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3
저녁 식사는 빌라 노바 드 가이아 지역에 있는
Yeatman에서 하려고 미리 예약했어요.
우버를 타고 이동하는데
퇴근길 러시아워에 걸려 시간이 계속 지체되는 바람에
결국 우버 안에서 레스토랑으로 전화를 걸어야 했습니다.
양해를 구한대로 30분 늦게 도착했어요.
The Yeatman Hotel
레스토랑은 호텔 내에 있습니다.
이름을 확인하고 리셉션 홀로 아내 받았어요.
The Yeatman Gastronomic Restaurant은
2012년 미쉐린 1 스타를 받은 후
2017년에 2 스타를 받았다고 해요.
그리고 지금까지 계속 2스타를 유지하는 곳입니다.
첫날 갔던 Vila Foz가 1 스타였는데
이곳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매우 기대되네요.
메뉴 먼저..
특이하게 리셉션 홀에서 식사를 시작하네요.
식전주(아페리티프)가 준비되었습니다.
아뮤즈
김으로 감싼 잿방어와 생강
바비큐 치킨
이런 요리는 처음이에요.
신기하고 맛있습니다.
두 번째 아페리티프와
두 번째 플레이트가 서브되었어요.
굴, 할라피뇨, 그린애플
제가 먹을 수 있는 게 아니군요 ㅎㅎㅎㅎ
서방에게 양보합니다.
이제 레스토랑 실내로 안내받습니다.
창가 테이블이네요.
경치 보면서 먹을 수 있겠어요.
와인 페어링 첫 번째 와인
여름에 어울리는 맛이에요.
세 번째 플레이트
토마토 샐러드
방울토마토.. 보기만 해도 신선한 느낌이 들죠?
새콤 달콤하면서도 신선한 맛이 가득해서
정말 맛있었어요.
킹크랩과 캐비어 추로스
이런 조합으로 추로스를 만들다니..
공원에서 파는 설탕 듬뿍, 초코 듬뿍 추로스만 보다가
엄청 고급진 추로스를 만난 기분이에요.
위에 하얀 건 소금인데
저 소금 덕분에 디저트가 아닌 식사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 멀리 클레리구스 타워도 보여요
네 번째 플레이트
알가르브 새우, Ajo Blanco, 루핀 콩, 다시
신선한 재료도 중요한 몫을 차지하지만
재료의 조합 덕분에 오감이 즐겁습니다.
일식에 영향을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와인 페어링 두 번째 와인
다섯 번째 플레이트는 랍스터 요리입니다.
블루 랍스터, 라비올리, 셀러리, 뵈르 블랑 소스
제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이렇게 맛있게 요리해주시니
너무 좋아요.
바다생물 중에 거의 갑각류만 좋아하는지라
웬만하면 다 맛있어하지만
이건 정말 인상적이에요.
별 두 개가 괜히 두 개가 아니네요.
여섯 번째 플레이트는 생선요리입니다.
터봇(Turbot)과 어니언 소스
터봇은 우리나라에서 대문짝 넙치라고 부른대요.
생선은 봐도 별 감흥이 없는 저인데
저 구워진 색과 모양을 보니
저절로 입에 침이 고이지 뭐예요.
생선 못 먹는 사람들이 가장 괴로워하는 게
비린내거든요.
근데 이 요리는 비린내만 싹 제거되고
맛있는 맛과 질감만 남겨놓은 것 같아요.
와인 페어링 세 번째 와인
첫 레드 와인입니다.
일곱 번째 플레이트는
작은 박스가 같이 나왔어요.
이베리안 판체타와 타코입니다.
튜나 타르타르 타코
박스에 넣어주시니 더 귀여워 보여요.
이베리코 돼지로 만든 판체타와 쿠스쿠스, 차이브 오일
다음 플레이트 나오기 전에
테라스에서 구경하고 싶다고 했더니
흔쾌히 다녀오시라고 하네요.
날이 많이 흐려서
석양은 보지 못하지만
(이날이 돼서야 석양 본 게 얼마나 행운이었는지 깨달았다지요..)
도우루 강과 마을을 보고 있자니
너무 운치 있습니다.
비 오는 날 봐도 멋있을 것 같아요.
그저 구름도 한 폭의 그림 같고..
푸른빛의 호텔 수영장마저 예뻐 보이는
콩깍지..
잠시 둘러보고 들어오니
빵이 서브되었습니다.
올리브 오일도 듬뿍
무염버터 위에 소금 솔솔~
빵 종주국의 프라이드가 느껴집니다.
어쩜 이렇게 맛있죠?
여덟 번째 플레이트
참치 볼살, 성게, 콜라비
참치랑 성게가 나왔으니
홋카이도 이야기도 한 번 꽃 피워주고
입에서 살살 녹아요.
서브된 식사를 마무리하고
서방이랑 이야기 중인데
직원분이 주방 안을 보여주겠다고 일어나라고 하셨어요.
오!!! 왜요?
자세히 보진 않았지만
다른 테이블 손님들은 이쪽으로 이동하는 것
못 봤는데
저희만요?라고 내적 환호성을 지르며
따라갑니다.
분주하지만 차분해 보이는 건
그만큼 체계가 잘 잡혀있다는 뜻이겠죠?
저희를 위한 스페셜 디쉬가
주방 한쪽 테이블에 준비되어있습니다.
캐비아와 킹크랩
캐비아를 이만큼이나 줘요? ㅎㅎㅎ
1인분인데?
Yeatman 캐비아 인심이 너무 좋습니다.
크랩 프리토
노랑 촉수(Red Mullet)와 캐비아
추로스
이건 달콤 버전이네요.
주방의 분주함을 보며 식사를 하고 있자니
조금 죄송한 마음이 들어요 ^^;;
그래도 이 안에 들어와 볼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창 밖엔 어느덧 어둠이 내려앉고
야경이 저희를 맞이합니다.
와인 페어링 네 번째 와인
아홉 번째 플레이트는 메인 요리예요.
애저(Suckling Pig)
메인 요리가 애저라니
쪼끔 아쉽고
많이 신기해요.
돼지 껍질을 이런 요리로 먹어보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
쫄깃한 질감과 고소한 맛이
그저 셰프님 너무 대단하다는 말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예요.
미니 상추
직원분이 코리안 스타일이라고 상추를 주셨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우리 이렇게 작은 상추 안 먹는다고요
어른 상추 달라고요 ㅋㅋㅋㅋㅋ
너무너무 귀여운 상추를
쏙쏙 뽑아서 고기와 함께 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옥수수 뻥튀기
맛은 있는데
이게 왜 나왔을까 의문스러워
남편이랑 큭큭거리며 웃었어요.
와인 페어링 다섯 번째 와인
주정강화 와인입니다.
달다구리 와인이 나왔으니
이제 디저트구나 싶었는데
역시 열 번째 플레이트는 디저트가 나왔어요.
Ovos Moles - Gaia style
포르투 인근 지역인 아베이루의 전통 디저트인데
가이아 스타일로 변형시킨 것이라고..
주정강화 와인은
컬러가 참 예뻐요.
매혹적인 금빛..
열한 번째 플레이트
두 번째 디저트는 납작 복숭아입니다.
포르투갈 납작 복숭아가 유명하다고 해서
마트에서 사서 아침에도 먹어봤고
이렇게 디저트로 먹는데
맛은 있지만
역시 과일은 우리나라 과일이
제일 맛있는 것 같아요.
특히 당도는 우리나라 과일이 최고!
열두 번째 플레이트
세 번째 디저트는 퍼포먼스와 함께..
슈와와~
파인애플 아이스크림
와인 페어링 여섯 번째 와인은 빈티지 포트와인입니다.
1977년이라니.. 40년이 넘었네요.
이렇게 오래된 빈티지 포트는 처음인데
와..
와..
40년이 넘었는데
이런 맛과 밸런스를 유지한다니
아니, 시간이 흘렀기에 이런 맛을 내는 거겠죠?
저기요.. 이건 한 잔 더 안 주시나요..
Mignardise
빈티지 포트가 나왔는데
초콜릿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투덜거리는 순간
서브된 달다구리 초코들
그리고 에스프레소
기대한 것 이상으로 맛있는 음식과
직원분들의 전문성, 친절도
전반적인 분위기
어느 하나 부족한 것이 없었어요.
너무나 만족스러워서
없는 주머니 털어서라도
팁을 후하게 주고 싶더라고요.
네 시간 정도의 식사시간이 끝나고
돌아가는 길
다시 한번 테라스로 나가
포르투의 야경을 눈에 담아봅니다.
다음엔 이 호텔에 숙박하면서
레스토랑에 또 방문하자고 계획을 세워봤어요.
우버를 불러 숙소로 돌아가야죠.
이렇게 여행 다섯째 날이 마무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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