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04
천천히 안쪽으로 더 걸어가 봅니다.
와인하우스들도 하나씩
이름을 보여주기 시작하네요.
제일 자주 보았던
샌드맨
강 건너로 숙소가 보여요
좁은 건물
좁고 긴 창문들
마치 빼빼로 상자들이 모여있는 것 같아요.
줄 맞추는 거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라
이렇게 정렬된 느낌
너무 좋습니다.
몇 군데는 들를 줄 알았던 서방이
걸어오는 동안 갑자기 흥미를 잃은 것 같은 모습을
보이네요.
여기도 음...
저기도 음...
이러면서 계속 지나기만 해서
왜 이러지 싶었어요.
Fonseca만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간판 따라서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
가는 길목에
재밌는 토끼 한 마리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흰 토끼가 연상되는 모습이에요.
벽화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런저런 쇠붙이나 나무들을 붙여서
완성한 작품이더라고요.
옆에서 보면 이런 느낌이에요.
폐자재를 이용한 예술품이랄까요..
모두 토끼를 배경으로 사진 찍으시느라
골목이 분주합니다.
골목 안으로 들어오니
간판은 더 이상 보이지 않고
성당 건물만 보입니다.
여긴 벽에 아줄레주 작품
한 개만을 장식해 놓았어요.
벽면을 가득 채운 작품들을 보다가
작은 액자 같은 모습을 보니
뭔가 어색하네요.
와인하우스 입구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조금 더 들어가 보니
초록 잎이 가득한 나무가 보여요.
아무 생각 없이
뭔가 올리브나무일 것 같네,라고 생각했는데
말로 뱉고 나니 너무 궁금해지더라고요.
네이버 스마트 렌즈로 찍어보니
돈나무라고 나오는데
정확한 건 모르겠어요.
올리브던 돈나무던
풍성한 모습을 보니 예뻐 보여요.
여전히 와인하우스 입구를 찾으러 다니다가
막다른 길을 만났어요.
너무 가파른 계단을 만난 탓에
서방이 자기가 올라갔다 오겠다고 기다리고 하네요.
저길 한참 올라가도 입구는 보이질 않고
골목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구글 지도도 영 제 역하을 못하길래
어쩌나 싶었는데
서방이 됐다고 아무 데도 안 가겠다고 하더라고요.
왜? 왜? 왜?
진짜 안가?
나 때문에 못 갔다고 뭐라 하려고 그러지?
별소릴 다해가며 어디든 가라고 등을 떠미는데
안가네요.
와인 쟁이 남편이 도대체 무슨 일인 거죠.
괜히 저 혼자 좌불안석입니다.
끝까지 안 간다는 남편
나도 모르겠다
나중에 딴 소리 하면 안 된다고 못을 박고
다시 돌아 나와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이렇게 쨍~한 색깔의 꽃이 있다니
싶을 정도로 진한 색깔
동서양을 막론하고
바구니는 머리에 이는 것이
국룰인 걸까요..
주인 옆에서 쉬고 있는 멍뭉이
나이도 좀 있는 것 같은데
살도 좀 찐 것 같고..
움직임이 불편해 보입니다.
편하게 앉아 있긴 한데
왜 이리 다소곳한 거죠 ㅋㅋ
다리 앞 바로 초입에 있던 식당에 왔어요.
Barris Do Douro
해산물 식당입니다.
1층, 2층 모두 자리가 많았지만
저희는 그냥 밖에 앉았어요.
야외 테이블에 앉는 게 실내보다 훨씬 시원해서 좋더라고요.
14.5유로짜리 세트를 시켰어요.
스타터, 메인, 음료수, 디저트, 커피가 나오는데
14.5유로라면 괜찮은 가격 같아요.
스타터가 먼저 나왔습니다.
남편이 주문한 샐러드
저는 따뜻한 수프
수프라기보다
시래기 들어간 맑은 국 느낌인데
이게 은근히 맛있더라고요
실제로 시래기가 들어간 건 아니고요
메인
제가 주문한 해물밥
남편이 주문한 생선구이
참치, 정어리, 연어라고 하네요.
빵도 나오고
에스프레소
티라미수
식당은 구글에 한국 분들 추천이 많았는데
저희 입맛엔 그다지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맛이 없거나 그런 건 아닌데
뭔가.. 가격보다 조금 못 미치는 맛이었어요.
하지만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시고,
손님도 많은 레스토랑이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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