한 통 비우고

하이볼을 마십니다.

언제부터인가 여행지에서 술 마실 때

아주아주 가볍게 마시는 게 더 좋아졌어요.

 

 

 

사케

 

 

사진엔 없지만 남편 혼자 시라코를 먹었어요.

굴이나 시라코같이 질감이 물컹한 애들은

아직까지 제겐 장벽이 높은 음식입니다. ㅎㅎㅎ

 

다음으로 주문한 음식은

옆자리 손님께서 먼저 드시던 모습을 보고

너무 맛있어 보여서 주문한 사케입니다.

 

주방 제일 안쪽 구석에 화로가 설치되었더라고요.

생선구이류를 주문하면

커다란 꼬챙이에 생선을 꽂아서 환상적으로 구워주세요.

역시 로바타야키의 고향이란 생각이 절로 드는 모습이었어요.

 

 

 

 

사케

 

 

장인의 손길로 구워진 생선을 먹는 중

마스터께서 늦게 와서 우리 옆자리에 앉은 부부를 소개해주셨어요.

 

그 손님들 오시기 전에 쿠시로 다음에 오비히로도 간다고 얘기했는데

마침 마스터와 친분이 있는 오비히로 분들이셨거든요.

"이 사람들 오비히로 갈 거래."라고 얘기하셔서

부부와 함께 얘길 나눴는데 오비히로에서 작은 중식당을 운영 중이시더라고요.

 

얘기하다 보니 너무너무 재밌으시고 

정말 인품이 좋은 분들이더라고요.

음식에 진심이고 애니메이션, 만화에 진심인 두 분이랑

진짜 목이 쉴 정도로 수다를 떨었어요 ㅎㅎㅎ

 

 

 

감자

 

 

결국 오비히로 일정 중에 하나를 바꾸어

일주일 뒤에 그분들 가게에 가기로 예약까지 완료했습니다. 

여행 중에 좋은 분들 만나는 건 참 즐거운 일이에요.

 

식당에 갔는데 음식도 맛있고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마음 맞는 손님도 만난다면 

여길 또 오지 않을 수 없겠죠?

 

 

 

켄친지루

 

 

대부분 손님이 돌아가시고

저희 부부와 오비히로 사장님 부부만 남은 상태

 

마스터도 요리가 끝나 편하게 앉아서

저희와 함께 대화 중이셨는데

갑자기 국물 한 그릇을 주셨어요.

 

고래고기가 들어간 국이라고

홋카이도는 설에 고래고기를 넣은 켄친지루를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켄친지루

 

 

고래고기는 남편 먹으라고 하고 ㅎㅎㅎ

전 먹음직스럽게 들어있는 감자와 당근, 우엉을 건져먹었어요.

처음 먹어보는 맛의 음식을 먹고 있자 

아, 여행 온 게 맞구나 체감하게 되더라고요.

 

 

 

선물

 

 

이제 슬슬 마무리할까 생각하는 중에

마스터께서 이렇게 추운 동네에 왜 왔냐며

우스갯소리 하시다가 카이로를 한 뭉치 챙겨주셨어요. 

어디에 붙여야 제일 따뜻한지 알려주시고 ㅋㅋ

 

감사 인사를 하는데

뭘 또 주섬주섬 꺼내시더니 감자도 한 봉지 주시고

가만있어 보라며 어포도 하나 챙겨주셨어요.

 

부모님이 명절 지내고 돌아가는 자녀들 손에

이것저것 들려 보내시는 그런 모양새였답니다. ㅋㅋㅋ

 

 

 

야경

 

 

마스터도 그렇고 오비히로 사장님도 그렇고

정말 호탕한 성격에 따뜻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었어요.

그냥 외국인한테 친절한 것 말고

삿포로 같은 큰 도시에선 조금 힘들지만

홋카이도 작은 마을에서 만나는 분들은 

오래 연을 이어가고 싶은 분들을 자주 만나게 돼요.

 

 

 

야경

 

 

쿠시로, 석양과 야경도 너무 좋았지만

세키 마스터 뵈러 계속 와야겠어요.

저희와 너무 결이 잘 맞는 분이라 올 때마다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겠더라고요.

 

계획보다 세키에서 오랜 시간 먹고 마셔서

2차로 가려던 가게는 패스하고,

가는 내내 오늘 만난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한껏 들뜬 마음을 안고 호텔로 돌아가 여행 둘째 날을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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