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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Journey/Hokkaido 23rd_Hakodate(2023.01)

[하코다테 여행] #15_ 온동네를 돌고 돌아 마신, 커피 한 잔(箱館元町珈琲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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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6(월)
 
 
럭키피에로에서 맛있는 버거로 점심식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인연이 있는 카페를 찾아가 인사도 나누고
커피도 한 잔 마시려고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다카시마야 커피

 
 
WBF 호텔 근처에 있는 다카시마야커피에 왔어요.
 
 
 

open

 
 
Open 불이 들어와 있지만
코로나 시국에 원두만 판매하고 있던 걸 알고 있어서
그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왔어요.
안에서 마실 수 없으면 인사만 나누고 가려고요.
 
 
 

 
 
여기도 눈이 가득이에요.
 
 
 

 
 
문을 열고 들어가 마마와 인사를 하니
금방 알아보시고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실내는 변한 건 없지만, 역시 아직 카페 손님은 받고 있지 않더라고요.
 
그냥 인사하려고 들렀다고 하니
너무 미안해하시면서 새로운 원두로 시음용 커피를 주셨어요.
문 앞에 서서 시음용 커피를 마시며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안부를 나누었어요.
 
마마와 커피 마시면서 얘기하면 2시간은 금방 지나갈 정도로
코드도 잘 맞고 너무 유쾌하신 분인데
그런 시간을 보낼 수 없으니 너무 아쉬워요.
 
그렇다고 문 앞에서 긴 시간 서서 얘기할 수도 없고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다음 카페를 향해 이동합니다.
 
 
 

검은 고양이

 
 
다카시마야 커피 골목을 나서는데 
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어요.
흰 눈과 대조되어 눈에 확 띄더라고요.
 
 
 

도도한 냥이

 
 
추위 따윈 타지 않는다는 듯
매서운 눈빛을 띄며 도도하게 걸어갑니다.
 
 
 

 
 
 

 
 
아무리 불러도 눈 맞춤 안 해주는 도도냥이
 
 
 

 
 
 

 
 
하늘은 어느새 파랗고 하얗고 
 
 
 

 
 
트랜지스터 카페
 
오늘은 카페 휴일이기도 하고, 식사 예약도 해놓았으니 
반가운 마음으로 구경만 하고 지나갑니다.
 
 
 

 
 
하코다테야마 전망대
 
 
 

 
 
 

Fujuya

 
 
예전엔 뜬금없이 자유의 여신상이 세워져 있던 건물이
유명한 레스토랑이 되었어요.
 
Maison Fujiya Hakodate
 
 
 

 
 
이 쇠줄의 용도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꽁꽁 얼어버렸어요.
 
 
 

 
 
 

 
 
눈에 햇빛이 반사되니 너무 눈이 부시네요.
선글라스가 필요할 것 같아요.
 
 
 

 
 
 

 
 
 

 
 
하치만자카의 겨울 풍경은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워요.
꼭대기에서 보는 모습이 가장 멋지지만
어느 때고 돌아보면 보이는 이 모습도 참 마음에 듭니다.
 
 
 

 
 
 

피스피스

 
 
두 번째 카페에 도착했어요.
피스피스입니다.
 
 
 

 
 
이곳은 코로나 전에 왔을 때에도 테이크 아웃만 하는 걸로 변경하셨어서
인사하고 커피는 한 잔 사서 나올 생각으로 왔는데
문 앞에 Closed가 붙어있어요. 쉬는 날은 아니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어
문을 열어보니 열립니다. 조심스레 소리를 내니
마스터가 나오셨어요.
 
금방 알아보시고는 반갑게 맞아주셨지만
이젠 테이크 아웃조차 안 하신다고..ㅠ.ㅠ 
대용량의 원두만 판매하신다고 해요.
아아.. 하코다테야마 블렌드 너무 좋아했는데
진하고 깊은 향이 매력적인 피스피스의 커피를 이젠 마실 수 없다니
너무 속상합니다.
 
테이크 아웃으로 변경하실 때도 이런저런 속사정을 들었기에
지금의 모습도 예견된 일이긴 했네요.. 
무작정 코로나 탓을 할 수도 없어요.
 
많이 많이 아쉽지만 앞으로는 운이 좋아 문이 열려있으면
이렇게 인사만 나눌 수 있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건강하시길 바라며 헤어짐의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 카페를 향해 이동합니다.
 
 
 

모토마치 커피

 
 
다카시마야 커피나 피스피스
두 군데 모두 앉아서 커피를 마시진 못할 거란걸 예상했기에
사실, 어디 들어가서 마신다면
모토마치 커피에서 마시겠구나..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게 되고 말았어요.
 
 
 

 
 
여기마저 쉬는 날이었다면 
커피는 구경도 못할 뻔했네요.
 
 
 

 
 
고드름.. 
머리 조심해야 해요.
 
 
 

 
 
 

 
 
안에 들어와 중앙 홀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창가 쪽 테이블엔 한국, 일본 손님들로 만석이네요.
 
홋카이도는 아직 중국인은 입국 제한이 풀리지 않아서인지
예전처럼 중국 단체 관광객은 보이지 않습니다.
 
단체 관광객의 만행(?)으로 
모토마치 커피에선 따뜻한 물도 유료로 판매하게 됐다는 이야기를
몇 년 전 사장님께 들었었는데...
이젠 어떤지 모르겠네요.
 
 
 

 
 
 

스페셜티 커피

 
 
스페셜티 커피를 주문했는데
아주 화려한 잔에 내어주셨어요.
 
이국적인 느낌이에요.
 
 
 

 
 
이걸 마시면 잠을 잘 수 있을까? 싶은 매우 진하고 깊은 맛의 커피입니다.
처음 모토마치 커피를 마셨을 때 
이렇게 진한 커피는 처음이라 심장이 막 부들부들 떨렸던 기억이 나요.
 
이젠 세상 풍파에 찌든 탓인지 ㅋㅋㅋㅋ
이 정도 진한 커피 아니면 커피 마신 느낌도 안나는
그런 사람이 되었네요.
 
 
 

 
 
진한 커피엔 역시 초콜릿이죠.
함께 먹을 초콜릿 무스도 나왔습니다.
 
 
 

 
 
꼭 푸딩 같죠?
 
 
 

 
 
전면 가림막
 
코로나 시국도 잘 견뎌내셨나 봐요.
바리스타분들도 예전보다 더 많이 계시고
확실히 바쁘게 돌아가는 느낌이 납니다.
 
 
 

 
 
조용히 흐르는 음악
두런두런 이야기 나누는 소리
친밀한 마을 사람들 간의 조금 더 큰 이야기 소리
 
들리면 들리는 대로 무슨 말하나 귀 기울여 보고
안 들리면 안 들리는 대로 넘어가고
 
조용하고 편안한 시간을 만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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